1. 말씀묵상
우리말 속담에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본질보다는 비본질적인 것에 관심이 있고 중요한 일보다는 부스러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비판하는 말입니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으며 우리도 이런 부류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학생들을 뽑을 때 받는 전형료가 터무니없이 비싼 경우가 있습니다. 대학의 본질은 좋은 학생을 공정한 절차에 의해서 선발하고 그들을 이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길러내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형료를 부풀려 장사를 한다면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교회의 본질은 복음입니다. 복음은 생명을 살리는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인류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다는 사실, 그로 인하여 죄와 사망으로 인하여 죽을 수밖에 없었던 우리가 생명을 얻었다는 이 사실이 바로 복음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이렇게 놀랍고 아름다운 복음을 전하지 않고 비본질적인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면 그것은 교회가 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비본질적인 교회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자신이 고린도 교회를 위해서 사역할 때 복음을 위해서 헌신했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2절 말씀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사도가 아닐지라도 너희에게는 사도이니 나의 사도 됨을 주 안에서 인친 것이 너희라” 바울에게는 평생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논쟁거리가 있었는데 바울의 사도성에 대한 논쟁이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를 목회하는 사도들을 추종하는 무리들이 바울은 사도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바울이 개척한 교회 성도들에게 사도가 아닌 바울이 전하는 말을 듣지 말라고 하며 교회를 어지럽게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도는 예수님의 열 두 제자를 말합니다.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 가룟유다가 죽었습니다. 유다가 세상을 떠난 후에 열한 명의 제자들이 모여서 빈자리를 채울 때 그들이 정한 기준이 있습니다. ‘요한의 세례부터 예수께서 승천하실 때까지 함께 출입하며 먹고 마시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본 자’가 기준이었고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를 택하기로 했습니다. 그 기준에 의해서 택한 자가 맛디아였고 그로 하여금 가룟유다의 자리를 대신하게 했습니다. 예수님의 직계 제자들이 정한 기준에 의하면 바울은 사도가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기준은 사람이 정한 기준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이 택한 사도였고 이방인을 위한 그릇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는 복음에 헌신했고 복음을 위하여 살고 있으니 누가 뭐라 해도 사도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오늘 고린도 교인들에게 다른 사람들은 나를 사도라 하지 않을지라도 너희에게는 내가 사도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여겼습니다. 사도성에 대한 논쟁으로 쓸데없이 힘을 빼는 것은 비본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울의 사도성을 가지고 논쟁하는 사람들은 본질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바울을 통해서 증거 되는 복음이라는 본질을 보지 못하고 예수님과 함께 삼 년을 다녔느냐 하는 비본질적인 문제로 바울을 괴롭혔습니다. 바울은 그 때문에 복음 가운데 서라고 고린도 성도들을 권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복음을 전할 때 본질을 붙들고 어떻게 살았는지 증거합니다. 7절을 보십시오. “누가 자기 비용으로 군 복무를 하겠느냐 누가 포도를 심고 그 열매를 먹지 않겠느냐 누가 양 떼를 기르고 그 양 떼의 젖을 먹지 않겠느냐” 11절도 보십시오. “우리가 너희에게 신령한 것을 뿌렸은즉 너희의 육적인 것을 거두기로 과하다 하겠느냐”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사역할 때 자비량 사역을 했습니다. 사역에 대한 대가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생활비를 받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천막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고린도교회에 그와 같은 생업을 가진 자가 있었는데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였습니다. 바울과 그들 부부는 천막을 깁고 만들면서 생업을 유지해 나갔습니다. 바울이 그렇게 한 이유는 생활비를 달라고 말할 권리가 없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사역자는 당연히 교회를 통해서 사역비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랬습니까? 복음 때문이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을 받기 위해서 교회로 나온 처음 믿는 자들이 혹시나 시험에 들어 복음사역에 걸림이 될까 노심초사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19절을 보십시오.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 그가 사역비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복음 때문에 여러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몇 사람이라도 얻고자 하는 것이 그의 진심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에 충실하십니까? 그렇지 않으면 복음이 아닌 비본질적인 것 때문에 지금도 고통 받고 고민하고 계십니까?
생명을 살리는 본질이 아닌 비본질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면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오직 십자가의 복음 한 가지만 붙들고 나가는 것이 스스로에게 유익한 일입니다. 바울은 그렇게 산 것이 나를 위하여 복된 일이라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26절과 27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옛말에 ‘국자는 국 맛을 모르나 혀는 그 맛을 안다’ 했습니다. 아이러니 아닙니까? 바울은 그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자신이 열심히 복음을 전했는데 오히려 나중에 하나님께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서 자신도 복음 앞에서 진실하고 성실하게 산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생활비를 받지 않고 일하고 천막을 기워가면서 열심히 사역을 하는 것도 자신이 그리스도에게 붙어 있기 위함이었습니다. 복음이 그에게 본질이었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 하다보면 비본질적인 것 때문에 속상할 때도 있고 다투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다 내려놓고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복음 아니면 다른 것들은 배설물로 여기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사는 일이요 동시에 나를 위한 길입니다. 우리는 복음과 진리 위에서 살아가는 믿음의 백성이니 오늘도 말씀 붙들고 악한 세상을 걸어가고 승리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비본질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사명을 다하겠습니다.
2) 오직 복음 아닌 다른 것들의 유혹에서 벗어나서 하나님 앞에서 진실한 삶을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복음으로 구원받은 우리가 복음을 전하여 그리스도의 뜻을 세상에 알리게 하옵소서.
성경별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
16 | (고린도전서 16장) 문제 해결을 위하여 밖으로 | 정지훈 | 2021-04-30 | 630 |
15 | (고린도전서 15장) 확실한 부활 | 정지훈 | 2021-04-29 | 721 |
14 | (고린도전서 14장) 예언과 방언 | 정지훈 | 2021-04-28 | 721 |
13 | (고린도전서 13장) 해답은 사랑입니다 | 정지훈 | 2021-04-27 | 916 |
12 | (고린도전서 12장) 하나님은 같으니 | 정지훈 | 2021-04-26 | 838 |
11 | (고린도전서 11장) 성만찬 정신 | 정지훈 | 2021-04-23 | 782 |
10 | (고린도전서 10장) 어떤 사람들 | 정지훈 | 2021-04-22 | 815 |
9 | (고린도전서 9장) 복음이 본질입니다 | 정지훈 | 2021-04-21 | 1040 |
8 | (고린도전서 8장) 믿음이 어린 분들을 위하여 | 정지훈 | 2021-04-20 | 656 |
7 | (고린도전서 7장) 부르신 그대로 | 정지훈 | 2021-04-19 | 1015 |
6 | (고린도전서 6장) 분쟁 해결을 위하여 | 정지훈 | 2021-04-16 | 726 |
5 | (고린도전서 5장) 세속 문화와 교회 | 정지훈 | 2021-04-15 | 706 |
4 | (고린도전서 4장) 하나님께 충성하는 자 | 정지훈 | 2021-04-14 | 764 |
3 | (고린도전서 3장) 성숙한 성도 | 정지훈 | 2021-04-13 | 880 |
2 | (고린도전서 2장) 실패 후 성공 | 정지훈 | 2021-04-12 | 83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