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우리 사회는 복잡해지고 다원화되었습니다. 사회가 복잡하고 다원화됨에 따라서 사람들이 겪는 질환도 과거보다 훨씬 많아지고 복잡해졌습니다. 과거 먹고 살기 힘들었던 시절에는 마음의 병, 정신적인 질환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새벽에 일터로 나가서 수고하고 찬이슬 맞으며 돌아오면서도 가정마다 7남매, 8남매를 길렀던 시절에는 정신적인 질환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때만해도 유럽이나 미국에서 마음의 병이 유행한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부자들이 겪는 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이 문제 때문에 힘겨워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병으로 어려워하는 분들이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처방을 내려줍니다. 약을 처방해주기도 하지만 약 이외에도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권합니다. 사람들과 만나서 차도 마시고 활동도 해보라고 권합니다. 이 처방은 상당히 효과가 있습니다.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일수록 위축되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내면의 문제에 빠져들어 가다 보면 문제에서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땀 흘려 운동하고 적극적으로 사람을 만나다보면 외부와 내부의 균형이 잡히고 문제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교회에도 적용됩니다. 교회가 어려움을 겪으면 내부의 문제 때문에 교회 밖 활동이 위축됩니다. 그런데 내부의 문제는 교회답게 풀어가고 사회에 대해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적극적으로 하다 보면 교회 안 문제도 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고린도교회가 얼마나 문제 많은 교회였습니까? 분열의 문제, 음행의 문제, 송사문제, 결혼, 우상에게 바친 제물, 은사사용의 문제, 성만찬의 문제, 부활을 믿지 않는 자들의 문제 등으로 교회는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끝을 모르고 분열했고 성도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하고 비난하기 일쑤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안고 있던 고린도교회에게 바울은 이렇게 처방을 내립니다. 1절과 2절입니다. “성도를 위하는 연보에 관하여는 내가 갈라디아 교회들에게 명한 것 같이 너희도 그렇게 하라 매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연보를 하라고 말합니다. 즉 헌금하라는 것입니다. 매주 첫날에 너희 수입에 따라서 모아 두어 내가 갈 때에 급하게 헌금하지 않도록 하라고 합니다. 바울은 헌금을 어디에 쓰려고 했을까요? 3절입니다. “내가 이를 때에 너희가 인정한 사람에게 편지를 주어 너희의 은혜를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가게 하리니”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서 헌금 하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예루살렘 교회는 기근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당시 모든 교회의 어머니 교회였습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안디옥 교회를 개척했고 안디옥 교회는 바울을 파송했습니다. 파송 받은 바울은 아시아와 유럽 전역을 다니며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개척한 모든 교회는 예루살렘 교회에 빚지고 있는 것입니다.

모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성도들이 기근 때문에 생존의 위협을 겪고 있는 시기에 바울은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에 교회들이 동참해주기를 부탁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본인이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을 받아서 가서 전달한 계획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5절과 6절을 보십시오. “내가 마게도냐를 지날 터이니 마게도냐를 지난 후에 너희에게 가서 혹 너희와 함께 머물며 겨울을 지낼 듯도 하니 이는 너희가 나를 내가 갈 곳으로 보내어 주게 하려 함이라” 마게도냐는 고린도교회가 있는 아가야보다 북쪽에 있습니다. 마게도냐를 지난다는 것은 데살로니가 교회, 빌립보교회, 베뢰아 교회를 지난다는 뜻입니다. 바울이 마게도냐 지나서 그들에게 갈 터이니 고린도교회는 헌금을 미리 준비해 두라는 의미입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머물다가 예루살렘에 가서 헌금을 전달하는 계획을 말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바울의 계획을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고린도교회가 지금 내부적인 문제도 해결하지 못해서 갈등하고 있는데 다른 교회를 위한 헌금에 동참해야 되느냐고 반문할 것입니다. 자기 교회 문제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 생각한 것입니다. 이 땅에 있는 모든 교회는 모두 하나의 교회입니다. 왜냐하면 모든 교회는 그리스도가 피 값으로 사신 곳이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분열하고 자기 교회의 이익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다른 교회의 불행이 곧 우리의 불행이며 다른 교회가 잘되면 함께 기뻐해야 합니다. 모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한 공동체임을 기억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또한 교회는 자기 문제에만 머물러 있으면 성장하지 못합니다. 내적으로 성숙하지 못합니다. 교회가 손을 밖으로 뻗고 시선을 밖으로 향하면 내부적인 문제가 더 빨리 해결될 것입니다. 예수님 시절 한 쪽 손 마른 사람이 있었습니다. 손이 말라있으니 대인관계도 원만하지 않습니다. 손을 붕대로 감고 가슴에 넣고 다닙니다. 자신감이 없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어떻게 치유하셨습니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안식일 회당에서 그를 가운데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손을 내밀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렇게 하셨을까요? 주님이 잔인한 것 아닌가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의 프라이버시도 있는데 사람 많은 곳에서 부끄러운 손을 꼭 내밀어야만 했는가 비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육체의 문제가 그의 영혼을 곪게 만들고 문제에 침잠해 가는 것을 떨쳐내고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나서라는 명령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내적인 문제로 고통 받고 있습니까? 마음의 병으로 힘겨워하고 있습니까? 적극적으로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교회 봉사도 열심히 하시고 사람들을 만나시고 주님 앞에 큰 소리로 부르짖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내면의 문제,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히려 밖으로 나와서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내면과 외면에 균형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너희를 위해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줍니다. 19절과 20절을 보십시오. “아시아의 교회들이 너희에게 문안하고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그 집에 있는 교회가 주 안에서 너희에게 간절히 문안하고 모든 형제도 너희에게 문안하니 너희는 거룩하게 입맞춤으로 서로 문안하라”

아시아에 있는 교회들, 즉 에베소 교회가 대표적입니다. 여기 교회 성도들과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그리고 너희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니 힘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밖으로 손을 내밀고 시선을 돌려 걸어 나오면 우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말씀 붙잡고 나아가시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내면의 문제에 빠져 있지 않겠습니다.

2) 밖으로 나와서 적극적으로 주님의 뜻을 행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주님께서 주신 문제 해결의 방향을 알고 그 방향대로 행동하기 원하오니 손잡아 인도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