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에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배워서 된 전문가가 있고 천부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전문가도 있습니다. 쉐프의 경우,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배운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이 없다면 거기까지입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쉐프를 감당해 낼 수가 없습니다.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여러 재료를 통해서 최고의 맛을 내는 사람을 감당할 방법이 없습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서 프로구단을 만드는데 그들 중에는 좋은 감독, 좋은 코치를 통해서 배워서 선수가 된 사람도 있고 타고난 재능을 가진 선수가 있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 성실하기까지 하다면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오늘 본문은 인간 제사장과 하나님이 인정하신 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를 받는 사람들은 성도들입니다. 성도들 중에 특히 유대교 정통주의에 심취했다가 개종한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이들에게 제사장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태어나면서 부터 예배를 드렸는데 제사장을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가야 했고 특히 대제사장의 권위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특별했습니다.
하지만 이들보다 뛰어난 제사장이 계신데 그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1절에서 3절을 보십시오. “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여러 왕을 쳐서 죽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빈 자라 아브라함이 모든 것의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누어 주니라 그 이름을 해석하면 먼저는 의의 왕이요 그 다음은 살렘 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닮아서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
이 말씀은 창세기 14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소돔 땅에 살다가 왕들의 전쟁에 휩쓸려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아브라함이 이 소식을 듣고 집에서 기른 318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야간 기습작전을 통해서 롯과 그의 가족들과 포로로 잡혀간 사람들을 모두 구출해서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제사장 멜기세덱을 만나서 전리품 중에 십분의 일을 드렸습니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최초의 십일조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십일조를 드린 제사장 멜기세덱은 레위인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레위지파의 후손을 통해서 제사장 언약을 세우신 것은 후대의 일이기 때문에 아브라함이 십일조를 드린 멜기세덱은 레위지파와는 상관없는 분이었습니다.
그러면 멜기세덱은 누구입니까? 그는 족보도 없으며 시작한 날도 없고 태어난 날도 없고 영원히 제사장으로 있는 분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유대인들에게 특별한 인물입니다. 믿음의 조상으로 유대인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입니다. 그가 십일조를 드린 멜기세덱은 인간이 아닌 하나님께서 세우신 분이시며 예수 그리스도는 그 분의 뒤를 따라는 분임을 히브리서 기자가 설명합니다. 17절을 보십시오. “증언하기를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라 하였도다”
시편 110편 4절을 인용해서 기록한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혈통으로는 유다 지파에서 태어난 분입니다. 예수님은 레위 지파의 자손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레위 지파의 후손에서 나온 대제사장이 아니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제사장이라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편지를 받으면서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가 제사장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을 품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히브리서 기자는 너희들이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브라함이 십일조를 드리고 축복기도를 받은 대제사장 멜기세덱은 레위지파가 아니며 그의 반차를 좇아 예수 그리스도가 대제사장이 되었다고 말씀합니다.
또한 히브리서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있는 제사장들과 다른 점을 설명합니다. 23절과 24절을 보십시오. “제사장 된 그들의 수효가 많은 것은 죽음으로 말미암아 항상 있지 못함이로되 예수는 영원히 계시므로 그 제사장 직분도 갈리지 아니하느니라” 인간 대제사장은 육체를 입고 있기 때문에 영원히 살 수 없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면 다른 제사장을 세워야 됩니다. 역사적으로 인간 대제사장은 숫자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는 단 한 분입니다. 27절을 보십시오. “그는 저 대제사장들이 먼저 자기 죄를 위하고 다음에 백성의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 드리는 것과 같이 할 필요가 없으니 이는 그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라”
인간 대제사장은 죄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제사 드리기 전에 자기 죄를 사하는 의식을 먼저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짐승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짐승이 필요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제물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인간 제사장은 제물이 필요하고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을 드려 단번에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셨습니다. 28절을 보십시오. “율법은 약점을 가진 사람들을 제사장으로 세웠거니와 율법 후에 하신 맹세의 말씀은 영원히 온전하게 되신 아들을 세우셨느니라” 인간 제사장은 약점이 있고 죄가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약점이 없고 죄가 없는 온전한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 대제사장보다 뛰어난 분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히브리서 기자가 오랜 전통가운데 있던 유대교 정통주의 자들의 관성을 깨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 대제사장보다 뛰어남을 논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로잡혀 있는 전통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깨달아야 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교회가 역사가 길면 길수록 전통이 그리스도를 뛰어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로마 가톨릭이 2천년 전통을 이어오면서 그들이 만들어낸 전통이 복음보다 앞서는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이 개혁교회를 시작한지 500년이 넘었습니다. 개혁교회가 500년이 넘어오면서 가톨릭 못지않게 교회가 가지고 있는 전통이 생겨났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보다 앞서는 것이 없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전통을 말씀보다 앞세웁니다. 사랑의 계명보다 전통을 진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다시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예수님의 말씀보다 앞세우는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버려야 됩니다. 교회를 돌아보고 우리 교회가 진리의 복음보다 앞세우고 있는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깨뜨려야 됩니다.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복음 앞에서 시작하고 주의 말씀과 더불어 시작하는 진리의 파수꾼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인간 대제사장보다 뛰어나시고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그리스도를 따라갑니다.
2) 복음보다 앞서지 않도록 결단합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본질보다 앞서지 않으며 그리스도보다 앞서지 않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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