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것과 강한 것이 부딪히면 어느 한 쪽은 금이 가거나 부서지게 돼 있습니다. 철과 철이 부딪히면 불꽃이 튑니다. 그래서 윤활유를 넣어 줍니다. 부드럽게 돌아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윤활유가 있으면 맞물려서 잘 움직이고 돌아갑니다. 우리가 집에서 쓰는 쿠션도 그런 역활을 합니다. 쿠션없이 딱딱한 의자에 앉게 되면 엉덩이도 아프고 허리도 아픕니다. 쿠션을 등에 받히거나 끌어안고 있으면 불편함이 훨씬 더 줄어듭니다. 쿠션이 충격을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중에도 항상 부딪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강한 것과 강한 것이 부딪혀서 불꽃이 튀는 것처럼 늘 부딪히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고 부드럽게 잘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야곱 인생의 말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야곱은 윤활유 없이 쿠션없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대로 가지려고 노력하면서 늘 부딪히며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장자권을 손에 넣고자 노리고 있다가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샀습니다. 거기까지는 ‘영적 욕심 혹은 영적 소망’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장자권을 최종적으로 손에 넣는 과정이 거짓으로 얼룩졌습니다. 그 결과 형 에서와 큰 부딪힘이 일어났습니다. 에서는 야곱을 죽이려고 했고 야곱은 결국 그 집에 살지 못하고 도주하게 되었습니다.
밧단아람 외삼촌 집에 가서는 사랑하는 여인 라헬을 손에 넣고자 14년 동안 열심히 일했습니다. 자기 자신과 부딪힌 것입니다. 세월과 부딪혔습니다. 14년의 시간들을 보내고서야 한 여인을 손에 넣었습니다.
다음에는 재산을 가지기 위해서 외삼촌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입니다. 외삼촌의 아들들과 갈등을 빚습니다. 재산을 손에 넣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에 사랑하는 아들 요셉과 라헬을 지키기 위해서 가족들을 나눕니다. 그 일이 가족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후에 벧엘로 올라오기 싫어서 세겜 땅에 정착합니다. 세겜에 정착해서는 하나님의 약속과 부딪힙니다. 하나님은 벧엘에서 그를 기다리는데 그는 벧엘로 올라오지 않고 세겜에 정착했습니다.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 땅을 보러 나갔다가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이렇게 야곱의 인생을 돌이켜보면 원하는 것을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원하는 것을 손에 쥐려고 노력하면서 싸우고 부딪혀 상처가 남습니다.
그러나 그도 인생의 말년에 이르자 변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잃고 난 이후에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주신 지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야곱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죽을 줄로만 알았던 요셉이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목숨만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집트의 총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자기의 눈앞에 사랑하는 아들 요셉이 보낸 수레가 도착한 것을 보고서야, 많은 선물이 온 것을 보고서야, 거의 포기하고 내어준 베냐민이 살아서 돌아온 걸 보고서야 그는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수레를 타고 가나안 땅을 떠납니다.
옛날의 야곱 같았으면 당장 그 수레를 타고 이집트로 떠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그는 아무리 좋은 일도 행동하기 전에 시간의 쿠션을 가집니다. 야곱은 가나안 땅 남단, 이집트로 넘어가기 전 국경 브엘세바에 자기의 일행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그 곳에서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드립니다. 본문 1절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제사를 드리니”
여기서 드린 희생 제사는 야곱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배입니다. 얼마나 행복한 순간입니까? 자기 모든 소유를 다 이끌고 국경을 훌쩍 넘어가면 그만인데. “하나님 가도 됩니까? 하나님 이렇게 좋은 일인데 하나님이 원하시는 발걸음입니까? 제가 이 국경을 넘어서 진짜 내 아들 요셉을 만나러가도 됩니까? 하나님이 우리 조상 적부터 주신 이 약속의 땅 가나안 땅을 내가 모든 일가들을 이끌고 떠나려 하는데 이 길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입니까?” 하나님께 묻습니다.
우리가 이제까지 보았던 야곱의 모습은 이런 사람이 아니지 않습니까? 좋으면 좋아서 속히 취하고 원하는 건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도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든 말든 그냥 가지는 사람입니다. 움켜쥐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가장 행복한 순간에 하나님께 묻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합니다. 3절과 4절입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요셉이 그의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 하셨더라”
쿠션을 한번 가졌더니, 잠깐 멈추고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우리 인생도 한번 쯤 쉬어가는 쿠션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한 호흡을 가다듬고 “하나님, 이렇게 힘든 일이 생겼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좋을 일이 생기더라도 “하나님, 이렇게 좋은 일이 있는데 해도 될까요? 제가 이것을 가져도 됩니까?”
매일 새벽 하나님께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순간이 우리가 하나님께 쿠션을 가지고 나아가는 시간입니다. 야곱은 용기 있고, 집요하며 인간성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영적인 지혜는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야곱은 인생의 말년에서야 그 지혜를 터득했습니다. 우리는 야곱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구하십시오. 좋은 일이나 어려운 일이나 하나님께 기도하고 잠깐 멈추었다 가는 하나님의 백성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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