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리더가 가져야 하는 자격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용기도 필요하고 지혜도 필요하고 탁월한 식견도 필요하고 미래를 보는 안목 또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21세기를 이끌어 가는 리더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20세기의 리더들은 탁월함만 가지고 있으면 되었습니다. 그 때까지는 지식이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뛰어난 지식이나 식견만 가지고 있으면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식이 일반화되고 보편화된 시대가 되면서 지식만 가지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어려워졌습니다. 이제는 관계 중심적 리더가 요구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면 관계를 어떻게 아름답게 만들어가고 좋은 관계를 이끌어갈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이 공감의 능력입니다. 대중들은 합리적이어서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함께 울고 함께 웃고 대중의 아픔을 위로해주고 손잡아주고 같이 있어주는 공감하는 리더에게 마음을 주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살펴보는 느헤미야가 바로 공감하는 위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던 리더였습니다.
느헤미야는 3차 귀환 때 예루살렘에 돌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기원전 586년 남유다가 망하고 70년의 포로생활이 지난 후에 처음으로 포로귀환이 이루어집니다. 고레스 왕의 칙령으로 첫 번째 포로귀환이 있었는데 그 때는 스룹바벨과 예수아가 성전을 재건하는 사명을 가지고 귀환합니다. 갖은 고난과 어려움 끝에 성전을 재건해 냅니다.
하지만 세워진 성전에 채울 말씀이 없어서 두 번째 포로귀환자들이 돌아옵니다. 에스라를 중심으로 2차포로 귀환이 이루어집니다. 2차포로 귀환이 있고 나서 얼마 후에 예루살렘 성벽과 성문이 불탔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원전 445년에 느헤미야가 3차 포로귀환을 이루어냅니다.
느헤미야서는 어떻게 해서 3차포로 귀환을 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은 어떠했는지, 예루살렘 성벽과 성문을 재건하는데 일어났던 수많은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1장은 그 시작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느헤미야는 페르시아의 왕궁에서 왕의 술 맡은 관원장이었습니다. 굉장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왕과 함께 하루에 세 번 식사자리에서 식탁을 함께 나누는 사이였습니다. 왕이 마시는 술을 빚는 책임자였기 때문에 왕과 함께 항상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고위직에 있던 그에게 먼 친척되는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찾아왔습니다. 그의 말을 듣고 느헤미야가 보인 반응이 2절과 3절입니다. “내 형제들 가운데 하나인 하나니가 두어 사람과 함께 유다에서 내게 이르렀기로 내가 그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의 형편을 물은즉 그들이 내게 이르되 사로잡힘을 면하고 남아 있는 자들이 그 지방 거기에서 큰 환난을 당하고 능욕을 받으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 하는지라”
느헤미야의 친척이 예루살렘 성의 상황을 소상하게 설명해줍니다. 내용은 단순합니다. “성벽은 무너지고 성문은 불탔습니다. 백성들은 심한 고난과 능욕과 어려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일이 한두 해 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나라가 망하고 난 후에 140여년이 지난 시절입니다. 586년에 나라가 망하고 느헤미야가 페르시아 성에 있던 시기는 기원전 445년입니다. 거의 140년이 지난 시점에 빼앗긴 나라의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불탔다는 것이 무엇 그리 대단한 소식이겠습니까? 그런데 이 소식을 듣고 나서 느헤미야가 마음이 편하지 못했습니다. 4절 말씀입니다.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이 말을 듣고 느헤미야가 보인 반응이 놀랍습니다. 슬퍼하고 탄식하고 금식하고 울며 하나님 앞에 기도했습니다. 사실 이런 반응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느헤미야가 고국을 위해서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이런 말을 들어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평소에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국가의 문제나 교회가 당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은 평소에 그 문제를 가지고 기도한 사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놀라운 일이 있어도 놀라지 않습니다. 나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뉴스에서 어려운 일, 가슴 아픈 일을 많이 보도해도 사회 구조적 문제로 치부해 버리지 않습니까? 하지만 국가와 사회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은 가슴이 아파 견딜 수 없습니다. 이 자리에 나와서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하고 같은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느헤미야도 나라의 문제를 가지고 자신에게 찾아온 사람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금식하고 기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평소에 나라를 위해서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느헤미야를 통해서 배워야 할 것은 우리도 큰 문제건 작은 문제건 민족의 문제 앞에서 같은 마음을 가지고 기도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북한 문제를 붙들고 기도하고 통일을 위해서 기도하여, 민족의 문제를 놓고 함께 기도할 때 우리는 어떤 사건이 일어나도 같이 울 수 있고 금식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때뿐입니다. 가정과 교회를 위해서도 항상 기도하는 사람은 자녀들의 문제에 공감할 수 있으며 교회의 아픔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느헤미야의 리더십은 공감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같이 울고 금식하고 기도함으로 3차포로 귀환이 이루어졌고 성벽을 재건하고 성문을 달고 예루살렘과 유다가 새로워지는 귀한 역사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인생에 무너진 성벽이 재건되고 성문을 새롭게 하는 놀라운 역사는 함께 울고 기도하는 공감으로부터 시작될 줄로 믿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도하는 자리에서 새로운 성벽재건의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같은 마음으로 기도하여 공감의 능력을 가지기 원합니다.
2) 하나님의 은혜로 주신 공동체를 사랑하는 리더가 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의 마음을 주시며 공감의 능력으로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도록 지혜로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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