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타임캡슐이 유행했던 시절들이 있었습니다. 10년 후, 30년 후, 50년 후에 개봉하자고 하며 타임캡슐을 묻는 행사들을 지자체마다 한 적이 있습니다. 타임캡슐 인기가 가장 성행했던 때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둔 1990년대 후반이었습니다. 그 당시 살아가던 사람들의 삶의 다양한 양태를 나타내는 물건을 가지고 오는 행사를 많이 했습니다. 그 가운데 전화번호부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가정마다 두꺼운 전화번호부가 있었습니다. 전화번호부를 가져온 사람은 세월이 지난 후에 그 지역에 살던 사람들의 이름이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아마 수 십 년이 지난 후에 타임캡슐을 개봉하면 자기 이름을 전화번호부에서 찾아볼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자기 이름을 남기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도 사람들의 이름이 많이 등장합니다. 낯설고 처음 보는 이름부터 귀에 익은 이름까지 많은 이름들이 등장합니다. 이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서명하고 봉인한 사람들입니다. 1절에 느헤미야부터 시작해서 28절에 느디님 사람들까지 기록되었습니다.
예루살렘 사람들은 말씀으로 각성되었습니다. 포로에서 귀환한 사람들은 성벽재건 공사를 끝내고 수문 앞 광장에서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뜨거워져서 수문 앞 광장 기도회로 끝내지 않고 이어서 초막절 행사를 지냅니다. 초막절 7일 동안 계속해서 말씀공부를 했습니다.
마지막 날 8일째 성회를 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조상들이 잘못한 죄를 그들의 죄로 돌리고 회개했습니다. 그 후에 그 자리에 모여 기도한 사람들이 기도한 종이에 자기의 이름을 써서 봉인해서 묻는 내용이 오늘 본문입니다.
이들은 자기의 이름을 봉인하였지만 봉인한 것으로 끝내지 않았습니다. 이름을 적고 봉인하고 나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다짐하고 기록합니다. 30절 말씀입니다. “우리의 딸들을 이 땅 백성에게 주지 아니하고 우리의 아들들을 위하여 그들의 딸들을 데려오지 아니하며”
자녀들을 이방결혼 시키지 않겠다는 결단입니다. 이 결단은 에스라 시절부터 유효했던 결단입니다. 에스라가 2차포로 귀환을 하고 말씀을 재건한 이후에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의 양태를 보니 먼저 귀환한 사람들과 이방사람들이 통혼관계에 있었습니다. 그 일을 너무 가슴 아파 한 에스라가 통혼관계를 정리하라고 했고 백성들은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십 수 년이 지나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이 문제를 다시 하나님 앞에 결단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심령을 자극하고 말씀의 은혜를 받은 자들의 첫 번째 결단이 이방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결단 이었습니다.
두 번째 결단은 31절입니다. “혹시 이 땅 백성이 안식일에 물품이나 온갖 곡물을 가져다가 팔려고 할지라도 우리가 안식일이나 성일에는 그들에게서 사지 않겠고 일곱째 해마다 땅을 쉬게 하고 모든 빚을 탕감하리라 하였고” 안식일과 안식년을 지키겠다는 결단이었습니다. 말씀의 은혜를 받은 자들이 구체적으로 결단하기를 안식일을 철저하게 지키고 안식년도 제대로 지키겠다고 하나님께 결단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 결단입니다. 32절입니다. “우리가 또 스스로 규례를 정하기를 해마다 각기 세겔의 삼분의 일을 수납하여 하나님의 전을 위하여 쓰게 하되” 성전 세를 내겠다는 결단입니다. 성전 세를 내야만 각종 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스룹바벨 성전이 지어지고 난 후 시간이 흐를수록 성전에 문제가 생기는데 사람들이 낸 성전세로 유지 보수를 합니다. 만약에 성전 세를 내지 않으면 성전은 피폐해져 가고 문제가 생겨도 수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 이들이 말씀의 은혜를 받고 성전을 잘 관리하겠다고 결단한 것입니다.
네 번째 결단을 보시겠습니다. 37절입니다. “또 처음 익은 밀의 가루와 거제물과 각종 과목의 열매와 새 포도주와 기름을 제사장들에게로 가져다가 우리 하나님의 전의 여러 방에 두고 또 우리 산물의 십일조를 레위 사람들에게 주리라 하였나니 이 레위 사람들은 우리의 모든 성읍에서 산물의 십일조를 받는 자임이며”
십일조를 내겠다고 결단했습니다. 이 당시 십일조의 쓰임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레위 사람들의 생활을 위해서 사용했습니다. 백성들이 십일조를 내지 않으면 성전의 일을 전담해서 맡는 레위인 들이 생업을 위해서 흩어져야 합니다. 백성들이 십일조를 내겠다는 결단은 레위인 들이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성전을 섬기는 일에만 신경 쓰도록 하겠다는 결단입니다. 백성들이 예배드리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도 받는 일에 걸림돌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십일조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그러므로 십일조를 내겠다는 결단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상의 네 가지 결단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구체적으로 이들에게 적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뜬구름 잡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 받고 결단하면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삶이 변화됩니다. 실제적인 삶이 바뀌는 것입니다. 이방결혼을 하지 않고, 안식일을 제대로 지키고, 성전 세를 내고 십일조를 내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믿음 생활을 구체적으로 이루어가겠다는 결단이 은혜 받은 자들이 가지는 삶의 태도입니다. 자기 이름 석 자를 새기고 봉인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이제는 앞으로 이렇게 살겠다는 구체적인 결단과 다짐이 이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와서 기도하고 나면 결단이 생깁니다. 말씀을 듣고 기도하면 나는 오늘 하루를 이렇게 살겠다는 구체적인 결단이 생겨야 됩니다. 하루를 막연하게 살지 마시고 구체적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구체적으로 나는 이렇게 살아가겠다는 결단을 주께 드리고 그 결단대로 살아가시는 하나님의 백성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마음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결단하겠습니다.
2) 이름만 나타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은혜가 충만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뜻을 붙잡고 은혜 받은 자로 구체적인 삶의 변화를 이루며 살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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