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느헤미야 13장) 무너진 공동체, 다시 결단하다
2018-08-29 06:47:06
정지훈
조회수   2116

1. 말씀묵상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진행하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요요현상입니다. 원위치로 돌아가는 것뿐만이 아니고 오히려 체중이 더 불어나 다시 운동을 하고 식단 조절하는 것이 훨씬 더 부담스러운 지경이 되는 것이 다이어트의 함정입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는 일정기간을 정해서 할 일이 아니고 습관을 바꾸어 몸으로 체득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영적인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는 습관을 가지기 위해서 한두 달 집중할 수는 있는데 그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나태한 모습으로 금방 돌아가게 됩니다. 기도하는 습관은 자연스럽게 몸에 익지 않습니다. 단기간은 할 수 있으나 평생 동안 거룩한 습관이 되어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새벽제단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매일 깨어있지 않고, 매일 신경 쓰지 않으면 새벽제단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매일 새벽마다 신경 써서 깨어 기도하는 훈련을 매일 감당해야 새벽 영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느헤미야 마지막 장은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느헤미야는 페르시아의 술 맡은 관원장으로 있다가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불탔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왔습니다. 느헤미야는 승승장구했습니다. 안 되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았고 악한 무리들도 물리쳤습니다. 이렇게 아름답게 마무리 되어야 하는데 마지막이 불편합니다. 실패와 여운을 성경이 기록하는 이유는 우리 인생이 끝까지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을 오늘 말씀이 교훈으로 주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성벽재건을 이루었습니다. 성문도 달았습니다. 초막절 행사도 무사히 치렀고 이어지는 성벽 봉헌식도 끝냈습니다. 그 후에 그는 왕의 부름을 받고 페르시아 본국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왕이 그를 보자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기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느헤미야가 자리를 비우자 악한 무리가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악한 무리는 우리가 원래 알고 있던 무리들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대제사장 엘리아십이었습니다.

대제사장 엘리아십과 암몬 사람 도비야의 숨겨진 관계가 느헤미야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드러났습니다. 4절과 5절입니다. “이전에 우리 하나님의 전의 방을 맡은 제사장 엘리아십이 도비야와 연락이 있었으므로 도비야를 위하여 한 큰 방을 만들었으니 그 방은 원래 소제물과 유향과 그릇과 또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과 문지기들에게 십일조로 주는 곡물과 새 포도주와 기름과 또 제사장들에게 주는 거제물을 두는 곳이라”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도비야에게 성전 뜰 안에 있는 방을 하나 내주었습니다. 근데 그 방은 성전의 거룩한 성물을 두는 방이었습니다. 백성들이 십일조를 해서 곳간을 채워 넣으면 십일조를 보관하는 창고였습니다. 이 방을 주었다는 말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많은 성물이 도비야에게 흘러갔을까요? 백성들은 힘들게 벌어서 성전세를 내고 십일조를 하는데 그 성물이 대제사장 엘리아십을 통해서 암몬 사람 도비야에게 흘러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느헤미야가 총독으로 오기 전부터 있었던 관계였습니다.

도비야와 산발랏과 게셈, 이런 사람들이 성전에서 이익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느헤미야가 와서 성벽을 재건하고 성문을 다는 것을 그렇게 방해했던 것입니다. 자기들이 누리는 이익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 방해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배후에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느헤미야가 자리를 비우자마자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악행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28절 말씀입니다.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손자 요야다의 아들 하나가 호론 사람 산발랏의 사위가 되었으므로 내가 쫓아내어 나를 떠나게 하였느니라”

엘리아십의 피붙이 가운데 하나가 산발랏의 사위가 되었습니다. 이방인과 통혼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넘어서서 악한 사람 산발랏과 사돈관계를 맺고 있었습니다. 도비야에게는 큰 방을 하나 내어주고 마음껏 도둑질 하게 하고 산발랏의 자손과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자손이 서로 혼인관계를 맺고 있었던 이런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백성들은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백성들은 그들이 내는 헌금과 성전세가 하나님의 전을 위해서 제대로 사용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느헤미야가 떠나 있는 동안 십일조를 내지 않았습니다. 십일조를 내지 않으니까 레위인들의 생계가 어려워졌습니다. 성물을 받아서 하나님의 전을 섬기는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데 백성들이 십일조를 내지 않음으로 레위인들도 먹고 살기 위해서 들판으로 일하러 나갔습니다. 레위인들이 성전을 비움으로 성전은 피폐해지고 예배와 제사는 드려지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10절 11절입니다. “내가 또 알아본즉 레위 사람들이 받을 몫을 주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직무를 행하는 레위 사람들과 노래하는 자들이 각각 자기 밭으로 도망하였기로 내가 모든 민장들을 꾸짖어 이르기를 하나님의 전이 어찌하여 버린 바 되었느냐 하고 곧 레위 사람을 불러 모아 다시 제자리에 세웠더니”

느헤미야가 급히 돌아와서 조사한 결과 이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십일조를 내지 않아서 성전이 피폐해진 일을 느헤미야가 돌아와서 바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암몬 사람 도비야가 살고 있던 방의 세간살이들을 들어내고 내쫓았습니다. 8절과 9절입니다. “내가 심히 근심하여 도비야의 세간을 그 방 밖으로 다 내어 던지고 명령하여 그 방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의 전의 그릇과 소제물과 유향을 다시 그리로 들여놓았느니라”

느헤미야가 철저하게 개혁을 하고 총독의 녹을 12년 동안이나 받지 않고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할지라도 잠깐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모든 일이 아름답게 이루어지는 것은 단기간의 이벤트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백성들이 함께 깨어있어야 하고 백성들이 함께 결단하고 하나님 나라 가는 그 날까지 말씀 붙들고 살겠다는 다짐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단기간의 짧은 이벤트로 세워질 수 없습니다. 예루살렘 백성들이 초막절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자기의 이름을 쓰고 봉인을 하고 결단한 것이 있지 않습니까? “이방결혼을 하지 않겠습니다. 안식일을 지키겠습니다. 성전세를 내겠습니다. 십일조를 진실 되게 드리겠습니다.”라고 결단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그 때 결단했던 마음이 거짓이었습니까? 거짓이 아닙니다. 은혜 받아서 한 결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결단이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지도자가 잠깐 자리를 비우는 그 순간에 그렇게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인간은 이렇게 연약한 존재입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무너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깨어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겠다는 결단이 나도 살리고 가정도 살리고 공동체도 살릴 줄 믿습니다. 느헤미야 공동체의 실패를 거울삼아서 오늘 우리의 연약한 모습도 돌아보시고 새롭게 하나님께 결단하는 귀한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공동체는 이렇게 쉽게 무너짐을 깨닫고 매일 하나님 앞에 서겠습니다.

2)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삶을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은혜와 사랑으로 충만한 인생이 되어서 흔들리지 않고 깨어 있기 원하오니 동행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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