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을 보면 도둑들이 감추어 두었던 비밀의 동굴을 여는 주문이 나옵니다.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입니다. 도둑들이 문을 어떻게 여는지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 알리바바가 나중에 혼자 가서 ‘열려라 참깨’라고 주문을 외치면서 문을 엽니다.
그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보다는 ‘열려라 참깨’ 이후에 동굴 안에 어떤 보물이 어느 정도 있었을까 상상합니다. 만약 우리가 그 자리에 알리바바와 같이 있었다 하더라도 ‘열려라 참깨’는 우리에게 문을 여는 열쇠밖에 되지 못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보물이 어느 정도 있는지, 빨리 문을 열고 보물을 가져가서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만 가득 차 있었을 것입니다.
“왜 하필 들깨가 아니고 참깨일까? 도대체 참깨를 주문으로 외우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참깨는 어느 정도의 크기일까? 어느 정도의 양일까?” 등등 사람들은 참깨에 대해서 이렇게 깊이 묵상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문입니다. 주문은 그 자체보다 이후에 일어날 일을 기대하게 합니다. 기도와 주문은 이처럼 다른 것입니다.
기도를 주문처럼 외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기도 이후에 일어날 일들만 기대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기도한 이후에 하나님께서 주실 것들과 하나님께서 행하실 놀라운 일에 대한 기대로만 가득 차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기도하고 나면 하나님께서 내 인생의 문제도 해결해 주시고 물질도 부어주시고 필요한 것들을 허락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만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상태로 기도한다면 그것은 기도가 아니라 주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기도는 주문 같은 기도가 아니라 기도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더 깊이 발견하고, 기도하면서 기도하는 우리 자신을 깊이 깨닫기 원하십니다. 우리 인생들은 기도 이후에 하나님이 우리 손에 쥐어주실 선물만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께서 보내신 아들 그리스도는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하나님과 세상의 관계는 어떠한지 나는 어디가 부족한지 내가 하나님 앞에 채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발견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평생 동안 신앙생활해도 ‘열려라 참깨’만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불행한 신앙생활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욥의 친구들은 욥에게 찾아올 때 절대로 패하지 않는 불패의 주문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들이 가지고 온 불패의 주문은 회개였습니다. “하나님께 회개해라. 얼른 회개하고 빨리 돌이키면 이전보다 많은 부를 누리고 이전보다 더 잘 살 것이다.” 이것이 욥의 친구들의 한결같은 생각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무조건 회개해라. 너의 과거의 모습을 돌아보면 분명히 잘못한 것이 있을 것이다 얼른 회개하고 빨리 이 구덩이에서 일어나야 되지 않겠느냐?” 그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욥을 설득하고 충고했습니다. 그러나 욥은 거부했고 그들은 욥을 강하게 질책합니다.
그러나 욥의 친구들이 가지고 나온 것은 주문이었지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기 위한 간절한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너에게 고난을 주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깨달아가라고 권면하는 친구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빨리 주문을 외우고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만을 바라는 욥의 친구들은 천박하고 얕은 신앙을 보여 줍니다.
하지만 실제로 고난을 겪어가며 살아가는 욥은 너무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이상하게도 고난을 겪어가면서 하나님을 차츰차츰 깨달아 가게 됩니다. 27장에서 욥은 친구들에게 “내가 너희에게 하나님의 손길을 가르치겠다”고 말하는 여유까지 가지게 되었습니다. 고통가운데 있었지만 하나님을 넓게 알아가고 하나님을 깊이 깨달아가며 하나님을 모르고 무지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솜씨를 가르쳐 주겠다 할 만큼 여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을 깊이 경험한 사람이 가지는 여유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28장 본문에서 욥은 친구들에게 하나님의 지혜에 대해서 증거하고 있습니다. 12절과 13절 말씀입니다. “그러나 지혜는 어디서 얻으며 명철이 있는 곳은 어디인고 그 길을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사람 사는 땅에서는 찾을 수 없구나” 욥의 친구들은 지혜를 가지고 욥에게 왔다고 자랑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지혜는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이었고 그 결과로 이전보다 큰 복을 받아 누리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욥이 가진 지혜는 달랐습니다. 이전보다 더 부자로 사는 것은 지혜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에 대해서 깊이 알지도 못하면서 주문처럼 기도하고 떠드는 것은 지혜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깊이 깨닫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가고 알아가는 것이 지혜임을 욥은 깨달았습니다. 그러므로 욥은 말합니다. “너희들이 말하는 지혜를 나는 찾을 수 없구나. 지혜가 어디에 있는지 나에게 알게 하려고 애쓰지만 너희들이 말하는 지혜는 찾을 수 없구나”라고 반복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20절 말씀입니다. “그런즉 지혜는 어디서 오며 명철이 머무는 곳은 어디인고” 너희들이 말하는 지혜가 과연 어디서 오며 명철이 머무는 곳이 어디에 있는가? 너희들은 그렇게 말하니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23절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그 길을 아시며 있는 곳을 아시나니” 욥은 지혜는 하나님만이 가지고 있음을 전합니다. “나를 이전보다 크게 회복시켜 주신다면 그것도 하나님이 하실 일이고 이렇게 살다가 죽는다면 그것도 하나님이 하실 일이다. 나는 오직 한 가지만 확실하게 알고 있는데 지금 이 고통을 통해서 하나님을 더 깊이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만 유일하게 확실한 사실이다.” 욥은 이것을 친구들에게 간증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28절 말씀입니다. “또 사람에게 말씀하셨도다 보라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 욥이 지금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고백입니다. “지금 내가 고통 가운데 있으나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악을 떠나 사는 것이 명철이다.”라고 말합니다.
사실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이유 없는 고난을 당하고 까닭 없는 어려움을 당할 때가 많이 있는데 그 때마다 붙잡아야 될 말씀이 바로 오늘 욥의 고백입니다. 빨리 이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서 깊이 묵상하지도 않은 주문 같은 말들을 외쳐버리는 것은 기도가 아닙니다. 그런 기도는 하나님께서 바라는 기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하나님을 더 바르게 아는 것 오직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바르게 알도록 우리에게 복도 주시고 화도 주시고 고난도 경험하게 하십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가운데 삶의 지혜를 얻게 됩니다.
그러나 세상의 얕은 지혜는 이 세상에서 떵떵거리고 사는 것을 지혜라고 말합니다. 욥의 친구들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혜가 아니라 얕은 술수와 주문에 불과합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지혜를 깊고 넓게 깨달아가는 주의 백성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주문처럼 기도하지 않고 깊은 기도로 나아가겠습니다.
2) 고난을 통해서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는 성숙한 성도가 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경험하며 깊은 관계로 나아가기 원하오니 오늘도 세상 것들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오직 주님만 바라보게 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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