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욥기 32장) 타인의 인생에 개입하기
2018-10-26 06:50:45
정지훈
조회수   1352

1. 말씀묵상

당사자가 아닌 3자 입장에서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가 개입하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개입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어서 개입하는 경우도 있고 원래부터 다른 사람의 일에 개입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녀들이 싸우는 일에 개입해서 교통정리 하는 부모는 전자의 경우이고, 장기판에 훈수두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후자의 경우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엘리후는 처음 등장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갑자기 등장해서 욥과 욥의 세 친구들을 다 나무라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 2절과 3절 말씀입니다. “람 종족 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 엘리후가 화를 내니 그가 욥에게 화를 냄은 욥이 하나님보다 자기가 의롭다 함이요 또 세 친구에게 화를 냄은 그들이 능히 대답하지 못하면서도 욥을 정죄함이라” 갑자기 등장한 엘리후는 어떤 사람입니까? 그는 대화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욥과 친구들의 대화가 교착지점에 달하자 드디어 말을 하기 시작합니다. 

욥의 친구들이 욥을 찾아와서 회개를 촉구했습니다. 죄를 회개하고 돌이키라고 말하고 질책합니다. 하지만 욥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나는 지은 죄가 없다.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하실만한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고 팽팽히 맞섰습니다. 

욥과 욥의 친구들의 말은 계속 평행선이었습니다. 모든 말을 다 듣고 있었던 엘리후가 이제 등장합니다. 엘리후는 스스로를 가리켜 나이가 가장 연소하다가 말하고 있습니다. 6절입니다.“부스 사람 바라겔의 아들 엘리후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연소하고 당신들은 연로하므로 뒷전에서 나의 의견을 감히 내놓지 못하였노라”

그는 처음부터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사람입니다. 그도 할 말이 많았으나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어른들이 다 말씀하실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대화가 교착지점에 빠지고 세 친구도 입을 닫고 욥도 더 이상 말하지 않게 되자 드디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엘리후의 말이 길게 이어집니다. 그의 말에도 자기 편견에 사로잡힌 것도 있고 번득이는 재치도 있고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말의 내용보다 그가 어떤 자세를 지녔는가가 중요합니다. 

본문 2절과 3절을 보면 그가 화를 냈다는 말이 반복됩니다. 나이도 어린 사람이 어떻게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화를 낼 수 있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어를 살펴보면 ‘얼굴이 붉어지며 말했다’는 뜻입니다. 얼굴이 붉어지면서까지 그는 열정적으로 말했던 것입니다. 엘리후는 그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말을 할 때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정열적으로 최선을 다했던 사람입니다. 그의 열정은 욥과 욥의 친구들의 논쟁에도 개입하여 얼굴을 붉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귀찮아합니다. 오지랖이 넓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너의 일이나 신경 쓰지 왜 남의 일까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결과적으로 욥과 욥의 친구들에게 영적인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신앙생활은 개입하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에 개입해 들어오심으로 우리 인생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도 우리 인생에 하나님의 아들이 개입해 들어오신 사건입니다. 

우리 신앙생활의 모든 부분은 타인의 삶에 개입하는 것 아닙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견고한 우리 인생에 들어왔습니다. 신앙의 선배들이 말씀으로 우리 인생에 들어옵니다. 우리 인생에 빗장을 닫아걸고 아무도 개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인생은 결코 나아질 수가 없습니다. 

신앙생활은 사람들과의 관계 가운데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들어오시고 성도가 또 다른 성도의 삶에 개입해서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고 진보해 나가는 것이 신앙생활의 본질입니다. 많은 선지자들이 백성들에게 인생을 고쳐 살라고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듣지 않았고 내 인생에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결국은 망해버렸습니다.

엘리후는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열정적으로 말하면서 욥의 인생과 욥의 친구들의 인생에 개입해 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하루를 살아가시면서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개입해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내가 저 사람에게 한 마디 하고 싶은데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한다면 간절하게 기도하신 후에 엘리후처럼 개입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우리 인생에 들어오셔서 구원해 주신 것처럼 오늘 우리가 하는 한 마디가 그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나단은 다윗의 인생에 개입해 들어갔기 때문에 다윗을 회개의 자리로 나아오게 했습니다. 

엘리후가 어떤 사람인지 18절, 19절에서 알려 줍니다. “내 속에는 말이 가득하니 내 영이 나를 압박함이니라 보라 내 배는 봉한 포도주통 같고 터지게 된 새 가죽 부대 같구나” 엘리후는 생각이 많아 생각 주머니가 부풀어 오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욥과 친구들의 말을 처음부터 듣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가 욥과 어떤 관계인지 욥의 친구들과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성경은 설명하지 않습니다. 상상력을 동원해서 유추해 본다면 그는 욥을 먼발치에서 존경했던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동방의 의인이었던 욥이 한 순간에 망했다는 것을 듣고 자기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와서 욥의 상황을 살펴보니 기가 막혔습니다. 멀리서 온 욥의 친구들이 욥에게 이런 저런 말을 합니다. 자신도 할 말이 많았지만 듣고 있었습니다. 지루했던 대화를 귀 기울여 듣고 있었습니다. 타인들의 말을 듣고 있다 보니 자신의 생각 주머니가 부풀어 올랐습니다. 이제는 주머니가 부풀어 올라서 말을 하지 않으면 포도주가 가득 찬 가죽 부대가 터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욥과 친구들에게 내 말을 들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입니다.

생각 주머니가 부풀어 오를 정도로 생각이 가득 찼다는 것은 그가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는 증거입니다. 귀를 기울여 주의 깊게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지 않으면 생각이 부풀어 오를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타인의 인생을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의 일에 개입할 수가 없습니다. 지나가다가 한두 번 본 것으로 개입하는 것은 오지랖입니다. 하지만 주의 깊게 관찰하고 보면서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서 저분의 인생이 어떠한가를 살펴보았다면 부풀어 오른 생각 주머니를 펼쳐 놓아도 괜찮을 시간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엘리후는 다른 사람들의 일에도 자신의 생각을 펼쳐 보이는 지혜로움과 오랫동안 지켜보는 조심스러움이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도 누구의 일을 살펴보든지 하나님 말씀의 거울에 비추어서 생각 주머니가 크게 부풀어 오를 정도로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주님께서도 우리 인생에 그렇게 개입해 오셨습니다. 오늘 하루 살아가시면서 우리도 이렇게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열정을 가지고 섬세하게 타인의 인생에 개입하겠습니다.

2) 관심을 가지고 타인의 삶을 살피는 사려깊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타인의 인생에 개입하는 열정과 진지함을 가지고 공동체를 보려고 하오니 사랑과 열정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성경별

삼상
삼하
왕상
왕하
대상
대하
고전
고후
살전
살후
딤전
딤후
벧전
벧후
요일
요이
요삼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42 (욥기 42장) 회복 정지훈 2018-11-09 2437
41 (욥기 41장) 리워야단이 주는 교훈 정지훈 2018-11-08 1865
40 (욥기 40장) 이성을 바르게 사용하기 정지훈 2018-11-07 1254
39 (욥기 39장) 길들일 수 없는 고난 정지훈 2018-11-06 1172
38 (욥기 38장) 질문하시는 하나님 정지훈 2018-11-05 2027
37 (욥기 37장) 이해되지 않을 때 정지훈 2018-11-02 1585
36 (욥기 36장) 치우치지 않는 하나님 정지훈 2018-11-01 1331
35 (욥기 35장) 멀리 계신 하나님, 함께 하시는 하나님 정지훈 2018-10-31 1282
34 (욥기 34장) 복음은 상황을 위로합니다 정지훈 2018-10-30 1740
33 (욥기 33장) 엘리후의 책망 정지훈 2018-10-29 1596
32 (욥기 32장) 타인의 인생에 개입하기 정지훈 2018-10-26 1352
31 (욥기 31장) 깨끗한 과거 정지훈 2018-10-25 1409
30 (욥기 30장) 원인과 치료 정지훈 2018-10-24 1419
29 (욥기 29장) 영광의 기억, 고통을 이기다 정지훈 2018-10-23 1463
28 (욥기 28장) 기도와 주문 정지훈 2018-10-22 1323
1 2 3
  • 양산중앙교회 : 담임목사 정지훈

  • (50618)경남 양산시 장동2길 14
    (지번주소 : 경남 양산시 북부동 351-1)
  • Tel : 055-386-2447 Fax : 055-388-2447
    e-mail : onefamily1957@gmail.com
  • Since 1957. Copyright©YANGSANJUNGANG PRESBYTERIAN CHURCH 2020.
  • All rights reserved.Designed by(주)스데반정보
  • 양산중앙교회는 신천지 및
  • 이단단체를 거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