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욥기 33장) 엘리후의 책망
2018-10-29 07:13:43
정지훈
조회수   1596

1. 말씀묵상

손자를 귀여워하면 할아버지 수염을 뽑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주는 교훈은 모든 인간관계에는 적절한 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지켜야 할 적절한 선이 있습니다. 그 선을 넘어서게 되면 관계는 뒤틀리고 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존중으로 적절한 선을 지켜가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에서 지켜야 될 선은 무엇입니까? 태초에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실 때 정하신 관계 설정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흙으로 지으시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주심으로 사람이 이 땅에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즉 사람은 하나님의 소유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한 번도 자신의 소유물로 대하지 않으시고 인격적인 객체로 대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이요 인간을 향한 은혜의 표현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당연하다고 느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아들까지 주시는 크고 위대한 사랑을 받다보니 하나님의 침묵에 익숙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징계하실 때 너무 낯설게 느낍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하고 나에게 왜 이렇게 하시느냐고 따지고 대들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한 번 하나님과 우리의 최초의 관계설정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온 우주를 만드신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께서 나 같은 미천한 자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시고 은혜도 베풀어주시는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서 지켜야 될 선은 감사이며 동시에 경외입니다. 경외는 두렵고 떨림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예배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와 감격이 드러나고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을 가져야 할 줄로 믿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엘리후는 하나님에 대한 선을 가지고 욥을 책망합니다. 욥이 친구들과 나누었던 대화를 엘리후는 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욥이 했던 말 중에 논리를 벗어나는 것을 가지고 욥을 책망합니다. 9절에서 11절까지 말씀입니다. “이르기를 나는 깨끗하여 악인이 아니며 순전하고 불의도 없거늘 참으로 하나님이 나에게서 잘못을 찾으시며 나를 자기의 원수로 여기사 내 발을 차꼬에 채우시고 나의 모든 길을 감시하신다 하였느니라”

이것은 욥이 13장에서 한 말입니다. 엘리후는 이것부터 짚고 넘어가야겠다면서 욥을 책망합니다. 12절, 13절 말씀입니다. “내가 그대에게 대답하리라 이 말에 그대가 의롭지 못하니 하나님은 사람보다 크심이니라 하나님께서 사람의 말에 대답하지 않으신다 하여 어찌 하나님과 논쟁하겠느냐”

‘크신 하나님’이라는 말은 인간의 지혜와 경륜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하나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찬양하는 말입니다. 욥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하나님이 내 발을 차꼬에 채우시고 나를 시마다 때마다 감시하신다 했습니다. 하지만 엘리후는 “하나님이 왜 그렇게 하겠느냐? 크신 하나님이 너를 감시한다 해서 하나님에게 유익될 것이 무엇이 있겠느냐? 착각하지 마라. 크신 하나님이 너의 발에 차꼬를 채운다고해서 하나님에게 유익이 될 것이 있겠느냐? 하나님께서 너의 말에 반드시 귀를 기울여야 된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이 사랑과 은혜로 돌보아 주시고 기도할 때마다 응답해주셨고 원하는 것마다 이루어 주셨는데 하나님이 지금 침묵하신다고해서 원망할 수 있느냐?”

“원래 하나님은 너를 지으신 창조주이시니 대답하지 않는 것도 하나님의 자유요, 말씀하는 것도 하나님의 자유이지 않겠느냐? 너는 왜 크신 하나님을 인정하지 못하느냐?”는 논리입니다. 

사실 엘리후의 이 논리는 욥이 그의 친구들에게 말했던 논리입니다. 욥의 친구들이 욥에게 회개하라고 했을 때 욥이 했던 말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선을 행해도 복을 주지 않을 수도 있고 악을 행하는 자를 더 형통케 하실 수도 있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유 아니냐? 왜 너희들은 하나님의 자유를 인정하지 못하느냐?” 욥이 했던 말입니다. 이제는 오히려 엘리후가 욥에게 이 말로 욥을 깨닫게 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욥은 자기 스스로 자기 문제에 빠져서는 크신 하나님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앙인이 흔히 빠지는 자기모순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보면 객관적으로 잘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상황에는 훈수를 잘 두고 크신 하나님을 증거합니다.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하나님께서 너를 반드시 도와주실 것이라고 위로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너무 잘 보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내 문제가 되면 다급해집니다. 마음이 조급해져서 해답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크신 하나님이 나에게 와서는 작은 하나님으로 둔갑해버립니다. 

오늘 엘리후가 이 문제를 욥에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겠습니까?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내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바라보지 마시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길은 하나님 말씀 앞에 나를 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말씀 앞에 나를 세우고 말씀을 통해서 비추어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잘못돼 있는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엘리후처럼 믿음이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나를 객관적으로 비추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신 하나님, 위대한 하나님이 오늘도 내 인생에 직접 개입하지 않으시고 먼 발치에서 살펴보는 것도 인정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개입하기도 하시지만 때로는 인생의 긴 터널 같은 시간을 주실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침묵이 우리 인생에 주어질 때에도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욥을 지켜보고만 계셨던 하나님의 자유를 인정하시고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그 하나님 앞에서 묵묵히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하나님께서 도우시기도 하시고 지켜보시만 하신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2) 어떤 상황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하나님의 은혜와 경륜을 작은 머리로 이해할 수 없사오니 성령님의 은혜를 주시어 매 순간마다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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