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욥기 35장) 멀리 계신 하나님, 함께 하시는 하나님
2018-10-31 06:44:04
정지훈
조회수   1282

1. 말씀묵상

운동경기를 볼 때 내가 좋아하는 팀이 있으면 힘을 다해서 마음을 담아서 열심히 응원합니다.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열심히 합니다. 한일전 축구경기를 볼 때는 온 국민이 마음을 담아서 열심히 응원합니다.

TV로 경기 중계를 보며 응원하다가도 한편 이런 생각을 해볼 때도 있습니다. “내가 지금 이렇게 열심히 응원하는 것이 과연 선수들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사실 내가 응원하는 행위는 경기 내용이나 결과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내가 그 경기를 보지 않거나 열심히 응원하는 것은 승패에 어떤 영향도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응원하는 팀이 이기면 내가 열심히 응원해서 이겼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도 승리 인터뷰할 때 팬들의 응원으로 우리가 이겼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선수들의 좋은 기량과 잘 준비된 전술로 경기에 이긴 것이지 팬들의 응원은 사실상 영향이 없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우리 일상생활에서 이와 비슷한 패턴이 또 하나 존재합니다. 운전이 미숙한 사람이 차를 운전하고 우리가 옆에 동승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돌발적인 상황이 생깁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오른발에 힘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발에 힘을 주고 브레이크를 밟는 시늉을 한다고 해도 차는 멈추지 않습니다. 힘만 쓰일 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발에 힘도 주고 소리도 지릅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착각의 오류에 빠져있습니다. 열심히 무언가를 하면 어떤 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착각을 합니다. 일상생활뿐만 아니고 신앙생활에서도 이런 패턴을 하나님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선하게 살고 성경에 기록된 원하는 일을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이다 반대로 악한 일을 하면 하나님이 슬퍼하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 모든 행동이 하나님의 존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입니다. 하나님은 성경 곳곳에서 우리 인간의 행위에 영향을 받는 분으로 나타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선한 일을 하면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백성들이 악에 빠지고 하나님께서 원하는 삶을 살지 않을 때 애통하시고 슬퍼하십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인간에게 그렇게 매여 계신 분이십니까? 하나님은 존재 자체가 인간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고 우주 가운데 영존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존재는 한낱 인간의 행위에 매여 있지 않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창조하시고 인간의 행위에 깊이 관심을 가지고 개입해 들어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원래 인간의 행위에 매여 있지 않으셔도 무방하지만 사랑하시기 때문에 인간과의 관계를 자발적으로 맺어 가십니다. 우리 눈에 볼 때는 하나님이 인간의 행위에 매여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지 하나님은 원래 그런 의무를 가지고 계시지 않는 분이십니다.

오늘 욥이 그런 착각에 빠져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선하게 살고 한 번도 죄지은 일이 없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왜 이렇게 하시는가? 내가 이렇게 울부짖고 기도하는데 하나님은 왜 나를 돌보시지 않는단 말인가? 욥은 하나님에 대해서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습니다. 욥의 주장을 듣고 엘리후가 하나님은 높이 계시고 지존하시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분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6절과 7절입니다. “그대가 범죄한들 하나님께 무슨 영향이 있겠으며 그대의 악행이 가득한들 하나님께 무슨 상관이 있겠으며 그대가 의로운들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겠으며 그가 그대의 손에서 무엇을 받으시겠느냐” 

엘리후의 이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말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원래 이런 분이심이 틀림없습니다. 우리의 범죄에 하나님이 무슨 영향을 받겠습니까? 우리가 악을 행한다 한들 하나님께 손해 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의롭게 산다 한들 그것이 하나님께 보탬이 될 일이 무엇이 있으며 우리가 선한 마음을 품고 산다고 해서 하나님에게 어떤 유익이 있겠습니까?

사실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엘리후가 말하는 하나님은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후부터 인간의 삶에 개입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후부터 위대한 모험을 시작하신 것입니다. 골치 아픈 일이 시작되었다는 말입니다.

사람이 자녀를 낳으면 그 때부터 기쁨과 고통이 공존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주는 기쁨은 세상이 주는 기쁨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큰 행복을 우리에게 가져다줍니다. 그러나 자녀의 인생은 부모가 눈 감는 그 날 까지 걱정거리, 염려거리입니다. 이 두 가지가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관여하지 않으려 해도 아니할 수 없고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역사이래로 지금까지 인간은 하나님에게 기쁨인 동시에 근심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작은 행위에도 기뻐하시고 인간의 악행에 근심하셨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사실 아닙니까?

엘리후는 하나님을 절반만 알았습니다. 욥도 하나님을 절반만 알았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전체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시고 던져두신 차가운 창주주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창조이후에 놀라운 사랑으로 우리 삶에 들어오셨습니다. 우리의 모든 행위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으로 다가오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욥처럼 원래 하나님이 그런 분이라고 오해하셔도 안 되고 엘리후처럼 하나님은 원래 차갑고 높은 곳에 계셔서 우리와 아무런 관계없는 분이라고 오해하셔서도 곤란합니다. 이 두 가지 하나님을 기억하시고 오늘 하루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만 함께 하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2) 하나님을 제대로 많이 배우고 알기 원합니다.

 

3. 한줄기도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지존하신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 오늘도 부족한 종과 함께 하시어 이 험한 세상을 승리하며 살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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