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하루에 한 번씩은 하늘을 보십시오’ 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일터나 자신이 서있는 환경을 벗어나서 이곳저곳을 여행해 보라는 말도 듣습니다. 하루에 한번 하늘을 본다든지 여행을 하는 것은 극심한 스트레스와 자기강박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에게는 유효한 처방입니다.
자기 일에 매여서 다른 것들은 보지 못하고 그 안에서만 헤매다 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어떤 것이 문제인지를 분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한 발짝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상황도 보고 자기 자신도 보고 사태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엘리후가 욥에게 그 방향으로 충고하고 있습니다. 사실 욥의 눈에 보이는 문제는 명백했습니다. 그는 자녀들을 한순간에 잃었습니다. 재산도 다 없어졌습니다. 건강도 잃었습니다. 재 가운데 앉아서 깨진 질그릇으로 자신의 몸을 긁고 있었습니다. 온몸이 피투성이였습니다. 멀리서 친구들이 찾아왔습니다. 하나님께 회개하고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야 하지 않겠는가? 친구들의 충고는 욥의 회개였습니다. 하지만 욥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한 일이 없었습니다. 친구들과 논쟁을 벌이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이 상할 대로 상했습니다. 더 이상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엘리후가 말하기 시작합니다.
욥은 엘리후에게는 어떤 반론도 제기하지 않았지만 사실은 엘리후의 말도 그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말을 듣고 있는 욥의 상태를 살핀 엘리후가 이제는 눈을 들어 자연만물을 바라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을 보면 우리가 얼마나 작은지 우리 지혜가 얼마나 모자라고 부족한지 알게 될 것이다. 너의 상황만 살피지 말고 눈을 들어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을 바라보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36장 32절과 33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가 번갯불을 손바닥 안에 넣으시고 그가 번갯불을 명령하사 과녁을 치시도다 그의 우레가 다가오는 풍우를 알려 주니 가축들도 그 다가옴을 아느니라”
천둥이 치고 우레가 치면 곧 바람과 비가 다가오는 것을 가축도 안다고 말합니다. 우리 인간들도 하나님의 징조를 보고 미루어 판단하는 것이 당연한데 너는 왜 너 자신의 문제를 그렇게 바라보지 못하느냐 하는 책망입니다. 엘리후가 계속해서 말합니다. 오늘 본문 6절입니다. “눈을 명하여 땅에 내리라 하시며 적은 비와 큰 비도 내리게 명하시느니라” 10절도 보십시오. “하나님의 입김이 얼음을 얼게 하고 물의 너비를 줄어들게 하느니라” 계속해서 엘리후는 욥에게 자연만물을 통한 하나님의 섭리와 하나님의 솜씨를 말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께서 자연을 통해서 일하시고 역사하시는데 그 이치를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이치를 깨닫지 못한다 한들 세계가 운영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이어지는 말에서 엘리후는 욥에게 묻습니다. “하나님께서 놀라운 솜씨로 자연을 운행하는 그 깊이와 내용과 근본을 알고 있느냐?” 이런 취지로 세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15절에서 17절입니다. “하나님이 이런 것들에게 명령하셔서 그 구름의 번개로 번쩍거리게 하시는 것을 그대가 아느냐 그대는 겹겹이 쌓인 구름과 완전한 지식의 경이로움을 아느냐 땅이 고요할 때에 남풍으로 말미암아 그대의 의복이 따뜻한 까닭을 그대가 아느냐”
세 가지 질문에 욥은 한마디도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어찌 인간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창조세계의 비밀을 알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당연히 바람도 불게 하시고 얼음도 얼게 하시고 따뜻한 남풍도 불게 하신다고 생각했지 이렇게 하시는 근본 이유에는 관심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엘리후가 질문하는 이유는 우리가 항상 경험하는 자연의 신비도 알지 못하는데 우리 인생에서 일어나는 의문을 어찌 알겠느냐 하는 의도입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 내 인생과 우리 가정과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모든 일들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느냐? 이것은 하나님의 신비의 영역에 속하는 것 아니겠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을 갈구합니다. 하나님을 알고 싶어서 성경을 배웁니다. 하나님에 대한 공부를 계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놓치지 말아야 될 것은 우리 기독교는 계시종교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알려준 것 이상을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말씀하셨고 하나님이 먼저 계시하신 것을 깨달아 아는 것이지 하나님이 알려주지 않은 것 까지 알려고 할 때 우리 이성이 하나님의 신비의 영역을 침범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그래서 엘리후가 욥에게 하는 이 세 가지 질문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알고자 애쓰고 노력하지만 내 논리와 이성의 범주에 하나님이 들어오지 않으면 신앙을 포기해 버립니다. 그런 하나님은 없다고 단정해 버립니다. 이 시대에 배웠다고 하는 많은 분들이 이런 오류에 빠져있습니다. 하나님이 알려주시는 것에 대해서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알려주시는 것 이외의 것들을 알려고 애쓰다가 신앙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인생에 일어나는 부조리한 일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나님은 세상에 악을 존재하도록 내버려 두시는가? 어떻게 하나님께서는 선한 사람이 고통 받도록 두시고 악한 사람을 승승장구하게 하시는가? 등의 수많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하나님의 신비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믿음의 눈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엘리후는 마지막으로 욥에게 말합니다. 24절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그를 경외하고 그는 스스로 지혜롭다 하는 모든 자를 무시하시느니라”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명백해졌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예배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는 것이 인간이 해야 될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그 시간이 되면 하나님은 우리가 풀 수 없었던 비밀들을 풀어주실 것이고 깨닫게 하실 줄로 믿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그 때 하나님 떠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 축복이요, 은혜였음을 간증하고 고백하게 될 날이 있을 줄로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을 붙들고 의지하시고 경외하는 삶을 사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많은 문제들이 풀리지 않고 이해되지 않을 때에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을 그치지 않겠습니다.
2) 하나님의 신비를 기억하고 인생의 복잡한 문제들을 하나님의 시간에 맡기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짧은 지식과 연약한 육체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을 멈추지 않도록 마음과 생각을 주장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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