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욥기 38장) 질문하시는 하나님
2018-11-05 06:26:01
정지훈
조회수   2027

1. 말씀묵상

고대 그리스의 한 지혜로운 현인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소크라테스였습니다. 젊은이들은 소크라테스에게 지혜를 배우려고 몰려들었습니다. 지혜를 배우고 싶어서 왔는데 소크라테스는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덕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선생님 덕이 무엇입니까?” 라고 물으면 소크라테스는 오히려 거꾸로 질문합니다. “너는 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 그 질문을 들은 젊은이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덕은 넓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넓은 마음은 무엇이냐?” 젊은이가 한참 생각하다가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용납하고 이해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또 질문합니다. “심지어 사람을 죽인 사람까지도 용서하는 것을 의미하느냐?” 

이런 질문들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결국 젊은이는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돌아갑니다.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에게 깨닫게 해주고자 한 것은 무지였습니다. 지금까지 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은 어설픈 토대위에 지은 집과 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고자 했던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마지막에 “너 자신을 알라”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 했습니다. 사람들은 돌아가서 생각했을 겁니다. 도대체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해서 지식의 토대를 처음부터 다시 쌓아나가야 했습니다. 

이와는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욥에게 폭풍 같은 질문을 쏟아내고 계십니다. 지금까지 욥은 하나님의 임재를 기다렸습니다.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한마디라도 해주시면 지금 내가 당하고 있는 고통과 어려움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하나님을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이 드디어 나타나셔서 하시는 말씀, 이것은 폭풍 같은 질문들입니다. 먼저 하나님은 욥에게 자세를 바르게 하고 나의 말을 듣고 대답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1절에서 3절까지입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 폭풍우 가운데에서 욥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무지한 말로 생각을 어둡게 하는 자가 누구냐 너는 대장부처럼 허리를 묶고 내가 네게 묻는 것을 대답할지니라”

욥은 하나님의 대답이 듣고 싶었습니다. “하나님, 나는 왜 이런 상황에 직면해야 했습니까? 하나님 내 고통의 뿌리는 어디에서 왔습니까? 나는 왜 이런 벌을 받아야 합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죄가 없는데 나에게 죄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하나님 앞에 지금까지 욥이 쏟아놓았던 질문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그 대답을 욥은 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고 대장부처럼 허리를 동이고 내가 너에게 묻는 말에 대답하라고 하시며 질문을 던지십니다. 38장에 나오는 하나님의 질문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창조에 대한 질문, 하나는 욥의 지식에 대한 질문입니다. 먼저 창조에 대한 질문입니다. 4절입니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깨달아 알았거든 말할지니라” 8절입니다. “바다가 그 모태에서 터져 나올 때에 문으로 그것을 가둔 자가 누구냐”

땅에 기초를 놓을 때 너는 어디에 있었으며, 바다가 터져 나올 때에 그것을 가둔 자가 누구냐? 이 질문은 창조 시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욥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창조 시에 존재하지 않았던 욥이 그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했고 경험하지도 못했는데 욥이 창조 시에 일어난 일을 알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창조 시에 일어난 일을 네가 아느냐고 질문합니다. 욥의 무지를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질문합니다. 욥의 지식에 대한 질문입니다. 16절입니다. “네가 바다의 샘에 들어갔었느냐 깊은 물 밑으로 걸어 다녀 보았느냐” 바다의 샘, 깊은 물 밑을 도대체 어떻게 알겠습니까? 과학자도 아니고 창조주가 아닌데 도대체 이 사실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의 근원인 창조의 뿌리를 질문하고 있습니다. 18절도 보십시오. “땅의 너비를 네가 측량할 수 있느냐 네가 그 모든 것들을 다 알거든 말할지니라” 22절입니다. “네가 눈 곳간에 들어갔었느냐 우박 창고를 보았느냐”

하나님은 계속해서 욥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지 질문하십니다. 욥은 한마디도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보지 못했고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욥에게 천상에서 있었던 사탄과의 대화를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사탄이 찾아온 이야기, 사탄과 나눈 대화를 일절 말씀하지 않습니다. 고난의 근원, 인과율에 의존한 욥의 친구들의 말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하지 않으십니다. 욥이 궁금했던 말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다만 하나님이 욥에게 폭풍 같은 질문을 통해서 깨닫게 하고자 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그리고 세상에 대한 욥의 무지였습니다.

지금까지 욥은 하나님을 자기 방식으로 생각했고 하나님에 대한 불평과 원망을 쏟아놓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기 방식으로 하나님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자기 세계에 갇혀서 좁은 소견으로 하나님과 세상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창조의 근원과 세상의 이치를 질문하셨습니다. 하지만 욥의 지식과 경륜으로는 한 마디도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도 자기 지식으로 하나님을 재단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을 우리 인식의 틀 가운데 가두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인식의 틀 가운데 갇히는 분이 아니십니다. 어떻게 인간의 작은 머리와 연약한 가슴으로 하나님을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하나님이 질문하십니다. “네가 우박창고를 아느냐? 땅의 기초를 놓을 때 너는 어디에 있었느냐?”

오늘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수많은 이해할 수 없는 일들과 더불어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섭리와 손길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 섭리와 손길을 인정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손길을 인정하시고 오늘 하루도 우리 가운데 일어나는 하나님의 신비를 기대하시고 살아가는 복된 하루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짧은 지식으로 하나님을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2) 하나님이 행하시는 보이지 않는 손길과 섭리를 기대하며 기다리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당신의 백성들이 하나님의 손길을 기대하고 보이지 않는 섭리 가운데 거하는 하루 되도록 동행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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