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욥기 40장) 이성을 바르게 사용하기
2018-11-07 07:15:12
정지훈
조회수   1254

1. 말씀묵상

대학에서 학기말이 되면 학생들이 강의평가를 합니다. 한 학기 동안 이 강의가 어떠했는지 강의의 질과 수업의 내용이 자신의 목표와 어느 정도 부합했는지, 학기 초에 교수님이 내세웠던 강의 목표에 어느 정도 근접했는지 등을 평가합니다. 

원래 강의평가제의 취지는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이 듣는 강의에 좀 더 집중하고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하기 위함이었고 교수들은 자극을 받아서 연구에 매진하도록 함이었으며 강의실 등 대학의 환경이 학생들에게 유익한 것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였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이때부터 교수들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학생들은 강의평가제의 취지를 잘 이해하지 못했고 강의평가가 아니라 교수들을 평가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게 1990년대 중반 강의평가제가 시작되고 난 후부터 성적이의 신청이 봇물을 이루었고 교수들의 권위도 그 때부터 땅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에서도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다른 피조물과는 다르게 구별되는 것으로 주신 선물이 바로 자율 이성입니다. 다른 동물들에게는 자율 이성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이것을 주셔서 혼자 충분히 숙고하고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창조해 주셨습니다. 어떤 것이 선하고 어떤 것이 악한지 분별할 수 있도록 해주셨고 갈림길이 있으면 하나님께 받은 지혜와 하나님이 주신 판단력, 통찰력으로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율 이성을 잘못 사용해서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부정하기 시작했고 하나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데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가장 귀한 선물을 가지고 하나님을 향하여 칼을 들이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상황을 너무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인간이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판단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욥과 욥의 친구들에게 하신 말씀에 이런 서운함이 드러나 있습니다. 욥과 욥의 친구들은 대화 가운데 “하나님이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들을 행하실 수 있느냐?”라고 수없이 불평했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해서 불평과 원망을 쏟아내면서 하나님께 받은 훌륭하고 아름다운 이성으로 하나님의 섭리 자체를 부정하는 말들을 많이 뱉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이 욥에게 질문하십니다. 2절 말씀입니다. “트집 잡는 자가 전능자와 다투겠느냐 하나님을 탓하는 자는 대답할지니라” ‘트집 잡는 자, 하나님을 탓하는 자’라는 어조에서 하나님의 불편함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트집 잡고 하나님께서 하신 일을 불평하는 자, 하나님께 받은 아름다운 이성으로 하나님이 하는 모든 일을 트집 잡고 하나님의 사역에 대한 불만을 가지는 자, 이젠 네가 한번 대답해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욥과 욥의 친구들에게 하셨던 38장 39장 말씀에 대한 대답을 이제 한 번 해보라는 하나님의 질문입니다. 

하나님이 38장과 39장에서 하셨던 말씀은 창조주께서 행하신 모든 일, 즉 피조세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욥이 한낱 피조물인데 어떻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창조의 권능에 대해서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에게 일어난 일도 이유를 알 수 없는데 어떻게 창조세계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욥이 대답하겠습니까? 욥은 하나님께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4절과 5절입니다. “보소서 나는 비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 내가 한 번 말하였사온즉 다시는 더 대답하지 아니하겠나이다”

내가 잘 몰라서 하나님께 불평도 하고 트집도 잡고 원망도 하기는 했으나 이제는 다시는 하나님께 이런 불평과 원망을 쏟아내지 않겠습니다. 욥은 하나님께 회개의 입술로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욥을 다그치고 있습니다. “네가 과연 이 교만한 자를 너 스스로 꺾을 수 있느냐? 이 세상에 관영하는 악을 네가 과연 심판할 수 있느냐? 그러면 내가 너의 오른손이 의롭다는 것을 인정해주마.” 12절에서 14절까지 말씀입니다. “모든 교만한 자를 발견하여 낮아지게 하며 악인을 그들의 처소에서 짓밟을지니라 그들을 함께 진토에 묻고 그들의 얼굴을 싸서 은밀한 곳에 둘지니라 그리하면 네 오른손이 너를 구원할 수 있다고 내가 인정하리라”

욥이 하나님께 쏟아내었던 질문 가운데 하나가 “하나님, 어떻게 의로운 자가 고난을 받아야하고 불의한 자를 가만히 두십니까? 교만한 자를 악의 수렁으로 빠뜨리지 않습니까?”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말을 그대로 받아서 교만한 자를 네가 처단할 수 있고 악한 자를 네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 내가 너를 의롭다고 인정해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한낱 인간인 욥은 그 일을 행할 수 없습니다. 감히 그런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교훈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는 아름다운 자율이성은 하나님께 칼날을 들이대는 도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이므로 선과 악을 구별하고 연약하고 약한 자를 도와주어야 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마음으로 판단하는 거룩한 삶의 도구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38장, 39장 40장까지 보면 하나님은 욥을 한 마디도 위로하지 않습니다. 욥은 아마 기대를 가졌을지 모릅니다. “하나님, 제가 이렇게 고난을 받았습니다. 이런 어려운 일을 겪었습니다. 하나님 나를 위로해주십시오. 한 마디라도 위로를 부탁합니다. 내가 왜 이런 고난을 받아야 했는지 천상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나처럼 의롭게 사는 사람이 이런 고난을 받아야 했습니까?” 하나님의 설명을 기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천상에서 사탄과 있었던 대화는 한 마디도 말씀하지 않으시고 욥을 위로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성품이 차가워서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교훈은 고난은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주어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고난은 보편적으로 다가옵니다. 하나님께서 누구에게나 주시는 감추어진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오히려 고난을 통해서 욥은 하나님과 대화할 수 있었고 고난을 통해서 자기 인생을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길고 긴 고난의 시간들을 통과하면서 오히려 자기 인생을 더 새롭게 관주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고난은 보편적인 것이지 욥에게만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 인생에도 주어진 크고 작은 고난들은 나에게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감추어진 보편적 선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 살아가시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인 자율이성을 잘 사용해서 창조세계를 밝히는데 사용하시고 고난의 보편성을 인정하시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자율이성을 잘 사용해서 지혜로운 삶을 살겠습니다.

2) 하나님이 주신 고난은 보편적 축복임을 깨닫고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오늘도 하나님께서 주신 이성을 사용하며 고난을 잘 극복해 나가려 하오니 힘과 은총을 부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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