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솔로몬은 젊은 시절 아가서를 지었고 중년에는 잠언을 지었으며 노년에는 전도서를 기록했습니다. 그중에 아가서는 솔로몬 자신과 술람미 여인과의 사랑을 음악적 장치로 극대화시킨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전통적으로 아가서는 노래 중에 노래라고 불리고 구약적 전통에 따르면 아가서는 하나님과 하나님 백성과의 사랑의 관계, 언약의 관계로 해석합니다. 신약의 전통을 따르면 아가서는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 그리스도와 하나님 백성과의 사랑의 관계로 해석하고 이해했습니다.
그러므로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과의 관계를 하나님과 그의 백성들,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로 바라볼 때 아가서는 훨씬 이해하기 쉬운 말씀이 될 것입니다. 문학적으로 아가서를 이해할 때 기초가 되는 것은 남자와 여자가 부르는 노래의 각 부분을 아는 것입니다. 어느 부분이 남자가 부르는 노래인지, 어느 부분이 여인이 부르는 노래인지, 어느 부분이 합창하는 부분인지를 제대로 이해하면 부르는 주체에 따라서 누가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1장 말씀은 여인의 노래로 시작합니다. 2절에서 4절까지입니다. “내게 입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네 기름이 향기로워 아름답고 네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하는구나 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이끌어 들이시니 너는 나를 인도하라 우리가 너를 따라 달려가리라 우리가 너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더 진함이라 처녀들이 너를 사랑함이 마땅하니라”
여기서 ‘나’라고 표현되어 있는 사람은 처녀이고 여인입니다. 그리고 ‘너’라고 표현되어 있는 사람은 왕입니다. 왕의 사랑이 나를 인도하여 자기 방으로 인도하여 들이신다고 노래하고 왕이 기름을 발랐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름은 오늘 이 시대의 의미로는 향수입니다. 향기 나는 향수를 바를 수 있는 사람은 돈이 많고 지체가 높고 존귀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왕이 여인을 자기 방으로 인도하여 들이는 것으로 보아서 사랑의 시작은 여인으로부터가 아니라 왕으로부터 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과의 사랑의 시작도 인간이 하나님께 사랑을 요구해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사랑을 시작하신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구약의 시작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사랑으로 세상을 창조하심부터였고, 하나님께서 아들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신 것도 일방적인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어떤 이유 없이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시는 기록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는 것을 보아도 하나님 왜 나를 사랑하실까? ‘왜’ 라는 질문을 아무리 던져 보아도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실 만한 합리적인 이유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이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선택이요,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라고 밖에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가서가 여인의 노래로 시작하고 있는 것은 자신이 받은 일방적인 사랑을 왕에게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왕이 나를 그의 방으로 인도하여 들이시니 그 사랑은 포도주보다 더 진하구나.” 구약에서 포도주의 의미는 기쁨과 영화입니다. 인간이 줄 수 있는 사랑의 선물인 포도주보다 왕의 사랑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진하고 위대하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들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신 생명과 부활은 우리가 요구해서 얻은 것이 아니며 투쟁해서 얻은 결과물이 아닙니다. 하나님 사랑은 일방적인 것이었고 하나님 사랑은 전적인 것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여인이 노래하고 있습니다. 5절과 6절 말씀입니다. “예루살렘 딸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내가 햇볕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머니의 아들들이 나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로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을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
여인이 자기를 소개합니다. 그녀는 자신을 게달의 장막같이 검다고 말합니다. 피부색을 말하는 것입니다. 게달은 사막에서 다니는 유목민을 말합니다. 사막에 다니는 유목민들이 장막을 만들 때 염소의 껍질을 벗겨서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게달의 장막은 아주 진한 검은색이었습니다. 그 게달의 장막에 비견할 만큼 여인의 피부색이 검은색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피부색이 검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데 오라버니들이 그녀를 붙들어 포도원지기로 삼았다고 말합니다.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지만 오라버니들이 그녀를 붙잡아서 포도원을 지키는 포도원지기로 삼아서 피부가 그을려서 이렇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당당했습니다. 나는 검은 피부를 가져서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름답게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솔로몬의 휘장 같은 아름다움을 가진 여인이라고 말합니다. 왕의 휘장은 아름답고 순결합니다. 왕 앞에서 그녀는 주눅 들지 않습니다. 왕의 사랑 앞에서 그녀는 도망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겉모습이 이렇게 검고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름다워 보이지 않다 할지라도 나는 솔로몬 왕의 휘장처럼 순결하고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당당하게 자신을 자랑합니다. 이것은 여인이 가진 당당함입니다. 그녀의 당당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신부의 당당함은 그녀의 순결함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아름다운 신부, 그리스도의 영적 신부로 서게 될 것인데 행위로는 당당하게 설 수 없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거룩하게 살고 얼마나 선행을 베풀고 얼마나 봉사를 해야 하나님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면 하나님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 못합니다. 우리는 영적으로 순결한 신부가 되어야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순결한 신부는 죄 짓지 않고 정결하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한 행위를 하고 살아갑니다. 그때 우리는 영적인 순결한 신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술람미 여인이 왕 앞에서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외모 때문이 아니라 순결한 신부였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떤 남자에게도 마음을 준 적이 없고 육체를 하나님 앞과 당신 앞에서 정결하고 순결하게 유지했습니다.”라는 당당함입니다. 우리도 하나님 앞과 그리스도 앞에서 영적으로 순결한 신부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진실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면 우리의 외모와 출신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의 영적 순결함입니다. 솔로몬의 휘장같이 순결한 그 순결함이 모든 주의 백성들의 영적인 자신감과 온전한 무기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인의 노래에 화답하는 왕의 노래입니다. 8절과 9절입니다. “여인 중에 어여쁜 자야 네가 알지 못하겠거든 양 떼의 발자취를 따라 목자들의 장막 곁에서 너의 염소 새끼를 먹일지니라 내 사랑아 내가 너를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하였구나” 객관적으로 여인은 아름답지 않습니다. 게달의 장막처럼 검은 피부를 가진 여인입니다. 그러나 왕은 여인을 사랑합니다. 어여쁜 자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순결하기 때문입니다. 신랑이 보기에 가장 아름다운 신부는 신랑만 사랑하는 마음과 육체가 정결하고 순결한 여인입니다. 왕은 그녀를 바로의 병거의 준마에 비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갓 들여온 매끈하게 잘 빠진 준마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왕이 데리고 있는 수많은 여인보다, 왕이 함께 할 수 있는 수많은 후궁보다 가장 순결한 술람미 여인은 왕에게 돋보이는 여인이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의 선택과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영적인 순결함입니다. 주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오늘 하루도 거룩하고 순결한 그리스도의 신부로 이 세상을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영적인 순결함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당당하게 나아가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2) 순간 순간 죄의 유혹을 떨치고 살아 하나님의 선택을 받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오늘 하루도 진실과 거룩함으로 무장되어 죄를 멀리하고 진리의 말씀을 가까이 하는 삶을 살도록 힘을 더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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