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 밀고 당기는 관계, 즉 밀당이 있어야 사랑의 묘미와 긴장감이 더해집니다. 너무 일방적이거나 속을 다 보여주는 사랑은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서로에 대한 신비감도 사라지게 만들고 호감도를 반감시킬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녀 간에 사랑에서는 서로 간에 적절한 선을 지키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그 선을 넘지 않으며 선 안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 결혼으로 가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서는 남녀 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와 예의 안에서 서로의 내면을 바라보며 발견한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여인이 꿈속에서라도 사랑하는 왕을 보기를 간절하게 고대했습니다. 너무 사랑했고 정말 고대했습니다. 그래서 꿈속에 찾고 또 찾았습니다. ‘바카쉬’라는 말을 네 번이나 반복할 만큼 아주 간절하게 사랑하는 이를 찾았습니다.
그 꿈이 이제 현실이 되었습니다. 신랑과 신부가 결혼하는 첫 날밤의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신랑은 첫 날밤의 아름다운 장면을 노래합니다. 신랑이 신부의 아름다운 모습을 노래하는 장면이 본문 4장입니다. 1절 말씀부터 보겠습니다.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 너울 속에 있는 네 눈이 비둘기 같고 네 머리털은 길르앗 산기슭에 누운 염소 떼 같구나”
‘내 사랑 너는 어여쁘고도 어여쁘다’고 노래합니다. 그런데 1절에는 특이할만한 장치가 있습니다. 바로 너울입니다. 지금까지 신랑과 신부는 서로의 얼굴을 마음껏 보았고 한 없이 관찰하고 또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결혼하는 첫 날밤에 신부가 너울로 자기의 얼굴을 가립니다.
너울은 아가서에서 처음 등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창세기 24장 65절에 보면 이삭의 아내 리브가가 하란에서 가나안 땅으로 시집옵니다. 그녀는 종이 이끄는 말을 타고 멀리서부터 오다가 남편 될 이삭이 들에서 묵상하는 모습을 멀리서 보았습니다. 그 때부터 그녀는 너울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이삭은 내 아내가 어떤 사람일까,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도대체 어떻게 생긴 여인일까 기대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여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여인이 먼 곳에서부터 다가옵니다. 그런데 얼굴을 너울로 가리고 첫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것은 서로에 대한 예의이고 조심스러움이며 결혼의 신비입니다. 이삭은 그 때 처음 만난 여인, 너울로 얼굴을 가린 리브가를 보고 자기의 어머니가 죽고 난 후에 서로 사랑하며 위로를 얻었습니다.
오늘 말씀에도 신부가 그토록 고대하고 사랑했던 신랑과 첫 날밤을 지내는데 자신의 얼굴을 너울로 가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결혼의 신비요, 결혼이 두 사람에게 주는 조심스러움을 말하는 장면입니다. 신부가 너울로 얼굴을 가렸지만 신랑의 노래가 재미있고 특별합니다. 오히려 너울 속에 있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어여쁘고도 어여쁘다. 너울 속에 있는 네 눈이 비둘기 같구나.” 너울로 얼굴을 가렸는데 신랑은 오히려 그녀의 아름다운 내면을 보고 아름답고 어여쁘다고 노래하는 것입니다.
결혼은 서로의 외모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올 때도 외모를 자랑하고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신랑은 그리스도를, 신부는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 자신을 의미하는데 우리가 외모와 행위를 가지고 어떻게 하나님 앞에 나올 수 있을까요?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외적인 모습을 가지고 나올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올 때는 외모가 아닌 영으로 나와야 합니다. 나의 전심을 그리스도 앞에 보여야 합니다. 그러면 신랑은 우리의 내면을 살필 것입니다. 9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내 누이, 내 신부야 네가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네 눈으로 한 번 보는 것과 네 목의 구슬 한 꿰미로 내 마음을 빼앗았구나”
신랑은 첫 날밤에 마음이 빼앗겼다고 노래합니다. 육체를 탐닉하는 신랑이라면 마음이 빼앗겼다고 노래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너울로 얼굴을 가린 것을 짜증낼 것입니다. 내가 너의 얼굴을 보기 원하는데 왜 얼굴을 가렸느냐고 화 낼 것입니다. 하지만 여인의 내면을 바라보는 지혜와 아름다움이 신랑에게 존재했습니다.
신랑 되신 그리스도는 이렇게 우리의 내면을 살피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외모가 어떠하든지,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지 이것은 신랑 되신 주님께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속마음, 나의 내면,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올 때 어떤 마음을 가지고 나왔느냐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분은 신랑 되신 그리스도께 나오는데 우리가 너무 많이 가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할 것입니다. 맞는 말이면서 틀린 말입니다. 그리스도 앞에는 거리낄 것 없이 자유롭게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자유 안에서도 그리스도에 대한 예의와 선이 필요합니다. 부자지간에 아무리 허물이 없어도 지켜야 될 예의와 선이 있습니다. 부부간에도 해야 될 말과 하지 말아야 될 말, 가려야 될 선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나님과 우리 인간의 관계도 선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예배하라고 하셨습니다. 레위기에서는 다섯 가지 예배의 규정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규정을 따라 가보면 굉장히 복잡합니다. 이것은 하나님 앞에서 예의와 선을 지키는 인간의 도리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 앞에 나올 때 옷깃을 여미고 몸을 단장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너울을 쓰는 것은 위선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너울을 쓰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조심하고 예배의 격식과 예의를 지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 앞에 나아올 때도 외모를 자랑하지 않아야 함을 기억하시는 아름다운 신부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신랑 되신 우리 주님께서는 아무리 얼굴을 너울로 가린다 할지라도 우리의 내면과 생각과 계획하는 것까지 다 알고 계십니다. 우리의 속마음을 보시고 어여쁘고 아름답다고 칭찬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귀한 은혜를 누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하나님 앞에서 지켜야 할 선을 넘지 않는 지혜를 가지겠습니다.
2) 모든 일에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을 섬기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우리의 몸과 마음과 생각을 살피시는 하나님 앞에서 숨기지 않고 나아가오니 오늘도 우리의 생각까지 받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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