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는 법입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어려움을 겪고 나면 훨씬 더 단단해집니다. 뜨겁게 사랑하다가 위기를 맞이하고 찾아온 위기를 두 사람이 슬기롭게 극복합니다. 위기를 극복한 후에 그들의 관계는 처음 사랑보다 더 깊어지고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게 됩니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나오는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의 관계도 큰 위기를 지나서 훨씬 더 깊어지고 단단해져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술람미 여인과 솔로몬 왕은 서로 뜨겁게 사랑했습니다. 서로가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습니다. 듣는 사람이 황홀할 정도로 두 사람은 깊은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꿈속에도 사랑하는 신랑을 찾고 또 찾았던 술람미 여인은 꿈속의 사랑을 현실로 이루고 난 후에 위기를 겪습니다. 이유 없이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 때문에 술람미 여인은 사랑하는 왕을 놓치게 됩니다. 하지만 뜨겁게 사랑했던 그 마음을 회복하여 다시 왕을 찾아 나섭니다. 신랑을 찾아 나선 길에서 어려움을 겪다가 신랑을 발견합니다. 오늘 본문 2절 말씀입니다. “내 사랑하는 자가 자기 동산으로 내려가 향기로운 꽃밭에 이르러서 동산 가운데에서 양 떼를 먹이며 백합화를 꺾는구나”
두 사람이 다시 뜨겁게 만나는 장면입니다. 여인은 신랑을 만나고 난 후에 다시는 이 사람을 놓치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이 여인의 고백이 이전과 비교해서 더 깊이 있고 달라졌습니다. 3절을 보십시오.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으며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그 양 떼를 먹이는도다”
이 고백은 아가서 전체를 통해서 중요한 분깃점이 되는 고백입니다. 왜냐하면 이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고백을 2장에서 했기 때문입니다. 2장 16절을 보십시오.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양 떼를 먹이는구나”
2장 16절과 6장 3절의 결정적인 차이가 무엇입니까? 순서가 바뀌어 있습니다. 2장 16절은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다”는 말을 먼저 하고 있으나 6장 3절은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다”는 말을 먼저 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고백이 앞뒤가 바뀌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인은 사랑은 자신이 타인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위기를 겪고 위기를 극복한 후에 여인은 이렇게 고백하는 것입니다.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다.”
처음에 여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기 원했습니다. 자기가 소유하는 사랑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여인은 소유하는 사랑을 가졌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꿈대로 결혼이라는 합법적인 관계를 통해서 남자를 소유했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장난감을 손에 넣은 아이가 금방 싫증내는 것처럼 여인은 사랑을 소유한 후에 차갑게 식어버렸습니다. 그 후에 다시 사랑을 찾았습니다. 큰 위기를 겪고 난 후에, 여인은 다시 깨달았습니다. 사랑은 내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 이후의 고백이 6장 3절입니다. 6장 3절을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나는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고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으며 그가 백합화 가운데에서 그 양 떼를 먹이는도다”
우리 신앙도 역시 이와 같습니다. 처음에 신앙을 가질 때 나는 하나님을 내 마음대로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인생의 욕망 충족의 도구로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을 함부로 소유하고 있다고 여깁니다. 사실 이것은 신앙이 아니라 불신앙입니다. 이 단계를 거치고 믿음이 성숙하면 하나님이 나를 창조하신 창조주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나님 나를 창조하시고 나는 하나님에게 속하였다고 고백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단계까지 올라가야 믿음이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를 보십시오. 베드로가 얼마나 어린 신앙이었습니까? 예수님을 잘 따른다고 여겼지만 주님이 수난예고를 할 때 주님의 앞을 막아섰습니다. 결코 이런 일이 주님께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불같이 화를 냅니다. 이런 베드로에게 주님은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닭 울기 전에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여전히 겸손하지 못했습니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결단코 주를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장담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연약한 인간이었습니다. 주님을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주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다시 만났습니다. 요한복음 21장에서 그는 성숙한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어 보시는 주님의 질문 앞에 이제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하지 않습니다. 성장했고 성숙한 베드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디쯤 서 있습니까?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이 나에게 속하였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존재라고 여긴다면 우리는 아직 주님을 깊이 만나지 못한 것입니다. 믿음이 깊어지고 신앙의 연수가 날이 가고 오래 될수록 우리가 주님께 속하였다고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요한복음 15장에서 예수님께서 포도나무와 가지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그가 내 안에 내가 네 안에 있어야 열매를 많이 맺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 속해 있을 때 행복한 자가 될 것이고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매여 있고 그에게 소속되어 있을 때 우리는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자들이 될 것입니다. 이 귀한 성숙한 믿음의 복을 누리는 주의 백성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여인의 고백을 듣고 솔로몬 왕은 그녀의 고백을 있는 그대로 받아줍니다. 8절과 9절 말씀입니다. “왕비가 육십 명이요 후궁이 팔십 명이요 시녀가 무수하되 내 비둘기, 내 완전한 자는 하나뿐이로구나 그는 그의 어머니의 외딸이요 그 낳은 자가 귀중하게 여기는 자로구나 여자들이 그를 보고 복된 자라 하고 왕비와 후궁들도 그를 칭찬하는구나”
왕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여인의 변덕 때문에 이슬을 맞고 문 밖에 서 있었지만 신랑은 여전히 동산 가운데에서 양떼를 치고 있었고 다시 그 자리에 돌아온 여인에게 한결같은 사랑을 보냅니다. 그에게는 많은 왕비와 후궁과 시녀들이 있었지만 의미 있는 이는 여전히 당신 하나뿐이라고 사랑의 고백을 보냈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도 변하지 않고 여전히 나와 함께 하시는 분이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변덕스러워서 이곳저곳을 기울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그 자리 동산 가운데에서 양떼를 치고 계십니다. 문제는 우리의 믿음입니다. 우리가 동서남북을 헤매고 다니는 것이 문제입니다. 여전히 주님은 그 자리에 계셔서 많은 백성들 가운데 의미 있는 사람은 너 하나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신랑의 고백이 이전과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신랑은 이전에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직 너는 가시나무 가운데 피어있는 유일한 백합화라고 말했던 것처럼 오늘 여기에서도 여전히 나에게 의미 있는 이는 너 하나뿐이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디 가시지 않고 여전히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다시 돌아와서 보면 하나님은 여전히 나를 사랑한다고 말씀하고 계시고 여전히 나와 함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신 하나님 앞과 동행 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하나님은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헛된 믿음을 버리겠습니다.
2) 하나님 안에서 의미를 가지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에게 묶인 존재가 되어 하나님의 형상을 이루기까지 달려가도록 손 잡아 주시고 인도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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