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힘과 권력이 있는 사람이 어떤 명령을 내리면 명령을 받은 사람은 아무래도 마음에 부담을 가지게 됩니다. 이 일을 하기 싫어도 억지로라도 하지 않으면 결국 손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요라는 것을 뻔히 알지만 두려워서 마지못해 그 일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마음에 깊은 감동을 받았을 때는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상대의 진정성을 이미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임한 것이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셨고 죄악 가운데 방황하던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보좌 앞에 부르셨고 십자가의 사랑으로 구원하셨습니다. 그 사랑은 조건을 따지지 않는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것을 믿음이 성장할수록 더 깊이 이해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원하는 일을 자발적으로 하려고 노력합니다. 순종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믿음생활을 수십 년 해도 자발적인 순종이 생기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이 강요로 느껴진다면 우리는 첫사랑의 감격을 잃어버렸거나 아니면 애초부터 하나님과의 만남이 없었든지 둘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는 여인이 왕께 드리는 뜨거운 사랑의 고백이 나옵니다. 아가서는 1장부터 7장까지 ‘하나님’ 혹은 ‘여호와’라는 단어가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8장 6절에 가서야 ‘여호와’가 처음으로 나옵니다. 6절 말씀입니다.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지금까지 하나님 혹은 여호와라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아도 아가서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들이 나누는 사랑의 노래라는 사실을 우리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그리스도와 교회가 함께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가 바로 아가서입니다. 이제 신부는 신랑의 깊고 놀라운 사랑을 마음 속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신랑의 사랑을 깊이 깨달은 신부가 신랑을 향하여 고백하는 장면입니다. 다시 6절입니다. “너는 나를 도장 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도장이 의미하는 것은 한 사람의 정체성입니다. 도장을 찍어준다는 것은 내가 여기 동의했다는 표시입니다. 도장은 나의 생각이요, 나의 존재요, 나의 사랑 전체를 의미합니다. 마음은 ‘레브’, 즉 ‘심장’입니다. 고대 히브리 민족은 생각이 만들어지는 자리를 심장, 즉 마음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리고 심장에서 사랑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레브, 즉 마음은 생각과 사랑이 만들어지는 자리입니다. 여인이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의 사랑을 도장같이 당신의 마음에 두십시오’ 여인의 말은 ‘나의 존재 전체가 당신 생각의 중심이 되기를 원합니다. 나의 존재가 당신 사랑의 근원이 되기를 원합니다’라는 고백입니다.
여인이 드디어 왕의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여인의 사랑은 흔들릴 때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소유하려는 사랑을 했고 그 사랑이 차갑게 식어버리고 사랑하는 신랑을 놓친 경험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찾은 사랑에게 내가 당신에게 속하였다는 고백을 하고 드디어 자신의 존재는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고백을 합니다.
이제 여인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도장같이 팔에 두라.’ 팔은 어깨로부터 손까지 이어지는 자리입니다. 사람의 모든 행동이 팔에서 부터 일어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일을 시작하는 것은 손과 팔입니다. 물건을 잡는 것, 놓는 것, 던지는 것 등 모든 일은 팔로부터 시작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나의 존재 전체가 당신의 손과 팔이 되기를 바랍니다.’는 말은 ‘당신이 어떤 일을 하든지 제가 열심히 당신의 일을 돕겠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시켜만 주십시오. 당신의 팔처럼 부지런히 움직여서 성실하게 일하겠습니다’라는 고백입니다. 이 고백은 강제로 시켜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너는 나의 팔이 되라 강요했다면 강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고 오래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여인은 사랑하는 왕으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여인은 자발적으로 당신의 손과 팔이 되겠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이렇게 고백 하십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그 사랑 때문에 구원받았고 다시는 죄의 종노릇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는데 우리는 하나님의 손과 팔이 되어 일하고 있습니까? 구원의 감격에 사로잡힌 백성들은 하나님이 어떤 일을 맡기든지 감사와 기쁨으로 그 일을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
계속해서 6절입니다.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이제 여인은 자신의 사랑을 죽음으로 비교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사랑을 죽음으로 비교하고 있을까요? 사실 죽음처럼 강한 것은 없습니다. 죽음이 생명을 요구할 때 빼앗기지 않을 사람이 이 세상에 누가 있습니까? 죽음이 다가와서 너의 생명을 원한다고 말할 때 우리는 조건 없이 내어 놓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호흡을 거두어 가시기로 작정하셨다면 누구든지 죽음 앞에서 공평할 것입니다. 죽음은 사람의 신분과 조건을 따지지 않습니다. 죽음은 집요하게 생명을 요구할 것이고 누구든지 생명을 요구받으면 무조건 내어 놓아야 할 것입니다.
여인이 느낀 남편의 사랑은 죽음같이 강렬했습니다. 여인은 아름답지 않았지만 왕은 사랑을 내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여인은 그 사랑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향한 사랑이 이렇게 무조건적이었습니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나님은 독생자 그리스도를 내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사랑하시는데 우리가 그 사랑에 어찌 굴복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의 사랑은 죽음같이 강렬하여 그 앞에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사랑이었습니다. 여인에게도 죽음같이 강렬한 사랑이 다가왔습니다. 여인은 그 사랑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어서 여인은 질투에 대해서 언급합니다. 계속해서 6절입니다.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사랑하는 남편의 질투가 이렇게 불같이 일어난다고 고백합니다. 질투라는 감정은 느껴본 사람만이 아는 감정입니다. 이 질투의 감정은 하나님이 하나님의 백성을 향하여 가지는 감정이라고 표현합니다. 여인이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이 들었을 때 남편은 문밖에 서서 기다리다가 돌아가 버렸습니다. 왜냐하면 질투심이 불같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만약 여인이 그 때 남편을 찾아 나서지 않았더라면 그 불이 여호와의 불과 같아서 오히려 여인을 태워버렸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을 향하여 구약의 여러 곳에서 고백하시기를 나는 질투하는 하나님이라 나는 소멸하는 불이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하나님 아닌 다른 것을 섬기고 마음에 둘 때 하나님은 마치 사랑하는 여인처럼 질투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이 이제야 깨닫고 고백합니다. “당신은 질투하는 사람이니 저는 앞으로 절대로 당신의 질투심을 유발하지 않겠습니다. 그 질투심은 불이 되어 나를 태워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인의 고백이 아가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깨달은 백성으로서 여인의 고백 같은 사랑의 고백을 드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나는 당신의 존재 전체가 되기를 원합니다. 나는 당신의 팔이 되어서 어떤 일이든지 동역하겠습니다. 죽음처럼 강한 사랑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당신은 질투하는 불이시니 절대 당신의 질투를 유발하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깊은 사랑의 고백으로 우리의 일생을 하나님 앞에 드리며 나아가는 주의 백성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고백을 매일 드리기 원합니다.
2) 하나님이 나의 존재가 되고 아버지의 일에 동역하며 그 사랑을 받아들이며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보며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의 진심을 알고 그 진심을 깨달았사오니 삶의 열매를 보이게 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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