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우리는 법치주의 국가에서 살고 있습니다. 익숙한 법도 있고 잘 모르는 법도 있습니다. 그중에 ‘선한 사마리아인의 법’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 일본 등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는 법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법은 없지만 2008년도에 비슷한 취지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어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법의 취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응급상황을 겪고 있는데 곁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안전과 생명이 크게 위협을 받지 않는 한에 있어서 응급상황에 있는 사람을 돕도록 하는 법률입니다. 만약에 돕지 않으면 벌금형을 받습니다. 이 법을 제정한 취지는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무심하기 지나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보면 선한 사마리아인의 법을 제정해야 할 만큼 우리 사회에서 선한 사마리아인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길을 가다가 누군가가 어려움을 당하고 위급한 상황을 겪고 있으면 도와야 하는 것이 상식입니다. 이것은 법으로 규정할 문제가 아니라 양심의 문제이고 신앙인은 신앙 양심의 문제입니다.
만약 우리가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오늘 말씀에 하나님의 마음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웃의 고통에 눈 감고 있는 자, 이웃이 환난 당할 때 멀리 떨어져 있는 자에 대한 책망과 심판이 오늘 본문입니다. 본문을 기록한 사람은 선지자 오바댜입니다. 선지자 오바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남유다에서 예언했던 사람이고 예레미야와 에스겔과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레미야서와 에스겔서에 오바댜가 기록한 내용이 비슷하게 나오는 것으로 보아서 오바댜는 그들과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오바댜서는 기원전 586년 남유다가 망한 후에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듣는 사람은 특이하게도 에돔 족속입니다. 에돔의 조상은 이삭의 아들 에서입니다. 에서는 우리가 아는 대로 야곱의 쌍둥이 형제입니다. 에서가 형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축복의 장자권을 받아야 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야곱이 형을 속였습니다. 아버지도 속였습니다. 장자권을 빼앗아 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에서를 긍휼히 여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장자의 명분을 경홀히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는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동생에게 팔아치웠습니다. 동생이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날 그는 집을 뛰쳐나왔습니다. 그는 동생의 장막에 거하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입니다.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천혜의 요새 세일 산을 만납니다. 그곳에 요새를 만들고 거했습니다. 그는 원래 사냥을 좋아했습니다. 에서를 닮은 그의 후손들은 세일 산에 거주하며 호전적인 민족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도대체 어떤 이유로 하나님은 에돔 족속을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3절과 4절 말씀입니다. “너의 마음의 교만이 너를 속였도다 바위틈에 거주하며 높은 곳에 사는 자여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누가 능히 나를 땅에 끌어내리겠느냐 하니 네가 독수리처럼 높이 오르며 별 사이에 깃들일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너를 끌어내리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들은 마음이 교만했습니다. 그들이 교만했던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요새에 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일 산은 천혜의 요새입니다. 사람들이 세일 산에 올라 에돔 족속을 쳐서 이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높은 곳에 요새를 만들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가 나를 능히 끌어내리겠느냐? 나는 독수리와 같다. 누가 능히 우리를 이기겠느냐?” 그런데 그들이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산을 만든 분이 누구십니까? 세일 산을 만드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천혜의 자연 요새를 지으신 분이 누구십니까? 하나님이십니다. 산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끌어내리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에돔이 산을 만든 것이 아니고 산을 이용해서 숨어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미련하게도 창조주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물질과 건강, 명예를 의지하면 곤란합니다. 물질과 건강, 세상의 지위는 하나님이 주시는 것입니다. 창조주를 의지하지 않고 창조주가 만든 피조물을 의지하는 자 만큼 어리석은 자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에돔 족속이 심판받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10절을 보시겠습니다. “네가 네 형제 야곱에게 행한 포학으로 말미암아 부끄러움을 당하고 영원히 멸절되리라” 에돔 족속은 형제 야곱 족속을 포악하게 대했습니다. 도대체 에돔이 야곱 족속에게 어떤 일을 행했기에 하나님이 그들을 멸절시키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일까요? 11절입니다. “네가 멀리 섰던 날 곧 이방인이 그의 재물을 빼앗아 가며 외국인이 그의 성문에 들어가서 예루살렘을 얻기 위하여 제비 뽑던 날에 너도 그들 중 한 사람 같았느니라” 11절에서 말하는 이방인과 외국인은 바벨론입니다. 바벨론이 유다의 성문을 열었습니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기원전 586년 남유다를 멸망시켰습니다. 유다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성전이 불탔습니다. 성전 그릇들을 바벨론으로 옮겨갔습니다. 사람들을 그들의 칼 아래 죽어 나갑니다. 시드기야 왕의 두 눈을 뽑았습니다. 왕을 쇠사슬로 묶어서 바벨론으로 사로잡아갔습니다. 수많은 양민들이 학살당했습니다.
에돔 족속은 힘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강력한 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멀찌감치 서서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피를 나눈 형제들이 고난당하는 그날에 그들은 멀리 서서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형제의 고통을 도울 생각이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들은 오히려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12절을 보십시오. “네가 형제의 날 곧 그 재앙의 날에 방관할 것이 아니며 유다 자손이 패망하는 날에 기뻐할 것이 아니며 그 고난의 날에 네가 입을 크게 벌릴 것이 아니며”
이 말씀을 보면 에돔은 유다가 멸망당하는 날에 입을 크게 벌려 기뻐하고 즐거워했다는 뜻이 됩니다. 그들은 마음 속 깊이 즐거워했습니다. 그들의 조상 에서가 야곱의 꾀에 빠져서 축복권을 상실하고 장자권을 잃었을 때 에서가 당한 고통을 갚아준다는 마음으로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악이었습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13절을 보십시오. “내 백성이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성문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고난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환난을 당하는 날에 네가 그 재물에 손을 대지 않을 것이며”
그들은 유다 백성들이 환난당하는 날에 그들의 재물에 손을 대었습니다. 멀찌감치 서서 구경했을 뿐만 아니라 고통당할 때 입을 크게 벌려 조롱하고 비웃었으며 바벨론과 함께 유다의 재물에 손을 댄 자들이었습니다. 동족의 아픔을 부를 취하는 시간으로 삼았던 그들을 하나님은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5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만국을 벌할 날이 가까웠나니 네가 행한 대로 너도 받을 것인즉 네가 행한 것이 네 머리로 돌아갈 것이라” 무섭지 않습니까? 행하는 그대로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멀찌감치 서 있겠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도 그들이 고통당하는 날에 멀찌감치 서서 돕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고통당하는 날에 하나님도 웃을 것이며 다른 민족을 일으켜서 약탈하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이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입니까? 이웃된 자들을 도우라는 뜻입니다. 이웃은 먼데 있지 않습니다. 가까이 있는 자들 가운데 고통 받는 자들이 우리가 손을 내밀어 구원하고 도와야 할 대상들입니다. 그들이 어떤 고통을 겪고 있습니까? 그들의 고통을 헤아려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통 받고 있는 주변의 이웃들을 힘껏 도와야 합니다. 교회는 이런 상황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베풀어야 합니다. 베풀고 흘려보내는 일에 교회가 쓰임 받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 모두가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서 이웃을 열심히 돕고 섬기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주변 이웃을 돌아보고 섬기는 삶을 살겠습니다.
2) 이웃의 고통을 이해하고 나의 문제로 여기고 살피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에돔처럼 살지 않으며 이웃을 살피는 선한 사마리아 인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과 기쁨이 되게 하옵소서.
성경별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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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오바댜 1장)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살아 가기 | 정지훈 | 2020-07-13 | 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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