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채근담에 보면 ‘이단공단(以短攻短)’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문자 그대로 풀어보면 짧음으로 짧음을 공격한다는 뜻으로 속뜻은 단점이 있는 사람이 단점이 있는 사람을 공격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과 같은 말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성찰을 하고 타인을 봐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남의 허물과 잘못을 먼저 살핍니다. 그리고 그 단점을 집요하게 들추어 널리 알립니다. 확인되지 않은 악의적인 소문도 퍼뜨립니다. 사람들은 우선 자기를 살피고 남을 보아야 하고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지나치게 관대하고 남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타인에게 지나치게 엄격하고 자신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본문 배경은 초막절 잔치가 끝난 다음 날입니다. 초막절 잔치 마지막 날 사람들이 해방감에 잔치를 벌입니다. 그때 예루살렘 뒷골목을 헤집고 다니는 일단의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입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축제를 마친 사람들이 예루살렘 뒷골목에서 도덕적인 일탈을 일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 도덕적인 죄를 짓는 사람들, 현행범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월척이 걸렸습니다. 3절과 4절을 보십시오. 함께 읽습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힌 여인을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끌고 예수께 나왔습니다. 남자는 어디 갔습니까? 모세의 율법에 의하면 남자와 여자 둘 다 돌로 치라고 했는데 남자는 보내버리고 여인만 끌고 왔습니다. 왜 예수님께 왔을까요? 예수님은 법을 집행할 위치에 있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왜 예수님께 온 것일까요? 이들이 예수님께 온 이유는 예수님을 곤란한 상황에 빠뜨리게 하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5절을 보십시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이런 이유 때문에 밤새도록 뒷골목을 헤집으며 현행범을 찾아다닌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여인을 돌로 치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말씀하신 사랑의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된 사람이 됩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은 이중인격자라고 비난할 것입니다. 사랑을 외치면서 돌로 여인을 죽이라고 했다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닐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예수님께서 용서하라고 말씀하신다면 율법을 어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장 예수님을 고발할 것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진퇴양난에 빠뜨리기 위해서 여인을 끌고 온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허리를 굽혀 땅 바닥에 무언가를 쓰셨습니다. 그 후에 주님은 여인을 죽이려고 살기등등한 사람들과 서기관, 바리새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7절입니다.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예수님은 무턱대고 여인을 용서하신 것이 아닙니다.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신 말씀은 너희가 이 여인을 치기 전에 우선 자신을 성찰하라는 말씀입니다. 얼마나 큰 죄인인지 너희 자신을 돌아보라는 말씀입니다. 이 여인은 드러난 죄인이고 너희는 드러나지 않은 죄인일 뿐이지 이 여인과 너희가 다를 바가 무엇이냐는 말씀입니다. 너희들은 마음 속 깊은 곳에 음란과 정욕을 품고 있는 죄인들인데 이 여인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느냐는 말씀입니다. 누군가를 정죄하기 전에 자신을 살피고 허물을 보라는 주님의 날카로운 책망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손에 돌을 들고 사람들을 치지 않았을 뿐이지 말로 찢어 놓고 말로 정죄하고 타인의 인격을 살해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살피지 못하고 타인을 정죄하는 일에 익숙해 있습니다. 그런 문화, 삶의 방식을 가지고 수십 년 동안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날카로운 말로 누군가의 인격을 살해 할 것입니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은 채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누군가를 난도질하기 전에 너의 내면을 살피라고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주님의 말씀을 따르고 실천하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러면 주님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혀온 여인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11절을 보십시오.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하시니라” 이 여인이 죄가 없다는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가서 죄 짓지 말고 살아가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여인의 형을 유예해 주셨습니다. 여인이 죄가 없다고 덮어 놓고 보낸 것이 아니라 여인의 죄를 지적하시되 형 집행을 미룬 것입니다.
우리는 여인처럼 형 집행을 유예 받은 사람들입니다. 일만 달란트 빚진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형 집행을 유예 받은 줄도 모르고 타인을 정죄하고 돌을 들어 타인을 죽이려고 하는 몰상식한 짓을 행하고 있습니다. 이 여인도 이렇게 크게 용서받았는데 시간이 지나 누군가를 정죄한다면 주님은 이 여인에게 가중처벌을 내리실 것입니다. 우리도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혀 온 여인처럼 집행유예 받고 사는 인생들입니다. 오늘 하루 살아가시면서 누군가의 허물이 보이거나 손가락질 하고 싶을 때마다 우리 자신을 먼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십시오. 집행유예 중인 있는 우리, 형 집행을 미루어 주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복된 하루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형 집행을 유예받은 인생으로 감사하겠습니다.
2) 타인의 허물을 들추는 것보다 나 자신을 먼저 살피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부족한 우리는 용서하시고 사랑을 돌보신 그 은혜를 기억하오니 오늘도 주님 사랑 전하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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