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사람들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의 오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학적 연구에 의하면 이 다섯 가지 감각 중에 후각이 가장 발달된 감각이라고 말합니다. 길을 가다가 처음 보는 사람이 스쳐 지나가는데 그분에게서 좋은 향기가 나면 나도 모르게 그의 뒷모습을 바라봅니다. 반면 사업상 만나는 사람과 대화할 일이 있는데 그에게서 견디기 힘든 악취가 풍긴다면 대화 시간 내내 표정관리가 어려울 것입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에도 그 사람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악취가 생각나서 두 번 다시 그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후각은 가장 예민한 기관입니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몸에 향수 뿌리기를 좋아했습니다. 고대 사람들은 향나무 잎을 빻아 자신의 몸에 발랐습니다. 이 전통은 이집트와 고대 그리스, 로마까지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향수가 역사상 가장 먼저 사용된 기록은 1300년대 헝가리 여왕입니다. 그 여왕은 나이가 70이 넘었는데 향수 덕분에 폴란드 왕에게 청혼까지 받았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향기에 민감합니다. 사람마다 독특한 채취가 있고 그 채취를 감추기 위해서 향수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신앙인들도 그 사람만이 가진 독특한 향기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좋은 향기를 풍길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은 주님이 기뻐하시고 주변 사람들을 복되게 하는 믿음의 사람들의 향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다니에 가셨습니다. 나사로, 마르다, 마리아가 사는 집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가셔서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1절과 2절을 보십시오.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가 있는 곳이라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새 마르다는 일을 하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나사로는 이미 죽었고 장례 지낸지 나흘이나 지났는데 예수님이 그를 무덤에서 불러내어 살리셨습니다. 나사로는 다시 살아나서 마르다와 마리아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베다니 마을 모든 사람들이 기뻐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했습니다. 그래서 마르다와 마리아, 나사로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초대하고 동네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훗날 우리가 이 세상 떠나서 천국에서 하나님과 함께 할 천국 잔치가 이와 같지 않겠습니까? 부활한 자들이 함께 할 영광의 잔치가 베다니 마을에서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모인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특별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3절을 보십시오.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닦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
마리아의 행위를 본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놀란 이유는 순전한 나드 한 근의 가치 때문이었습니다. 순전한 나드 한 근의 가치는 300 데나리온이나 됩니다. 한 데나리온이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으니 노동자의 연봉을 순식간에 주님 발에 부어드린 것입니다. 이것을 본 가룟 유다는 여인을 책망합니다. 차라리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주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책망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여인의 행위를 기뻐합니다. 나의 장례를 준비하였으니 가만히 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인은 물론 자신의 오라비를 살리신 주님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 일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인은 주님의 장례를 준비한 것입니다. 지금 우리 집을 떠나시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면 두 번 다시는 육체로는 주님을 뵈올 수 없다는 것을 여인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여인은 예수님이 육체로 자신의 집에 오시는 것이 마지막임을 알고 가장 소중한 것을 주님의 발에 부어 드렸습니다.
이 사건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말씀은 바로 ‘향유 냄새가 온 집에 가득하였더라’는 말씀입니다. 사실 잔칫집에는 음식냄새가 가득하지 않습니까? 잔칫집에는 사람들의 소리로 왁자지껄하지 않습니까? 특별히 이날 잔치는 죽은 나사로가 살아온 날을 기념해서 벌인 잔치입니다. 잔치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자 나사로였습니다. 사람들은 나사로에게 물었을 것입니다. 죽은 후 4일 동안 무엇을 보았느냐? 4일 동안 어떤 경험을 했느냐? 죽고 나니 어떤 느낌이었더냐? 천국은 가 보았느냐? 등의 수많은 이야기를 쏟아내었을 것입니다. 나사로는 자신이 경험한 사후세계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것이고 예수님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들어 음식 냄새가 온 마을로 퍼져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다 뒤엎어 버린 그 한 가지 사건이 바로 향유를 부은 사건이었습니다. 향유 냄새가 음식 냄새를 지배하고 향유 냄새가 사람들을 모두 입 다물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예수 향기를 풍기는 것은 이렇게 중요합니다. 죽었다 살아난 것보다, 음식 냄새보다 예수 향기를 풍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향유 냄새가 다른 모든 냄새를 지배하게 된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을 깨뜨렸기 때문입니다. 헌신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 여정에서 예수 향기를 풍기기 위해서는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헌신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소중한 것을 깨뜨려 주께 드릴 때 가능한 것입니다. 향수를 몸에 뿌리고 다니는 것은 의미 없습니다. 그 냄새는 곧 사라질 향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주님을 향하여 헌신하겠다고 결단하고 가장 소중한 것을 깨뜨린 헌신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향기가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을 뒤덮는 능력 있는 향기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남긴 이야기는 예수님이 승천하신지 2천년이 지나도 지금까지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는 능력이 되고 예수 향기가 지금도 온 세상에 가득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이 자신의 육체를 깨뜨렸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창에 찔리시고 못에 박히셔서 자신의 육체를 우리를 위하여 주셨습니다. 거기서부터 예수 향기가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깨뜨리고 계십니까?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을 깨뜨려 주님 발에 부어보시기 바랍니다. 마르다가 만든 음식냄새보다, 마리아가 깨뜨린 향기가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의 코끝을 진동하게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이 세상을 살아가시면서 무엇을 깨뜨려 주변 사람들을 복되게 하는 사람이 될까 생각하고 실천하는 복된 하루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죄의 악취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겠습니다.
2) 가장 소중한 것을 드려 하나님의 영광이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헌신하는 사람이 되어 가장 소중한 것을 주님께 드리는 인생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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