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2019년 한해 우리나라 이혼건수가 무려 11만 1천여 건이나 됩니다. 주변에서 이혼율이 급증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는데 수치적으로 이 정도로 높을 줄은 아마 몰랐을 것입니다. 왜 이렇게 이혼을 많이 하며 이혼사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예나 지금이나 이혼 사유 중 단연 으뜸은 성격차이입니다.
성격차이가 사실은 애매한데 그 속으로 깊이 들여다보면 자존심 문제로 귀결됩니다. 갈등하지 않는 가정은 없고 문제없는 가정도 없습니다. 그런데 자존심 때문에 초기에 일어나는 작은 문제, 작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내버려둡니다. 그러면 상처가 되고 그 상처가 아물기 전에 또 다른 상처가 생채기를 내고 세월이 가고 시간이 갑니다. 갈등을 봉합하지 않은 채로 살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건이 벌어지면 그때는 함께 갈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결국 자존심 때문에 이혼까지 가는 것입니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자존심을 가지고 있고 자존심을 내세우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자존심이 때로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때가 많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들은 자존심을 꺾는 것은 죽기보다 싫고 어쩔 수 없이 자존심을 꺾어야 할 때는 존재 전체가 부정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오늘 읽은 본문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자존심을 꺾고 제자들 앞에 무릎을 꿇고 그들의 발을 씻어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오늘 본문의 배경은 유월절을 앞둔 어느 날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보내는 마지막 유월절입니다. 주님의 공생애 마지막 유월절. 이제는 이 유월절을 지나고 나면 주님은 십자가 지고 돌아가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한 마리 어린 양으로 피를 흘리기 위해서 이 땅에 오셨고 마지막 유월절을 위해서 달려오셨습니다. 주님이 이 땅을 떠날 날을 앞두고 제자들에게 여러 가지 교훈을 하시는 가운데 오늘 본문이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말씀으로만 교훈하지 않으시고 직접 행동으로 보이신 교훈이기 때문입니다. 4절과 5절을 보십시오.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예수님은 식사하시다가 예고도 없이 갑자기 겉옷을 벗습니다. 제자들은 의아해서 주님이 무엇을 하시는가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님은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받아 가져오십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습니다. 제자들 한 사람 한 사람 발 앞에 엎드려 그들의 발을 씻고 수건으로 닦아주십니다. 이것은 계획에 없었던 일이고 제자들에게 미리 고지되지 않았던 일이라서 제자들은 무척 놀랐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놀란 진짜 이유는 누군가의 발을 씻는 사람은 당시 유대 사회에서는 종들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먼지가 많은 팔레스타인 지방 특성상 주인이 외출했다가 돌아오거나 가정에 아주 귀한 손님이 올 때는 종들이 그 분의 발을 씻어 드립니다.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 대야에 물을 받아오고 그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그리고 정성스럽게 주인이나 귀한 손님의 발을 씻고 허리에 두른 수건으로 발을 닦아 줍니다. 종들이 하는 일입니다. 당시의 당황스러움을 베드로가 이렇게 표현합니다. 6절을 보십시오.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
베드로의 말을 들은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8절을 보십시오. “베드로가 이르되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행위는 단순히 발을 씻어주는 것을 넘어 내가 너의 죄를 용서하는 것임을 표현하는 행위였습니다. 나는 이 땅 모든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서 왔는데 내가 너의 발을 씻어주지 않으면 너와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지 않겠느냐? 주께서 이렇게 표현하신 것입니다.
이 말씀은 당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시는 교훈인 동시에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기도 합니다. 예수께서 우리 발을 씻어주셨기 때문에 우리와 예수님은 상관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해주셨고 내 죄를 용서해주실 분은 주님 단 한 분밖에 없기 때문에 오늘도 우리는 주님께 나옵니다. 그 옛날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던 것처럼 오늘 나의 허물을 주님께 가지고 나옵니다. 나의 더러움이 묻은 발, 죄가 묻은 발을 주님께 내어 놓습니다. 주님께서 원치 않는 곳으로 달려갔던 이 발을 부끄럽지만 내어 드리고 용서를 구합니다. 주님께 씻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주님은 우리 앞에 무릎을 꿇고 우리가 발로 지은 죄도, 온 몸으로 지은 죄도 닦아주시고 사죄의 은총을 허락해 주십니다. 이것은 제자들에게 뿐만 아니고 오늘 우리에게도 주시는 동일한 은혜입니다.
주님은 당신이 하나님 나라 가신 후에 제자들에게 닥칠 일을 준비하도록 이 교훈을 주셨습니다. 7절을 보시겠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 후에는 알리라” 주님은 ‘이 후에는 알리라’하셨는데 베드로가 언제 예수님의 말씀을 깨달았을까요? 예수님이 승천하신 후에 베드로는 예루살렘 교회를 목회하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베드로가 한 번 설교할 때 삼천 명이 돌이켜 회개하고 세례 받았습니다. 또 한 번 설교할 때 오천 명이 돌이켰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대형교회가 되었습니다.
교회를 목회하는 베드로가 자기 자존심을 내세우고 자기 성질대로 소리를 지르고 하고 싶은 대로 해서는 목회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내가 너에게 본을 보여준 것처럼 사람들 앞에 무릎을 꿇고 자존심을 버리고 성도들의 발을 씻어주어야 목회가 된다고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너는 지금은 알지 못하나 시간이 지나 예루살렘 교회를 목회할 때가 되면 알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베드로는 절대로 저의 발을 씻지 못한다고 항변했지만 예루살렘 교회를 목회하면서 주님의 깊은 뜻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자존심과 섬김은 반비례 곡선을 그립니다. 자존심을 내세울수록 인간관계는 멀어지고 자존심을 내세울수록 섬김의 목회는 물 건너갑니다. 하지만 자존심을 숙이고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마음으로 성도들을 섬기면 목회는 흥왕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 교훈은 깊은 깨달음을 줍니다. 자존심을 세우느라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습니까? 지금도 주변 사람들에게 자존심을 세우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면 주님의 뜻이 그만큼 지연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내가 자존심을 꺾고 예수님처럼 무릎을 꿇기를 원하십니다. 더러운 발을 닦아주고 씻어주기를 지금도 원하십니다. 그렇게 하면서 주의 뜻을 이루어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내 자존심을 내세우는 것은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자존심 꺾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하나님의 자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도 우리 자존심을 세우지 않고 주님의 뜻을 세우는 진실 되고 귀한 하나님의 자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우리 자존심을 꺾고 주님 말씀 앞에 엎드리겠습니다.
2) 이웃과 주변 사람들을 잘 섬기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겸손하게 무릎으로 나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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