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요한복음 14장) 질문하는 인생
2021-01-27 06:50:00
정지훈
조회수   795

1. 말씀묵상

유럽 학교를 소개하는 교육방송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방송을 진행하는 분들이 유럽 선진국의 유치원부터 대학을 일일이 찾아가서 수업 진행 과정과 내용을 살피고 학교 관계자들을 인터뷰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학교와 학교 제도를 유럽 선진국 학교들과 비교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내린 결론은 질문이었습니다. 유럽 학교는 질문이 풍성하나 우리나라 학교는 질문이 없거나 부족했습니다. 우리나라 학교는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수업하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과거 수십 년 전 보다는 나아졌으나 여전히 일방 통행식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럽 학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수업이 맞나 할 정도로 수업시간이 왁자지껄하고 시끄러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진지한 자세로 대화하고 질문하고 질문 받는 수업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유럽 학교들도 나머지 수업이 있었는데 학습이 부진해서 잘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나머지 수업을 하거나 따로 반 편성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교실에서도 질문은 여전히 활발했습니다. 수준이 조금 낮은 질문을 교사가 던지고 학생은 대답합니다. 학생들도 자유롭게 질문하고 대답하고 주고받는 형식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질문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학습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준비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고 충분히 알고 있지 않으면 던질 질문도 없기 때문입니다. 비록 미숙한 질문이지만 주고받으면서 성장하고 모자란 부분을 보충해 나가는 것입니다. 보기에는 시끄러운 수업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실히 준비했기 때문에 질문거리가 생기는 것입니다. 질문하는 학생은 그만큼 성장하고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입니다. 

신앙생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 자신의 문제를 가지고 나오는 사람, 인생에 일어나는 복잡한 문제들을 하나님께 질문하는 사람이 성장하게 하고 발전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두 제자 도마와 빌립을 만납니다. 이분들은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고 주님께 질문한 분들입니다. 두 분 덕분에 오늘 우리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다소 무거운 분위기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습니다. 제자들은 느끼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하나님께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은 제자들에게 어느 때보다 더 무겁게 다가옵니다. 오늘 말씀 2절에서 4절입니다.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아느니라”

주님은 알듯 말듯 알쏭달쏭한 말씀을 하십니다. 제자들은 주님 말씀을 듣고 있었지만 의미를 모르는 눈치입니다. 그런데 묻기에도 조심스럽습니다. 모두가 입 다물고 잠자코 있습니다. 그냥 넘어가려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도마가 질문합니다. 5절을 보십시오. “도마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그 길을 어찌 알겠사옵나이까” 시원한 질문입니다. 사실 제자들 모두 이런 마음이었습니다. 분위기 때문에 다들 말 못하고 있었지만 도마는 가감 없이 질문했고 주님은 도마의 질문을 듣고 책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은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십니다. 6절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유명한 이 말씀은 도마가 던진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나온 것입니다. 예수님이 길과 진리, 생명이 되신다는 말씀은 당시 도마를 비롯한 제자들에게 큰 은혜가 되었고 우리가 주님을 통해서 하나님께로 갈 수 있음을 깨닫는 은혜의 말씀이었습니다.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종교 다원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귀중한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는 종교 다원주의의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종교 다원주의는 예수님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이단 사상입니다. 그들은 등산비유를 주로 하는데 산꼭대기에 올라가는 길이 a라는 코스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a도 b도 c도 d도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도 정상에 올라갈 수 있지 않느냐? 우리는 예수를 통해서만 구원의 길에 이르는 것이 아니고 다른 종교나 이 세상의 현자들을 통해서도 구원의 길에 오를 수 있다. 심지어 현자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서도 구원의 길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이것이 종교 다원주의입니다. 만약 도마가 이 질문을 하지 않았더라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지 않았을 것이고 우리는 종교 다원주의를 깰 수 있는 강력한 말씀을 가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이 말씀은 오늘의 종교 다원주의라는 이단 사상을 깰 수 있는 강력한 주님의 말씀이 되었습니다. 질문하는 자에게도 은혜가 되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능력 있는 말씀이 되었습니다. 

주님은 도마에게 말씀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또 말씀하셨습니다. 7절을 보십시오.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로다 이제부터는 너희가 그를 알았고 또 보았느니라” 주님은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 즉 하나님도 알았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가지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빌립입니다. 빌립이 이렇게 질문합니다. 8절을 보십시오. “빌립이 이르되 주여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 제자들은 예수님과는 매일 만나고 함께 먹고 마시고 동행하면서 3년을 보냈지만 하나님은 보지 못했습니다. 눈으로 보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나님을 말씀하시자 빌립이 궁금해서 아버지를 보여 달라고 말합니다. 그때 주님께서 이 유명한 말씀을 하십니다. 9절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이르시되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

이 말씀은 삼위일체를 입증하는 유명한 말씀입니다. 주님을 경험한 자는 하나님을 경험한 자입니다.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를 말하고 있으나 우리는 삼위일체를 뒷받침하는 성경구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부와 성자의 일체를 예수님께서 직접 당신의 입으로 제자들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질문하는 자가 누리는 유익, 질문하는 자에게 주시는 축복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성경을 읽으면서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주님 이 말씀의 뜻이 무엇입니까? 이 말씀을 통해서 저에게 무엇을 깨닫게 하려 하십니까? 계속해서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말씀을 읽을 때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 텍스트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문제들을 주님께 질문하십시오. 주님께서 곧장 대답하지 않아도 반드시 대답하실 것입니다.

요셉은 17세에 이집트로 팔려갔습니다. 이집트 보디발의 집에서 노예로 살다가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죄수로 살다가 서른 살이 되어서야 이집트의 총리가 됩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그가 가졌던 의문은 풀리지 않습니다. “형들이 왜 나를 팔았을까? 하나님이 나를 이곳으로 보낸 이유가 무엇일까?” 요셉은 자기 인생에 일어나는 질문을 가슴에 품고 있고 하나님께 계속 질문하고 있었습니다. 

7년 풍년이 지나고 흉년도 2년이 지나서야 그의 나이 서른아홉, 형제들에게 팔린 지 22년이 지나서야 형제들이 그의 앞에 와서 무릎을 꿇습니다. 그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어린 시절 꾸었던 꿈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에게 주신 비전과 뜻을 이루기 위해서 이런 시련과 고난을 주셨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질문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질문하는 인생은 유익이 있습니다. 그냥 흘려보내지 마십시오.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을 가슴에 새기고 하나님께 여쭈고 기도하면 반드시 대답하십니다. 오늘이 아니라도 대답하시는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시는 믿음의 백성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항상 고민하고 기도하며 질문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2) 질문하고 답을 찾아 하나님의 영광이 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주님 사랑을 받는 우리가 되어 답답한 문제를 가지고 나와 질문하는 인생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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