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1960년대, 70년대 초등학교 졸업식장은 그야말로 눈물바다였습니다. 그 당시 국민학교 시절에는 더 이상 진학하지 않고 국민학교를 마치는 것으로 학업을 끝내는 학생들도 많고 좋은 선생님, 사랑하는 친구들, 정든 교정을 떠난다는 슬픔에 목이 메어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졸업식 순서에 의해서 송사, 답사가 이어지고 졸업식 노래를 부를 때는 슬픔이 절정에 달합니다. 13년밖에 살지 않은 13살짜리 아이들이 경험하는 극한의 슬픔이 졸업식 현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졸업 이후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상에서 다반사로 겪는 일이 이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별에는 두 종류가 있는데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완전한 이별과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소망 있는 이별이 있습니다. 소망이 있는 이별은 헤어질 때 약속을 합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약속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부끄러움 없이 살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오늘 읽은 말씀은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기 전, 기도로 표현하신 약속의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17장은 예수님의 대제사장적인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주님 자신을 위해서, 제자들을 위해서, 세상을 위해서, 이렇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제자들을 위해서 주님이 드린 기도는 내가 먼저 하늘 아버지께로 가니 다시 만날 때는 이런 모양으로 만나면 좋겠다는 예수님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제자들은 주님께서 간절하게 기도하시는 소리를 듣고 주님의 마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에 다시 주님을 만나 뵈올 때까지 주님의 기도를 기억하면서 그 기도대로 살기 위해 분투하고 노력했을 것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이 이런 모습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11절을 보십시오. “나는 세상에 더 있지 아니하오나 그들은 세상에 있사옵고 나는 아버지께로 가옵나니 거룩하신 아버지여 내게 주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들을 보전하사 우리와 같이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옵소서”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는 제자들을 위한 주님의 간절한 마음입니다. 제자들이 서로 분열하지 않고 다투지 않고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주님의 간곡한 마음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주님께서 승천하시면 성령이 임하고 성령이 임하면 이 땅에 최초의 교회 예루살렘 교회가 세워집니다. 제자들은 예루살렘 교회를 함께 공동 목회하면서 주님께 받은 십자가 사랑을 성도들에게 전해야 하는 거룩한 사명을 가진 자들입니다. 교회를 목회하며 함께 목양하는 동역자가 되어야 하는데 동역의 자리에서 분열하는 것은 교회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그들이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간곡하게 기도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서 볼 것은 ‘우리와 같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이 표현하신 ‘우리’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칭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이 분열하지 않고 동역하신 것처럼 너희도 서로 하나가 되어라는 말씀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인간의 구원, 세상의 구원을 위해서 동역하셨습니다. 성부 하나님은 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십니다. 그리고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주셨습니다. 아들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간절하게 구하는 것도 하나님은 침묵하셨습니다. 아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 땅에 내려오셔서 말씀을 이루기 위해서 분투하셨습니다. 끝까지 죽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분열하지 않았습니다. 아들 예수님은 승천하시기 전에 성령을 약속하시고 승천하신 후에는 약속대로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셨고 오늘 우리 가운데 내주해 계십니다. 인간의 구원을 위해서 성부, 성자, 성령이 서로 다투지 않고 분열하지 않고 질서 가운데 동역하셨습니다.
우리는 말씀대로 따르고 있습니까? 교회공동체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하여 하신 말씀처럼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로 마음이 나누이지 않고 인류의 구원사역을 위해서 하나 되신 성부 성자 성령을 본받아 우리도 분열하지 않고 구원사역을 위해서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훗날 우리가 천국에 가면 주님이 질문하실 것입니다. 너는 교회를 분열시키지 않고 하나가 되는 사명을 성실히 살았느냐 질문하실 것입니다. 이 질문에 당당히 대답할 수 있도록 하나 되는 사역에 힘써야 합니다.
두 번째로 주님이 기도로 부탁하신 것은 13절입니다. “지금 내가 아버지께로 가오니 내가 세상에서 이 말을 하옵는 것은 그들로 내 기쁨을 그들 안에 충만히 가지게 하려 함이니이다” 예수님이 가진 기쁨을 제자들도 가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드립니다. 주님께서 이 땅에서 공생애 삶을 사실 때 무엇 때문에 기뻐하셨습니까? 주님은 크게 기뻐하신 적이 두 번 있었는데 하나는 영혼이 돌아올 때였습니다. 누가복음 15장에는 잃은 것들에 대한 비유가 나옵니다. 양 백 마리 중 아흔 아홉 마리는 그대로 있고 한 마리를 잃었는데 주인은 잃은 양을 찾았을 때 정말 기뻐합니다. 열 드라크마 중 한 드라크마를 잃은 여인이 그 잃어버린 드라크마를 찾았을 때 동네 사람들을 불러놓고 잔치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탕자가 집을 나가 허랑방탕하게 재산을 허비하고 돌아왔지만 탕자를 끌어안고 새 옷을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우고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하는 아버지의 모습도 나옵니다. 잃은 자들을 찾았을 때 하늘에서 하나님 아버지가 기뻐하시는 모습을 주님은 비유로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 한 번 주님이 기뻐하신 것은 신앙고백 이후입니다. 마태복음 16장에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나옵니다. 베드로의 고백을 들으신 주님은 정말 기뻐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이 주신 기쁨으로 살기 위해서 그들도 영혼구원을 위해서 전심전력해야 했습니다. 주님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열심히 말씀을 공부하고 신앙고백 해야 했습니다. 우리도 역시 주님의 제자인데 주님의 기쁨으로 충만하기 위해서는 영혼구원을 멈추면 안 될 것입니다. 기도하다가 멈춘 영혼이 있으면 다시 기도하고 분투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동시에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제대로 공부하고 신앙고백을 매일 드리는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이 계속해서 당신의 소망을 표현합니다. 15절을 보십시오. “내가 비옵는 것은 그들을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다만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주님은 제자들을 남기고 가는 것이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 세상은 악으로 충만한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하늘을 바라보고 살지만 악이 관영한 세상에 두 발을 딛고 사는 이중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상 악이 우리를 시험에 빠뜨립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제자들이 악에 빠지지 않도록 보전해 달라고 간곡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냥 기도만 하신 것이 아닙니다. 악에 빠지지 않는 방법도 알려 주셨습니다. 17절을 보십시오. “그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악에 빠지지 않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즉 진리의 말씀을 제자들에게 주셨으니 이 말씀을 잘 지키고 살아가면 세상 악에 빠지지 않고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기도로 표현하신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진리의 말씀, 아버지의 생명의 말씀이 악한 세상을 이기는 힘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이 악한 세상을 이겨나가는 유일한 방법은 말씀 붙들고 사는 것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진리의 말씀을 주셨으니 그 말씀 부여잡고 악한 세상을 이기고 승리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면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말씀, 분열하지 말고 하나가 되라,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악에 빠지지 않도록 너희 자신을 지키고 보전하라는 말씀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이 약속을 잘 지키고 살아내는 믿음의 백성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분열하지 않고 하나가 되어 주님의 뜻을 이루어 교회를 든든히 세우겠습니다.
2) 주님의 기쁨을 위하여 살아가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주님께서 제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신 진심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에 합당한 인생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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