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요한복음 19장) 마리아의 고통
2021-02-03 06:50:00
정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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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말씀묵상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는 강인한 여성이었습니다. 1907년 아들 안중근이 독립운동을 위해서 집을 떠나갈 때 아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남자답게 당당하게 집 안 일은 걱정하지 말고 대의를 위해서 싸우라”고 강하게 당부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당부를 가슴에 새기고 독립운동을 해 나갑니다. 1909년 안중근은 일제의 우두머리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후 즉시 체포되어 감옥에 들어갑니다. 투옥되어 있는 안중근을 면회하기 위해서 떠나는 동생들에게 어머니 조 마리아 여사는 또 한 번 당부합니다. “사형이 확정되면 일제에 항소하지 마라. 항소하는 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니 남자답게 대의를 위해서 당당하게 죽음을 받아들여라.”고 당부했습니다. 안중근은 어머니의 뜻대로 사형이 확정된 후에 항소하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의 형이 확정된 후에 직접 수의를 지어 인편에 보냅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손길이 묻은 수의를 입고 마지막을 맞이하게 됩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옥에 있는 동안 한 번도 면회하지 않았습니다.

조 마리아 여사는 강인한 어머니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속마음이 어떠했을까? 독립운동을 위해서 길 떠나는 아들에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형이 확정된 후에 대의를 위해서 죽으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심정, 아들의 수의를 직접 짜서 인편에 전하고 한 번도 면회하지 않았던 어머니의 마음은 과연 어떠했을까요? 만약 조 마리아 여사가 아들을 직접 면회했다면 지금까지 가져왔던 마음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을 것입니다. 고문당하여 초췌해진 아들의 얼굴을 차마 볼 수 없어서 한 번도 면회하지 않고 묵묵히 삭혀 내었던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고 죽음의 길을 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도 역시 찢어지는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아들이 십자가에 달리는 것을 본 어머니의 심정, 아들이 죽어가는 모습, 절규하는 모습을 본 어머니의 마음은 어떠했겠습니까? 오늘 본문은 그 어머니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재판받는 과정, 아들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군중들의 소리를 어머니가 듣고 있습니다. 15절과 16절을 보십시오. “그들이 소리 지르되 없이 하소서 없이 하소서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빌라도가 이르되 내가 너희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랴 대제사장들이 대답하되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나이다 하니 이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도록 그들에게 넘겨 주니라”

빌라도는 예수님을 심문했지만 그분에게 죄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죄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번 예수님을 석방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백성들이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바라바를 석방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해달라고 소리 지릅니다. 만약 예수를 석방하면 당신은 가이사의 충신이 아니라고 하며 빌라도를 압박합니다. 큰 소리 치는 군중들의 소리를 듣는 어머니는 군중들이 원망스럽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들었을 것입니다. 결국 빌라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어주고 군인들이 즉각 사형을 집행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형은 즉각적이었습니다. 형이 언도되고 그 시각부터 집행이 시작되었습니다. 군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23절 말씀을 보십시오. “군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그의 옷을 취하여 네 깃에 나눠 각각 한 깃씩 얻고 속옷도 취하니 이 속옷은 호지 아니하고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라”

군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고 성경은 담담하게 기록하고 있으나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동안 예수님의 손목에 못이 들어가고 발에도 못이 들어갑니다. 못이 살을 파고 들어갈 때마다 소리 지르는 아들의 절규를 어머니는 직접 들어야 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아 높이 단 후에는 옷을 벗깁니다. 속옷까지 벗겼습니다. 수치스럽습니다. 피 흘리는 아들의 모습, 벌거벗김을 당하고 모욕당하는 아들의 모습을 어머니는 보고 있습니다. 그 십자가 곁에 어머니가 있었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25절을 보십시오. “예수의 십자가 곁에는 그 어머니와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섰는지라”

마리아는 아들의 십자가형을 보면서 33년 전 아들을 성전에 안고 갔던 그날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가슴에 안고 성전에 처음 갔을 때 성전을 지키며 메시아의 도래를 기다리던 시므온 할아버지가 칼이 너의 마음을 찌르듯 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33년 동안 마리아는 이 말을 가슴에 품고 살았을 것입니다. 칼이 너의 마음을 찌르듯 할 것이다. 아들이 공생애를 시작하기 전 30년은 행복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생애가 시작되고 3년은 칼이 그녀의 마음을 후벼 파고 찌르는 세월이었습니다. 십자가는 칼이 그녀의 마음을 찌르는 고통의 절정이었습니다. 결국 십자가에서 아들이 죽는 모습을 곁에서 목격해야만 했습니다. 

우리가 오늘 얻은 구원은 주님의 희생과 헌신, 피 흘림과 죽음, 동시에 아들을 내어준 어머니의 고통이 함께 녹아있는 것입니다. 마리아가 이렇게 아들을 내어줄 수 있었던 것은 그 아들이 내 아들이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요셉과 나눈 사랑의 결정으로 아들을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성령으로 잉태하게 하셔서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아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왔습니다. 아들은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아들이고 하나님께서 데려가셔도 하나님의 뜻대로 다시 살리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마리아의 결단은 구약시절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바친 것과 같습니다. 남자의 기력이 끝나고 여자의 경수가 끝나고 난 후에 하나님은 이삭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을 모리아 산에 가서 번제로 바치라 했을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아들이기에 부활을 확실히 믿고 아들을 바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오늘 우리도 아브라함과 마리아를 기억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자녀들을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자녀들은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맡겨주신 선물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대로 자녀들을 길러 가시고 빚어 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때로는 고난으로, 때로는 광야 길로 이끌어 가시지만 결국은 그들을 통해서 영광 받으실 것입니다. 부모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서 중보기도 해 주고 격려해 주는 것 이상은 없습니다. 마리아처럼 아브라함처럼 사랑하는 자녀가 하나님의 영광을 얻을 수 있도록 뒤에서 기도하고 후원해 주고 격려해 주는 믿음 가득한 부모님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자녀를 내 것으로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2) 하나님께 드리고 하나님의 뜻대로 양육하도록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사랑하는 자녀들을 통해서 기쁨과 행복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자녀는 하나님의 선물이오니 주님 뜻대로 빚어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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