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로마서 2장) 율법과 할례를 다시 생각하다
2021-03-19 06:50:00
정지훈
조회수   958

1. 말씀묵상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학교 정문에는 학생들의 옷차림과 두발상태를 점검하는 선도부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선도부 학생들은 학생주임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교문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의 가방과 옷차림, 두발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해서 기록하고 학생주임 선생님께 보고하는 일을 했습니다. 선도부원의 위치와 권위는 대단했습니다. 그런데 종종 선도부원들 중에 교칙을 준수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모범과 귀감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칙을 지키지 않고 탈선을 일삼아 학생들의 손가락질을 받았습니다. 

이런 일이 어찌 학생들의 세계에만 있겠습니까? 수많은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국회의원들은 법을 만드는 자들입니다. 국민들의 형편을 잘 살펴서 불편하지 않도록 법을 만들거나 개정하는 역할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들이 법을 어깁니다. 그들의 비리와 각종 악행들이 매스컴에 오르내릴 때마다 국민들은 분노합니다. 목회자들은 어떻습니까?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영적으로 인도하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진리의 말씀을 받들어 살며 삶으로 모범을 보이고 설교하는 자들입니다. 그런데 언론에 오르내리는 목회자들의 비행을 보면 한숨이 저절로 나옵니다.

​이런 일은 오늘날에만 있는 일이 아니라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예수님 시절, 바울이 복음을 전하던 시절 유대인들도 그릇된 특권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세상 모든 민족 중에 우리를 먼저 택하셨다는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외적으로 보면 유대인들은 보잘 것 없는 민족이었습니다. 기원전 586년 바벨론에게 멸망당했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실 때까지 나라를 되찾지 못했습니다. 바울이 복음을 전하던 시절에도 그들은 로마의 피 지배 계급으로 살았습니다. 6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나라 없는 민족이었지만 그들은 특권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었습니다.

그들이 특권의식을 가지는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율법입니다. 세상 어떤 민족도 가지지 못한 율법을 하나님께서 주셨다는 특권의식을 가졌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생명처럼 사랑했습니다. 두 번째는 할례 언약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할례 언약은 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했고 할례를 받기만 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백성 반열에서 떨어져 나가는 일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두 가지를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먼저는 율법입니다. 1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누구를 막론하고 네가 핑계하지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여기서 남을 판단하는 사람들은 유대인들입니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잣대로 남을 판단하기를 즐겨했습니다. 율법의 기준에 의하면 이방인들은 율법을 지키지 않아서 하나님의 선택을 받지 못했고 지옥 불에 떨어질 것이라고 정죄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유대인들이 율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자기들은 말씀을 지키지 않으면서 말씀을 몰라서 지키지 못하는 이방인들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유대인들, 바울은 그들이 얼마나 큰 죄 가운데 있는지 비판하는 것입니다. 3절을 보십시오. “이런 일을 행하는 자를 판단하고도 같은 일을 행하는 사람아, 네가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줄로 생각하느냐”

남은 비판하면서 같은 일을 행하는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바울은 비판합니다.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택정하시고 불러주시고 말씀을 듣게 하셔서 우리는 말씀을 먼저 받았습니다. 세상 많은 사람들보다 하나님은 우리를 먼저 택하시고 말씀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말씀을 행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받은 자는 특권을 받음과 동시에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받은 우리는 말씀대로 행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열 가지를 받았으면 열 가지를 다 지켜 행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행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을 비판한다면 우리도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을 것입니다. 

바울은 13절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 우리는 로마서를 이신칭의를 가르치는 말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 진리로 로마서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말하는 믿음은 행위 없는 믿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믿음은 듣고 행하는 것을 포괄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믿음의 현 주소를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믿음이 있는 분들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즐겨하는데 그 말씀을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는 일은 소홀히 하지 않습니까?

과거 예수님 시절 율법 학자들, 종교 지도자들은 어떠했습니까? 그들은 율법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율법의 정신대로 행동하지 못했습니다. 율법의 정신은 위로는 하나님 사랑이요 아래로는 이웃 사랑입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중요한 가치를 삶으로 담아내지 못한 자들을 주님은 책망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인지 이 기준에 비추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바울은 이어서 할례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23절부터 25절입니다. “율법을 자랑하는 네가 율법을 범함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느냐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 때문에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 네가 율법을 행하면 할례가 유익하나 만일 율법을 범하면 네 할례는 무할례가 되느니라” 바울은 율법과 할례를 연동해서 설명합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율법과 할례를 연동하지 않았습니다. 할례를 한번 받으면 영원히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할례는 살에 새겨지는 것입니다. 살에 새겨지는 할례 언약을 한 번 행하고 나면 영원한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고 천국은 이미 확보했다고 여겼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결단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율법을 제대로 행하지 않는 자는 육체의 할례를 받았으나 무할례자가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귀한 교훈을 줍니다. 한 번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교회 발을 들여서 세례 받고 시간이 지나 집사가 되고 교회의 중직이 되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안수 받아 목사가 되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목사다워야 되고 중직다워야 되며 하나님의 자녀다워야 됩니다. 목사는 목사답게 살아야 되고 중직은 중직답게 살아야 하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야 합니다. 

중직의 직분은 받았는데 중직답게 살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 아닙니까? 목사 안수는 받았는데 목사답게 살지 못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자들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우리가 받은 직분답게 행동하고 있는지 우리 자신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한 번 받은 직분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직분 받은 자로 살아가야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영적인 정체성을 분명히 아시고 율법과 할례가 떨어져 있지 않음을 기억하고 살아가는 복된 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율법을 행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2) 받은 직분에 합당한 인생을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영적으로 강건하며 주님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주님의 자녀로 살아가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성경별

삼상
삼하
왕상
왕하
대상
대하
고전
고후
살전
살후
딤전
딤후
벧전
벧후
요일
요이
요삼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16 (로마서 16장) 믿음의 길을 가는 사람들 정지훈 2021-04-08 1538
15 (로마서 15장) 너희도 서로 받으라 정지훈 2021-04-07 1164
14 (로마서 14장) 다양성 속의 일치를 위하여 정지훈 2021-04-06 878
13 (로마서 13장) 관계 안에 사는 그리스도인 정지훈 2021-04-05 865
12 (로마서 12장) 영적 예배 정지훈 2021-04-02 1196
11 (로마서 11장) 이스라엘의 남은 자 정지훈 2021-04-01 1056
10 (로마서 10장) 예수를 주로 시인하면 정지훈 2021-03-31 1060
9 (로마서 9장) 창조의 원리, 깨끗한 그릇되기 정지훈 2021-03-30 682
8 (로마서 8장) 성령님과 함께 정지훈 2021-03-29 888
7 (로마서 7장) 누구와 싸워야 하는가? 정지훈 2021-03-26 988
6 (로마서 6장) 그와 연합한 자 정지훈 2021-03-25 783
5 (로마서 5장) 은혜가 먼저입니다 정지훈 2021-03-24 1203
4 (로마서 4장) 무조건적인 은혜 정지훈 2021-03-23 805
3 (로마서 3장) 게임 체인저, 예수 그리스도 정지훈 2021-03-22 933
2 (로마서 2장) 율법과 할례를 다시 생각하다 정지훈 2021-03-19 958
1 2
  • 양산중앙교회 : 담임목사 정지훈

  • (50618)경남 양산시 장동2길 14
    (지번주소 : 경남 양산시 북부동 351-1)
  • Tel : 055-386-2447 Fax : 055-388-2447
    e-mail : onefamily1957@gmail.com
  • Since 1957. Copyright©YANGSANJUNGANG PRESBYTERIAN CHURCH 2020.
  • All rights reserved.Designed by(주)스데반정보
  • 양산중앙교회는 신천지 및
  • 이단단체를 거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