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인간이 만든 제도는 완전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 만든 제도 중에 가장 불확실하고 믿을 수 없는 제도가 시험입니다. 시험에는 커트라인이 있습니다. 카트라인이 90점이라면 어떤 사람이 90점을 받으면 합격하고 89점을 받으면 낙방합니다. 89점을 받은 사람은 다시 기약 없는 길고 긴 어둠의 세월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시험이 이렇게 불합리한 제도인 것을 알고 있으나 고칠 수 없습니다. 지원자는 많고 문은 좁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 주는 재난지원금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20%까지만 주겠다고 발표한다면 그 기준에 조금 못 미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들까요? 정부를 비난하지 않겠습니까? 그 때문에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상살이는 그렇다 치고 만약 하나님께서 구원 문제를 이렇게 커트라인으로 정하셨다면 그것을 복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떤 성도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합니다. 성경을 열심히 읽고 기도도 하고 예배도 잘 드립니다. 하나님이 고과 기준을 가지고 점수를 매깁니다. 90점 이상 이면 천국으로 인도하고, 89점이면 지옥으로 보낸다면 그것을 복음이라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런 하나님을 의롭다고 할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의가 어떤 의미인지 아브라함을 통해서 설명합니다. 2절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만일 아브라함이 행위로써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면 자랑할 것이 있으려니와 하나님 앞에서는 없느니라” 아브라함이 행위로는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진실입니다. 아브라함의 행위를 떠올려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가나안 땅에 기근이 왔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묻지 않고 이집트로 이주해버렸습니다. 이집트에서 생존을 도모하며 아내 사래를 누이라고 속였습니다. 어찌 의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무시하고 하갈을 통해서 이스마엘을 생산합니다. 이 어찌 의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스마엘을 낳은 후로 13년 동안 한 번도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그가 의로운 사람이라면 어찌 이럴 수 있습니까? 아브라함은 행위로는 하나님께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없고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의롭게 보셨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3절 말씀입니다. “성경이 무엇을 말하느냐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진 바 되었느니라”
이 말씀은 창세기 15장을 배경으로 합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두 가지 약속을 하셨습니다. 하나는 땅의 약속, 또 하나는 후손의 약속을 하셨는데 후손을 주시지 않아서 아브라함은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나님은 고민하는 아브라함을 밖으로 데려가십니다. 한 밤 중에 밖에 데리고 나가서 아브라함에게 하늘을 바라보라 하십니다. “저 하늘에 뭇 별이 보이지 않느냐? 저렇게 수많은 별들만큼 후손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순간 그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의롭게 여겨 주셨습니다. 그의 행위로는 의롭다 함을 얻을 것이 하나도 없는데 그는 그 한 순간의 믿음으로 하나님께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가 된 것입니다. 그가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께 의롭다 하심을 받을 때는 할례 받기 전이었습니다. 10절을 보십시오. “그런즉 그것이 어떻게 여겨졌느냐 할례시냐 무할례시냐 할례시가 아니요 무할례시니라”
그가 할례 받지 않았을 때 하나님은 이미 그를 의롭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은 후에도 죄를 짓습니다. 창세기 16장에서 그는 하갈을 통해서 이스마엘을 낳습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화가 났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의롭다 하신 아브라함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습니다. 그를 버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한 번 믿고 신뢰한 아브라함을 지켜보고 그가 성장하도록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 주시는 아버지였습니다. 이는 우리 예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택하시고 택한 제자들이 삼 년 동안 믿음의 오르내림을 거듭하는 동안 책망도 하시고 격려도 하시고 훈련 하시면서 그들의 믿음을 성장시켜 가셨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예수님이 하신 일입니다. 우리의 행위로는 죽을 때까지 발버둥치고 노력해도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미리 아시고 한 순간 하나님을 향한 뜨겁고 간절한 그 마음을 보시고 우리를 의롭게 여겨 주신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하나님은 우리의 행위에 점수 매기지 않으시고 의롭다 인정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극진하신 사랑입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도 만나는 사람들의 행위를 보고 수치화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행위에 따라 우리의 행동을 결정하지 않기 바랍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믿어주시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믿어주신 것처럼 우리도 그들을 믿어주고 신뢰하고 함께 손잡고 나아 가는 믿음의 백성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주님의 무조건적인 은혜를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2)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주님에게 받은 은혜로 품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에 기대어 살아가게 하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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