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세상은 갈수록 다원화되고 전문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세상에서 자기 일을 주도적으로 하려면 자격이 필요합니다. 운전을 하려면 면허증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는 교원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 전문적인 일일수록 자격증은 더 많이 요구됩니다. 실력이 있어도 자격증이 없으면 써주지 않습니다. 이것이 다원적인 세상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삶의 환경입니다.
그렇다면 복음은 어떨까요? 복음을 받는 사람의 자격이 필요할까요?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무게를 달아보고 기준에 통과한 사람에게만 복음을 주어 구원하신다면 이 세상 어떤 사람도 통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복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복음의 진수는 자격 없는 사람에게 선포되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입니다. 바울은 로마서 5장 말씀을 통해서 그리스도 예수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신 시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6절을 보십시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6절 말씀은 ‘연약함’과 ‘경건하지 않음’을 말을 동일시합니다. 즉 연약하다는 말은 육체의 약함이 아니고 경건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그리스도는 우리가 경건하지 않을 때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같은 말씀을 8절에서도 전합니다. 8절을 보십시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이렇게 하심으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같은 말씀을 10절에서도 들려줍니다. 10절을 보십시오.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하지도 않고 십자가의 원수 되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6절과 8절과 10절의 시점을 눈 여겨 보십시오. 연약할 때, 경건하지 않을 때, 죄인 되었을 때, 십자가에 원수 되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세상은 이런 법이 없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경건하지 않을 때 보다 경건해졌을 때, 죄인이었을 때 보다 의인되었을 때, 십자가에 원수가 아니라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을 가치가 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까? 세상은 그렇게 말하지만 복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런 상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려 생명을 버리셨습니다.
이 놀라운 구원의 정신은 구약부터 신약까지 일관되게 내려오고 있는 흐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 할 때를 떠올려 보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이집트에서 종살이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로 인도해 내십니다. 광야에서 사십 년 동안 훈련시키십니다. 사십 년 동안 훈련한 후에 A+ 받은 사람만 구원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구원받을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원망했고 불평했고 지도자 모세를 죽이려 했기 때문입니다. 행위로는 구원 얻을 육체가 한 사람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신 시점은 출애굽하기 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열 번째 재앙을 준비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좌우 인방에 바르고 너희는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죽음의 사자가 지나갈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했습니다. 양을 잡아 피를 문설주와 좌우 인방에 바르고 집안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사기꾼도 있었고 거짓말쟁이도 있었고 살인한 자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들의 행위를 보지 않았습니다. 경건하지 않았고 죄인이었고 십자가와 원수된 자들이었지만 하나님은 그들이 피를 바른 것만 보시고 죽음의 사자가 건너가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구원입니다. 이것이 칭의의 차원의 구원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구원 받은 자들이고 의롭다 함을 얻었습니다.
이 놀라운 은혜를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습니다.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가 아니면 십자가의 원수된 나 같은 인간이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생각할수록 주님의 은혜에 감격합니다. 그리고 주님 사역에 헌신하게 됩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게 됩니다. 시키지 않은 일도 열심히 다합니다. 물질이 아깝지 않습니다. 내 몸에 땀이 흘러도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순서입니다. 은혜가 먼저이고 그 다음 헌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헌신하는 자들의 자격을 달아보고 보상해줍니다. 이것이 세상의 법칙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순서를 바꾸어 주셨습니다. 누가복음 19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여리고 성에서 삭개오를 만난 사건이 나옵니다. 삭개오는 여리고 성의 세리장이었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예수님이 자기 집에 유하러 오신 것에 기뻐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님, 저의 재산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주겠습니다. 그리고 이들을 속여 빼앗는 일이 있으면 네 배나 갚겠습니다.”
예수님은 삭개오의 다짐을 들으시고 “그래, 네가 그렇게 하는지 보자. 일 년 뒤에 와서 네가 잘 살았다면 구원해주겠다” 이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주님은 그 자리에서 구원을 선포하시고 오늘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구원받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놀랍고 크고 값진 은총입니까?
우리는 이 은혜를 받은 자로서 우리와 함께 하는 자들에게 율법의 멍에를 씌워서는 안 됩니다. 우리도 그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야 됩니다. 교회는 믿지 않는 자들과 주변 이웃들에게 사랑을 많이 베풀어야 됩니다. 그 사랑과 은혜에 흠뻑 젖어 감격해서 따라오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이 정하신 순서입니다. 오늘도 삶의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 텐데 그들에게 먼저 은혜를 베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예수 믿는 자로서 먼저 나누고 은혜를 베푸는 하나님의 백성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은혜가 먼저이며 헌신은 다음이라는 사실을 깊이 마음에 새깁니다.
2) 먼저 은혜 받은 우리가 이웃을 섬기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먼저 은혜 받은 자로 책임과 사명감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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