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로마서 6장) 그와 연합한 자
2021-03-25 06:50:00
정지훈
조회수   784

1. 말씀묵상

과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결혼식 주례 선생님께서 빠지지 않고 하시는 말씀이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두 사람의 사랑이 변치 않고 영원토록 아끼고 사랑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결혼식장 마다 가는 곳 마다 자주 들어서 새롭지도 않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그 말이 결혼 생활에 꼭 필요한 말씀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 성장한 두 남녀가 뜨겁게 사랑해서 백년해로를 다짐하고 결혼하여 공동 운명체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맞지 않으면 툭하면 다투고 갈등하면 그 결혼은 오래갈 수 없을 것입니다. 두 사람이 공동 운명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연합하여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사랑하고 아껴주어야 그 결혼이 오래도록 유지될 수 있습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와 성도의 관계를 결혼 관계로 자주 비유했습니다. 그리스도가 신랑이 되시고 성도들은 신랑을 기다리는 교회이며 동시에 신부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은 그리스도와 성도된 우리의 연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연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낭만적인 일이 아닙니다.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해도 살다보면 갈등하고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우리가 한 때 뜨겁게 사랑해서 그리스도를 평생 주인으로 섬기겠다고 결단했지만 매일의 신앙의 여정은 쉽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성도가 그리스도 예수와 연합한다는 것의 구체적인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3절 말씀입니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바울은 ‘합하여’라는 말씀을 두 번이나 반복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성도가 그리스도와 연합했다는 첫 번째 의미로 죽음을 가져옵니다. 또한 죽음의 의미를 세례로 설명합니다. 

과거 예수님 시절, 바울 시절에 세례를 받을 때는 흐르는 강물에 들어가야 됩니다. 강물에 들어가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잠깁니다. 그대로 두면 어떻게 될까요? 세례를 베푸는 자가 세례 받는 자의 머리에 손을 대고 강물에 집어넣고 꺼내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물속에 들어갔다가 금방 나오지 않습니까? 이런 세례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흐르는 물속에 우리의 옛 과거와 옛 자아, 추한 모습을 흘려보내고 강물에 옛 자아를 수장시킨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세례 받은 후 우리의 영적 상태는 세례 받기 이전 영적 상태와는 완전 다른 새로운 자아로 태어납니다. 과거에는 사탄에 종노릇하며 살아갔던 우리가 세례 받은 후에 과거의 나를 죽이고 그리스도 예수의 종으로 새로운 인격과 존재로 거듭나야 된다는 의미입니다. 

바울은 여기서 세례의 의미를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가 가져야 하는 죽음의 의미로 가져옵니다.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는 사람, 예수를 제대로 믿기 위해서 매일 죽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 31절에서 ‘나는 날마다 죽노라’ 고백했습니다. 이렇게 고백한 바울도 불쑥불쑥 옛 자아가 솟아올라 나오는 것을 완전히 거부하지 못했습니다. 그는 마가 요한 문제로 바나바와 심하게 다투고 갈라선 적이 있습니다. 옛 자아가 그를 지배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나는 예수님과 합한 자라고 자부하면서도 과거의 옛 자아가 불쑥불쑥 솟아나서 괴로운 적은 없습니까? 옛 자아 때문에 낙심하고 피눈물 흘린 적은 없습니까? 우리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옛 과거를 온전히 못 박아야 합니다. 

여러분은 십자가를 볼 때마다 무엇을 떠올리십니까? 십자가는 목에 걸고 다니면서 남들에게 자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십자가를 볼 때마다 저 십자가에 나 대신 예수님께서 달려 돌아가셨으니 나는 십자가에 옛 과거와 옛 사람을 못 박아 죽이겠다는 결단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시면서 우리 옛 자아를 온전히 죽이고 흐르는 강물에 흘려보내고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5절 말씀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5절에서 중요한 말씀은 ‘같은 모양’으로 라는 말씀입니다.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어야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부활한 자가 될 것이라고 바울이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 중에 부활을 거절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이 땅에서 삶이 인생의 끝이라면 허무하지 않습니까? 이 땅에서의 인생은 길어봐야 백 년이며 순식간에 지나가 버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땅에서 삶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부활로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가 되는 것입니다. 부활의 영광이 얼마나 찬란합니까? 그리스도 예수께서 부활하신 그 영광, 우리가 부활의 다음 열매가 되어서 천국에 입성한다는 사실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같은 모양으로 부활하기 위해서는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죽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연합의 두 번째 의미는 그리스도와 같은 모양을 가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어떤 모양이었는지, 예수님께서 대제세장의 집, 빌라도의 공관으로 끌려 다니면서 심문 받으셨을 때 그 비참한 고통의 순간들, 십자가형이 확정되고 채찍질한 로마 병정에 의해서 예수님의 몸이 얼마나 심하게 뜯겨 나갔는지, 이마에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 머리에서부터 흘러내린 피가 온 몸을 가득 채운 그 모습을 떠올려 보십시오.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몸에 피가 흐르고 허리에 창이 들어가고 손과 발에 못이 들어가서 더 이상 말씀조차 하실 수 없는 상태가 된 것까지 우리는 그와 같은 모양으로 주님의 죽으심에 동참해야 합니다. 

우리의 육체가 이와 같은 모양의 고난 받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죄와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투쟁하라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이유는 우리 죄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형은 우리 죄를 구속하시기 위해서 받으신 형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같은 모양으로 주의 죽으심에 동참한다는 의미는 이 땅을 살아가면서 죄와 싸우되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린 것처럼 처절한 투쟁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얼마나 투쟁하고 계십니까? 우리 마음속에 죄의 유혹이 올라올 때마다 얼마나 투쟁하고 계십니까? 투쟁할 생각도 하지 않고 오히려 죄의 낙을 은밀하게 즐기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의 죽으심과 함께 가는 과정이 바로 성화의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성화의 과정을 성실하게 감당할 수 있을까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시점을 기억하면 됩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하고 죄인 되었으며, 십자가의 원수 되었을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친히 돌아가셨습니다. 이 놀라운 구원의 사실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그 사랑 의지하여 죄와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싸울 수 있습니다. 

우리 삶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와 연합 자가 되어서 주의 죽으심에 동참하면 영광의 부활의 자리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귀한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매일 죄를 떠나겠습니다.

2) 죄와 싸우되 피흘리기까지 하여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주님 사랑 안에 거하고 주님 은총을 기억하며 십자가 사랑 안에 살아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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