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인류가 멸망당하는 암담한 미래를 그린 재난영화를 보면 결말은 절망으로 끝나지 않고 희망으로 끝납니다.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미래를 준비하며 희망차게 끝을 맺습니다. 영화의 전개과정을 보면 곳곳에서 나 혼자 살아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흩어져 있는데 그들이 극적으로 소통하고 만납니다. 그 과정에서 오해도 있고 불신도 있으나 결국은 손을 잡고 연대하고 인류의 미래를 준비하는 아름다운 결말을 맺습니다. 현실 신앙인들에게도 이런 희망찬 미래는 일어나고 있습니다. 세상이 악하기 때문에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을까 하는 절망적인 마음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종종 나보다 더 믿음이 좋은 사람, 순전하고 깨끗한 양심을 가지고 선한 행동을 하며 하나님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믿음의 분투를 하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연대하고 악한 세상에서 힘을 내 보자고 결단합니다.
성경의 언어로 이런 자들을 ‘남은 자’라고 부릅니다. 오늘 본문은 남은 자 이야기를 바울의 언어로 들려줍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택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을 이방인을 위한 사도로 부르셨기 때문에 바울은 이방인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열심히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에 염려되는 것, 눌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동족 이스라엘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이스라엘이 어떤 나라입니까? 하나님께서 그들을 온 세상 모든 민족 중에 먼저 택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하나님의 선택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메시아를 핍박하다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또 다른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그들에게 희망이 있을까요? 하나님은 그리하여 구원의 물줄기를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이방인들에게 돌리셨습니다.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바울을 택하셨습니다. 이쯤 되면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그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말합니다. 남은 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1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내가 말하노니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버리셨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나도 이스라엘인이요 아브라함의 씨에서 난 자요 베냐민 지파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는 근거로 바울은 자신을 보라고 말합니다. “나도 이스라엘 백성이 아니냐? 나도 유대인이 아니냐? 그런데 나는 지금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인정하고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느냐?” 바울은 자신 한 사람만 보더라도 하나님이 이스라엘일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고 항변합니다.
그리고 그는 역사에서 또 다른 근거를 가지고 옵니다. 3절과 4절입니다. “주여 그들이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으며 주의 제단들을 헐어 버렸고 나만 남았는데 내 목숨도 찾나이다 하니 그에게 하신 대답이 무엇이냐 내가 나를 위하여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한 사람 칠천 명을 남겨 두었다 하셨으니” 바울은 구약 엘리야 시절의 역사를 끄집어냅니다. 엘리야 시절은 역사적으로 가장 암담한 시절이었습니다. 악한 왕 아합과 그의 아내 이세벨이 통치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바알 신앙을 북이스라엘 전역에 전파했습니다. 아세라 신당도 나라 방방곡곡에 세웠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을 핍박했습니다. 엘리야는 혼자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갈멜산에서 승리했지만 아합과 이세벨은 무릎을 꿇거나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결국은 엘리야는 탈진합니다. 하나님께 항변했습니다. “하나님, 나만 홀로 남았습니다. 차라리 내 목숨을 거두어 가십시오. 이런 힘든 세상에서 저는 더 이상 살 수가 없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하신 말씀이 바로 이 말씀이었습니다. 아직까지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이 남아있다. 너 혼자 남은 것이 아니다. 여기서 남은 자 사상이 나왔습니다. 바울은 이 말씀을 근거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5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런즉 이와 같이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
오늘 이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악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자가 있을까 생각하지만 여전히 믿음의 순전함을 지키며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자들이 남아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이 바로 남은 자들이며 믿음의 그루터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과 손을 붙잡고 연대하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세워 가는 것입니다. 우선 우리가 먼저 깨어 있어야 되고 믿음의 횃불을 들고 일어나야 합니다. 예수님 시절을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증거 하기 시작하니 곳곳에 숨어있던 남은 자들이 진리의 말씀 아래 모여들기 시작했지 않습니까?
니고데모도 주님을 찾아왔고 아리마대 사람 요셉은 십자가에 달린 후에 주님께 나아왔고 세리와 창기들도, 고관들도 주님께 나아왔지 않습니까? 주님께서 믿음의 횃불을 들자 곳곳에 웅크리고 있던 남은 자들이 모였습니다. 오늘도 나만 남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믿음의 정체성을 드러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악한 세상을 이겨내도록 남은 자들을 우리 눈에 보이게 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가슴 아파 한 이스라엘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남은 자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하나님이 그들을 어떻게 하실까요? 26절을 보십시오. “그리하여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으리라 기록된 바 구원자가 시온에서 오사 야곱에게서 경건하지 않은 것을 돌이키시겠고”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얻을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열심으로 하나님의 간절함으로 결국은 구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는 과정은 하나님의 열심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사람을 한 번 택하시면 놓지 않고 끝까지 이끌어 가시는 성실함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는 우리에게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나 같은 자를 택하시고 쓰러지고 넘어질 때마다 일으켜 주시고 죄 지을 때 마다 책망하시고 하나님 앞에 돌아오게 하셨습니다.하나님의 열심이 오늘 우리를 살게 했고 결국은 나와 함께 하는 믿음의 백성들을 인도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열심으로 살아남은 자가 되었으니 우리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는 일에 우리도 열심을 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께서 남겨두신 자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그들과 손을 잡고 연대하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우리도 그 사랑에 함께 동참하는 하나님의 자녀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남은 자가 되어 하나님의 손 안에서 승리하는 믿음의 용사가 되겠습니다.
2) 성실하신 하나님을 본받아 우리도 성실하게 이웃을 섬기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이스라엘에 남은 자를 통해서 구원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우리도 남은 자가 되기 결단하오니 손 잡아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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