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공동체는 핵심가치가 있습니다. 핵심가치는 다른 말로 그 모임의 목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인 작은 친목단체도 목적이 분명해야 오래가는 법입니다. 좋은 음식을 찾아다닌다든지 책을 읽는다든지 여행을 한다든지 어떤 분명한 목적이 있어야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 같은 큰 단체는 핵심가치가 더욱 분명해야 합니다. 분명한 핵심가치와 목적을 공동체 일원들에게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그들은 핵심가치 안에서 행동하고 그 회사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교회의 핵심가치는 과연 무엇일까요? 교회의 핵심가치는 복음입니다. 복음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전파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남긴 말씀이 바로 복음전파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온 유대, 사마리아,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는 제자라면 복음 전파의 사명을 성실하게 감당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복음전파를 위해 결단한 성도들이 모인 자리에서 해야 될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예배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후에 안식하셨고 안식일을 제정하셨는데 안식일 정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예배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 예배의 정신과 가치는 무엇인지 말씀하고 있습니다.
로마서 1장에서 11장까지는 교리입니다. 칭의와 성화, 영화에 대한 중요한 교리를 바울 특유의 언어로 설명해 두었습니다. 12장부터 16장까지는 성도들의 삶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첫 머리에 예배를 두었습니다. 1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영적 예배’라는 말씀을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영적’이라는 말이 붙으면 몸과 상관없는 거룩한 예배를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입니다. 여기 기록된 ‘영적’이라는 말은 ‘합당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보실 때 가장 합당한 예배가 무엇입니까? 몸을 배제하고 영혼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아니라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합당한 예배는 몸을 드리는 예배라는 뜻입니다.
흔히 우리는 내 마음은 거기에 있으니까 마음만 하나님께 드리면 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직한 의미에서 마음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몸이 함께 와야 합니다. 몸과 마음은 결단코 분리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기록할 당시로마는 그리스의 철학과 문화를 그대로 흡수한 사회였습니다. 그리스 철학의 핵심은 몸과 마음을 분리한 이분법이었습니다. 특히 플라톤 철학이 그러했습니다. 영육 이원론의 그리스 철학이 로마에 흘러들어가 로마인들도 이에 익숙해 있었습니다. 그 사회에서 바울은 몸을 하나님께 산 제물로 드리라고 말합니다. 우리 몸이 하나님께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지지 않는다면 그 예배는 정직한 예배라고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산 제물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제물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묶어두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모리아 산에서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제물로 드리기 위해서 묶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에서 손과 발이 못 박혀 꼼짝 못하게 되셨습니다. 이처럼 제물은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즉, 거룩한 산 제물로 예배드리는 자는 자기 몸을 자기가 주장하지 말고 하나님이 주장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 몸이 하나님께서 주장하시도록 예배드리고 있습니까? 예배드리는 순간은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지만 한 시간의 예배가 끝나고 나면 우리 몸은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 몸을 의의 병기로 드리라고 하는데 우리는 죄에 종노릇하기 위해서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합당한 예배에 실패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육체 전체를 하나님께서 주장하시도록 온전히 내어드려야 할 것입니다. 나는 조금 더 게으름 피우고 잠자고 싶으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내 몸은 성전을 위해서 봉사하고 가난하고 병든 사람을 위해서 손을 펴서 나누어 주는 것이라면 우리 몸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참된 예배자가 할 일입니다.
바울은 이어서 참된 예배자의 구체적인 지침을 설명합니다. 2절을 보십시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아주 중요한 이야기 세 가지를 전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이 세대를 본받지 말라는 말씀은 이 시대의 외형을 따라가지 말라는 뜻입니다. 참된 예배자는 눈에 보이는 외형을 좇아 살지 않습니다. 이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을 따르게 합니다. 좋은 집, 멋진 차, 예쁜 사람, 멋진 남자 등을 시각적으로 따라갈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하지만 하나님은 영이시니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가치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배자는 이 세대의 외형을 본받지 말고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보는 것보다 중요한 가치로 알고 따라가야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눈에 보이는 것이 우리 마음에 들어와 있고 이 세대의 가치를 따라 살고 있지 않으십니까?
두 번째, 예배자가 갖추어야 될 것은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입니다. 마음부터 온전히 바뀌어야 생각이 바뀝니다.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이 말씀은 생각의 뿌리부터 바꾸라는 뜻입니다. 나무에게는 뿌리가 가장 중요한 것처럼 사람에게 뿌리는 마음입니다. 예배를 잘 드린 사람은 우리 영혼의 뿌리가 바뀝니다. 탐욕으로 가득한 마음이 나눔으로 바뀌고 원망과 불평으로 가득했던 마음이 감사로 바뀐다면 제대로 예배를 드린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세 번째, 예배자는 분별의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분별은 아주 중요합니다. 무엇이 참인지 거짓인지 제대로 분별해야 하는데 예배를 드리고 나서도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예배에 실패한 것입니다. 가인과 아벨의 예배를 보십시오. 가인은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 시절 유대 종교 지도자들, 율법학자들, 서기관들은 백성들 앞에서 말씀을 가르치는 자들이었고 매일 예배드리는 자들이었는데 참과 거짓을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의 행위가 참인지 거짓인지 제대로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평생 예배드렸지만 예배에 실패한 자들이 되고 만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오늘도 세상에서 많은 일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있는 그 자리에서 합당한 예배를 드리기 바랍니다. 몸을 드리시고 생각을 주님께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참된 예배자로 오늘 하루 살아가시는 믿음의 백성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합당한 예배를 드리겠습니다.
2) 이 시대의 외형을 따르지 않고, 마음을 새롭게 하며 분별의 능력을 가지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주님 안에서 복되고 아름다운 합당한 예배를 드리게 하옵시고 우리가 드리는 예배를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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