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로마서 14장) 다양성 속의 일치를 위하여
2021-04-06 06:50:00
정지훈
조회수   879

1. 말씀묵상

1989년 최일도 목사가 세운 다일공동체는 밥퍼 사역으로 유명합니다. 노숙인들과 길거리 걸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는 사역을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다일공동체는 밥퍼 사역뿐만 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무료진료, 천사병원 등을 설립해서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과 그리스도의 긍휼 정신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다일공동체의 사역뿐만 아니라 ‘다일’이라는 이름의 뜻입니다. 다일은 ‘다양함 속에 일치’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교회공동체의 본질을 아주 잘 표현하는 말입니다. 교회만큼 다양한 곳이 세상 어디에 있습니까? 

교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남녀노소가 모입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모여 있습니다. 학벌도 다양합니다. 많이 배운 사람도 있고 한글도 깨치지 못한 분들도 있습니다. 고향도 천차만별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분들이 교회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가 이렇게 다양한 분들이 모여 있는데 다양함만 있다면 이것은 곧 분열로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교회는 다양성이 분열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일치로 나아갑니다. 교회가 일치로 나아가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복음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셨다는 구원의 복된 소식 때문에 교회 공동체는 다양하지만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로 일치를 이루어갑니다. 다양함이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비본질적인 것에 집착하면 안됩니다. 본질이 복음이기 때문에 복음에만 집중해야 다양함 가운데 일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교회 공동체에서 비본질이 얼마나 많은 분열을 일으키는지 설명하고 비본질에 집착하는 사이 복음전파의 본질적 사명을 놓치고 있는지 전합니다. 먼저 1절에서 3절까지 말씀입니다. “믿음이 연약한 자를 너희가 받되 그의 의견을 비판하지 말라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믿음이 연약한 자는 채소만 먹느니라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않는 자는 먹는 자를 비판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그를 받으셨음이라”

로마교회를 비롯한 바울이 복음을 전한 유럽교회와 소아시아 교회들은 고기를 먹는 문제 때문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로마가 지배하는 모든 사회는 다신교 문화였습니다. 그래서 시중에 유통되는 고기는 이방인의 신전에서 드려진 후에 유통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들 중에는 이방인의 신전에서 드려진 고기를 먹어도 되는지의 문제로 갈등과 다툼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 문제에 대해서 고린도전서 8장에서 이미 정리해두었습니다. 하나님이 거룩하다 하셨으니 우리가 모든 것을 먹을 수는 있으나 믿음이 어린 자들, 연약한 자들이 혹시 사도들이 고기 먹는 것을 보고 시험에 들어 실족할까 두려워서 바울은 평생 고기를 입에 대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고기를 먹고 먹지 않는 문제는 비본질이라고 설명합니다. 먹어도 주를 위하여 먹고 먹지 않아도 주를 위하여 먹지 않는 것인데 이것 때문에 다투고 갈등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를 욕보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로마 교회에는 날의 문제 때문에 다툼이 있었습니다. 5절 말씀을 보십시오. “어떤 사람은 이 날을 저 날보다 낫게 여기고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을 같게 여기나니 각각 자기 마음으로 확정할지니라”

로마교회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두 집단이 있었는데 한 그룹은 유대교에 있다가 개종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믿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또 한 그룹은 이방인이었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아들인 분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절기를 대하는 태도가 아주 달랐습니다. 유대교에서 개종한 사람들은 세 절기 중에 유월절을 가장 사랑했습니다. 반면에 이방인이었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칠칠절 즉 오순절을 사랑했습니다. 성령이 이 땅에 오심으로 교회가 세워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유대교에서 개종한 사람들은 민족의 지도자 모세가 제정한 유월절을 사랑했고 모세의 숨결이 살아있는 유월절을 생명처럼 여겼습니다. 이 문제로 교회는 다툼이 많았습니다. 안식일과 주일을 대하는 태도도 달랐습니다. 유대교에서 개종한 사람들은 구약적인 의미에서 안식일을 소중하게 여겼으나 이방인이었다가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주님이 부활하신 주일을 훨씬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자기 마음으로 좋은 날을 확정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모든 날이 하나님의 날이니 날은 중요하지 않으며 날을 논하는 것 자체가 비본질적인 것이니 이것 때문에 다투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며 복음을 헛되이 하는 것 아닙니까?

8절을 보십시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이 말씀이 아주 중요합니다. 고기를 먹는다고 비판하는 형제들, 채소만 먹는다고 업신여기는 형제들, 이 날을 저 날 보다 낫게 여긴다고 무시하는 형제들 그 모든 형제들이 다 주의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로 값 주고 사신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어느 누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우리는 비본질적인 것, 아무것도 아닌 문제 때문에 서로 갈등하고 분열한 적은 없었습니까? 지금도 마음속에 나는 저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과연 그것이 복음 때문인지 비본질적인 것 때문인지 말입니다. 비본질적인 것 때문에 형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면 훗날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서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10절을 보십시오.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비판하느냐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냐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여기서 바울이 말한 비판이라는 단어는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차별’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나와 다르다고 형제를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피하지 못할 책망거리가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 모두 이 세상을 떠나면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목사든 중직이든 평신도든 누구나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게 될 것인데 형제를 차별한 그 죗값을 어떻게 치르려 하십니까? 이 말씀을 기억하시고 복음이 아닌 비본질 때문에 교회 공동체를 분열하고 갈라놓은 적이 있다면 스스로 돌이키시기 바랍니다. 

바울은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17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고기를 먹든 채소를 먹든 비본질적인 것은 하나님의 나라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의와 평강과 희락입니다. 

오늘 하루도 본질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비본질적인 것들은 흘려보내고 본질만 붙들고 하나님의 기쁨과 영광이 되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본질에 집중하고 비본질을 멀리하겠습니다.

2) 형제를 사랑하고 그들의 상황과 형편을 살피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언제나 우리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본질만 붙잡고 나아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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