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로마서 16장) 믿음의 길을 가는 사람들
2021-04-08 06:50:00
정지훈
조회수   1539

1. 말씀묵상

등산을 하다보면 올라가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들이 서로 반갑게 인사합니다. “힘내십시오, 이제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힘내시면 곧 정상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서로 격려하고 힘을 북돋아 줍니다.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서로 모르지만 사진도 찍어주고 가지고 온 간식도 나누어 먹습니다. 이들이 마치 오래전부터 알아온 사람들처럼 인사를 나누는 이유는 같은 길을 고생하며 걸어왔다는 동일성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날 일이 있습니다. 대화를 한 번도 나누어보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매우 반갑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 사람이 나의 속사정을 다 알고 있을 것 같고 힘들고 어려운 사정도 이해해 줄 것만 같습니다. 같은 길을 걸어온 동일성 때문입니다.

믿음의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천국 가는 순례자들이고 한 분 하나님을 섬기며 성령 안에서 믿음의 길을 걸어가는 형제자매들입니다. 친척보다 가깝고 믿지 않는 가족보다 가까우며 흉금을 털어놓을 수 있는 동역자들입니다.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영적인 동일성이 우리를 강하게 묶어 줍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바울은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문안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교회를 방문한 적이 없었습니다. 로마에 가려고 할 때마다 상황이 여의치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바울은 먼저 로마교회에 편지를 썼습니다. 이제는 내가 스페인으로 가서 복음을 전하려 하니 너희는 나의 후원교회가 되어 달라고 편지한 것입니다. 로마교회 교인들 가운데 바울과 이런 저런 인연이 있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로마 성도들과 바울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들에게 안부를 묻고 있습니다. 이 편지를 받은 로마교회 성도들도 기뻤을 것입니다. 한 번도 바울을 만나보지 못했지만 그러나 그와 인연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서 바울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고 그가 1장에서 11장까지에서 보여준 영적 깊이를 통해서 하나님의 신비를 이미 깨닫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바울이 문안을 나누고 인사하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1절과 2절을 보십시오.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추천하노니 너희는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 줄지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라” 바울이 쓴 로마서를 들고 로마교회로 간 사람이 바로 겐그레아 교회의 일꾼이었던 뵈뵈였습니다. 뵈뵈는 여성이었지만 강인했고 로마서를 로마교회에 전달할 만큼 신임이 두터운 분이었습니다. 바울이 뵈뵈를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다고 소개했습니다. 

도대체 그녀가 어떤 사람이었기에 바울과 여러 사람의 보호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사람들을 보호하고 영적으로 돌보는 일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전도해서 교회에 정착시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려운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뵈뵈는 바울과 여러 사람들의 울타리가 되어 주었습니다. 돈이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권력이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절대적인 신뢰, 그리고 성실함이 있을 때 사람들의 보호자가 될 수 있습니다. 

편지를 들고 간 뵈뵈가 로마교회 성도들의 환대를 받은 것을 상상해 보십시오. 뵈뵈와 로마교회 성도들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서로 기쁨을 나누었을 것입니다. 그들의 대화는 밤이 새도록 이어졌을 것입니다. 그들이 길고 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은 형제자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바울이 공통분모가 되기 때문입니다. ​뵈뵈가 바울의 근황을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알려 주었을 것이고 로마교회 성도들은 바울 이야기를 듣느라 밤이 새는 줄 몰랐을 것입니다. 이런 깊은 영적교제가 우리에게도 있기를 바랍니다. 교회 공동체 성도들끼리 반목하고 미워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요 한 길 가는 동역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이어서 로마교회에 있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안부를 묻습니다. 3절에서 5절입니다. “너희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동역자들인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 그들은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들의 목까지도 내놓았나니 나뿐 아니라 이방인의 모든 교회도 그들에게 감사하느니라 또 저의 집에 있는 교회에도 문안하라 내가 사랑하는 에배네도에게 문안하라 그는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께 처음 맺은 열매니라”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바울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고린도였습니다. 바울이 2차 선교 여행 때 유럽으로 갔고 아가야 지방 고린도에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들은 같은 생업, 즉 천막을 만드는 자들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바울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보았고 바울도 그들을 통해서 성도와 동역한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바울의 일생의 동역자가 됩니다. 

​바울이 3차 선교여행을 에베소로 결정하고 선교보고를 위해서 안디옥으로 갑니다. 그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에베소를 먼저 개척하는 사명을 감당합니다. 그들이 에베소 교회를 돌아보고 개척하고 두란노서원이 세울 곳을 알아보고 요한의 세례만 알았던 아볼로를 깊이 있는 영성을 가진 자로 세워서 고린도교회에 파송을 했습니다. ​바울은 그들과 에베소에서 동역하다가 로마 선교의 비전을 품습니다. 그때 다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로마를 향하여 발걸음을 옮깁니다. 바울이 로마서를 써서 보낼 당시 그들은 로마교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았고 가정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에게 문안하라고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인사를 전합니다. 

바울이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언급할 때 그들은 나와 이방인의 여러 교회와 성도들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놓았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복음을 위하여 그들이 가진 생명까지도 아까워하지 않고 믿음생활을 했습니다. 바울은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같은 사람, 뵈뵈와 같은 일생의 동역자들과 함께 복음을 전한 복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 한 분만 바라보면서 뚜벅뚜벅 믿음의 생활을 하다보면 돕는 사람도 만날 것이고 도와야 할 사람도 만날 것입니다. 수 십 년 신앙생활 했는데 마음을 나눌 사람이 하나도 없다면 우리 믿음생활 전체를 다시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한 분 믿고 걸어가면 그 길을 걸어가는 좋은 믿음의 동역자를 반드시 만날 것입니다. 

바울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도 문안합니다. 13절을 보십시오. “주 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의 어머니에게 문안하라 그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니라” 루포의 아버지는 구레네 사람 시몬이었습니다. 구레네 시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갔던 사람이었습니다. 구레네 사람 시몬이 그 일을 겪은 후에 고향에 돌아가서 그의 자녀 알렉산더와 루포 그리고 아내에게 복음을 전했을 것이고 그들은 이제 로마교회의 일원이 된 것입니다. ​루포의 어머니는 곧 내 어머니라고 바울이 말한 것처럼 구레네 시몬의 아내는 바울에게 어머니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로마서 16장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보며 우리의 이름이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는 영광을 기대합니다. 하나님 나라 복음을 위해서 헌신하고 믿음을 가지고 달려가면 하나님의 생명책에 우리 이름이 기록되어 있을 줄로 믿습니다. 그러므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믿음 생활 열심히 하는 우리는 낙심하거나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생명책에 우리 이름이 이렇게 기록되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길을 잘 걸어가면 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고 그들과 함께 주님 오실 그날까지 길을 걸어가는 하나님 자녀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바울의 동역자들처럼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2) 하나님의 생명책에 이름이 기록되어 있음을 믿고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을 다해 복음을 전하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원하오니 모든 영광 홀로 받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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