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고린도후서 8장) 풍성한 연보
2021-05-12 06:50:00
정지훈
조회수   708

1. 말씀묵상

맹자는 인간이 가져야 할 근본적인 마음으로 ‘사단(四端) ’을 강조했습니다. 사단 가운데 하나가 ‘수오지심(羞惡之心)’인데 문자 그대로 말하면 ‘부끄러움을 미워하는 마음’, 즉 ‘수치를 미워하는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조금 부드럽게 옮기면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사람의 근본적인 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자신에게도 적용되는 말이고 타인에게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자기 스스로 내면과 삶을 돌아볼 때 부끄러울 것이 없어야 사람답게 살 수 있고 타인의 행동을 볼 때도 부끄러운 것이 없어야 서로를 존중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악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수치를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고 부끄러움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과는 함께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말이 통하지 않는 답답함을 느낍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자신과 공동체에 떳떳하기 위해서는 수오지심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특히 성도로서 교회를 섬길 때 때 스스로에게 타인에게, 그리고 하나님에 대하여 부끄럽지 않은 일꾼으로 살아야 합니다. 특히 물질 문제에 떳떳하기 위해서는 물질이 주는 이익을 누리지 않을 때 떳떳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더러운 이익을 조금이라도 취한다면 떳떳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헌금을 강조합니다. 사역자가 성도들에게 헌금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물질의 이익을 누리지 않아야 합니다. ‘수오지심’을 상실한 사역자가 헌금에 대해서 강조한다 하더라도 성도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은 바울이 스스로에 대해서 깨끗한지, 하나님에 대해서도 부끄럽지 않은지 잘 나타내는 말씀입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과 오해가 풀리자마자 헌금을 강조합니다. 이것은 자신을 위한 헌금이 아니었습니다. 기근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한 헌금 강조였습니다. 10절과 11절을 보시겠습니다. “이 일에 관하여 나의 뜻을 알리노니 이 일은 너희에게 유익함이라 너희가 일 년 전에 행하기를 먼저 시작할 뿐 아니라 원하기도 하였은즉 이제는 하던 일을 성취할지니 마음에 원하던 것과 같이 완성하되 있는 대로 하라”

이미 일 년 전에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한 헌금을 부탁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6장을 보면 바울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헌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당시 모든 교회의 어머니 교회였습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안디옥 교회를 개척했고 안디옥 교회가 바울을 파송했고 바울이 1차, 2차, 3차 선교여행을 통해서 많은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그런데 모교회인 예루살렘 교회가 기근 때문에 곤궁에 처해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자신이 개척한 교회들에 편지를 보내서 예루살렘 교회 돕기를 제안한 것입니다. 

바울은 1년 전에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고린도전서를 써 보내면서 내가 갈 때 헌금하지 않도록 미리 헌금해 두었다가 내가 가면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바울은 헌금을 요청한 것은 고린도교회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마게도니아 지역에 있는 데살로니가 교회, 빌립보 교회, 베뢰아 교회에도 동일하게 요청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후서를 쓰면서 마게도니아 지역 교회들이 바울의 헌금 요청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고 말합니다. 1절에서 3절까지 말씀입니다. “형제들아 하나님께서 마게도냐 교회들에게 주신 은혜를 우리가 너희에게 알리노니 환난의 많은 시련 가운데서 그들의 넘치는 기쁨과 극심한 가난이 그들의 풍성한 연보를 넘치도록 하게 하였느니라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힘대로 할 뿐 아니라 힘에 지나도록 자원하여”

그들은 환란의 극심한 시련 가운데 있지만 힘에 지나도록 자원해서 예루살렘을 돕기 위한 헌금을 드렸다고 은근히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자극합니다. 바울이 이렇게 자기가 개척한 교회들에게 헌금을 강조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께서 이 일을 기뻐하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반드시 원하신다는 확신과 하나님께서 헌금을 기쁘게 받으신다는 확신이 있을 때 사역자는 강하게 강조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이렇게 모여진 헌금이 깨끗하게 집행될 때 헌금을 강조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교회들이 헌금을 강조하기는 하나 집행 과정에서 깨끗하지 못하고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도들의 불신을 낳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명분 있는 헌금이라면 깨끗하고 분명하게 집행해야 하고 이 모든 과정을 성도들에게 바르게 알려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역자들이나 중직들이 자기 이익을 남겨서는 안 되는 것은 상식입니다.

바울은 이 부분에서 명확했습니다. 성도들에게 오해 받지 않기 위해서 그는 천막을 깁고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 교회에게서 생활비를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당연한 권리였지만 성도들이 시험에 들까봐 물질 문제에 깨끗했습니다. 그랬기에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헌금을 성도들에게 강하게 강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헌금은 이러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헌금을 요청하는 자와 드리는 자 모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한다는 대의명분이었어야 하고 교회 공동체는 이 일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집행해야 된다는 것은 기본적인 사실입니다. 

바울은 계속해서 성도들에게 이렇게 부탁합니다. 12절을 보십시오. “할 마음만 있으면 있는 대로 받으실 터이요 없는 것은 받지 아니하시리라” 드리는 자는 마음으로 드리라는 말입니다. 액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헌금을 마음 중심을 다해서 드리면 하나님은 그것을 받으신다는 말입니다. 또한 하나님께 드려지는 헌금은 이웃을 위해서도 사용된다고 말씀합니다. 13절, 14절을 보십시오. “이는 다른 사람들은 평안하게 하고 너희는 곤고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요 균등하게 하려 함이니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 헌금은 상호부조적인 성격이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예루살렘 교회를 도운다면 훗날 시간이 지나서 예루살렘 교회가 고린도교회를 도울 것입니다. 그러므로 헌금은 서로 균등하게 하려는 하나님의 장치입니다. 

과거에 말라기 선지자의 말씀을 보면 십일조 정신이 이와 같습니다. 매년 드리는 소산의 십일조가 한 해, 두 해는 성전의 각종 제반 사무를 위해서 사용되지만 세 번째 해에 드리는 십일조는 가난한 자, 어려운 자, 레위인들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구약시대부터 내려온 헌금의 상호 부조적인 성격을 말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성도들에게 받은 헌금은 이웃을 위한 나눔에도 사용되어야 한다는 헌금의 정신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과거 구약의 전통과 신약의 전통을 잇는 사명을 가졌다면 오늘날 교회 헌금이 이렇게 사용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 우리 교회가 성경에 기록된 헌금의 정신을 깨닫고 사용할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공적인 헌금을 정당하고 깨끗하게 사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2) 가난한 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나눔의 헌금을 열심히 감당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사회와 이웃을 돌아보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가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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