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고린도후서 12장) 약한 것을 자랑하다
2021-05-18 06:50:00
정지훈
조회수   927

1. 말씀묵상

우리 문화는 겸양을 미덕으로 생각합니다. 자식이나 부인 자랑을 팔불출로 여기는 것도 이것 때문입니다. 남이 우리 가문과 자식을 칭찬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자기 입으로 스스로를 칭찬하지 않는 것이 상식처럼 여겨지는 사회였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요즘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스로 자기를 자랑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SNS를 보면 깨알같이 자기 자랑과 홍보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 홍보가 쏟아지는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어디까지 자기를 드러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자랑해야 할 한계와 범위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1절 말씀을 보십시오.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하리라” 바울은 부득불 자기를 자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받은 환상과 계시를 제3자가 받은 것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2절에서 4절을 보십시오.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내가 이런 사람을 아노니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

바울이 14년 전 경험했던 셋째 하늘, 삼층천 사건을 이렇게 제3자가 겪은 일처럼 기록합니다. 바울이 이것을 부득불 자랑한다고 말한 것은 고린도교회에 가만히 들어온 유대에서 온 거짓 교사들 때문입니다. 그들은 유력한 사람들의 추천장을 가지고 왔습니다. 철학에 능통하고 화려한 언변으로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미혹했습니다. 성도들은 그들의 추천장과 말에 미혹 당했고 바울의 사도성을 의심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목회하던 중에는 말하지 않았던 셋째 하늘의 환상과 경험을 부득불 자랑합니다. 

그런데 바울이 정말 자랑하고 싶었던 것은 그가 받았던 환상과 계시가 아니라 그의 약함이었습니다. 바울은 약함을 자랑하기 위해서 이 말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기 때문에 부득불 자랑한다고 말한 것입니다. 5절을 보십시오. “내가 이런 사람을 위하여 자랑하겠으나 나를 위하여는 약한 것들 외에 자랑하지 아니하리라”

바울은 약한 것들을 자랑하겠다고 했는데, 그가 자랑하고 싶었던 약한 것이 무엇인지 7절 말씀에서 설명합니다.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탄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라”그의 육체에 있는 사탄의 사자, 즉 육체의 가시를 자랑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가 육체의 큰 질병이 있었는데 이것이 그의 약함이었고 이것을 자랑하기 위해서 그가 받았던 환상과 계시를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환상과 계시가 너무 커서 교만해 질까 하나님께서 그에게 육체의 가시를 주셨다는 논리입니다. 

바울은 1차, 2차, 3차 선교여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습니다. 그가 남긴 믿음의 발걸음과 많은 교회들은 지금까지 어떤 사도들의 그것보다 위대한 업적이었습니다. 이것만으로 그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습니다. 자랑할 만한 하지 않습니까? 많은 사람을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게 했고 많은 병든 사람을 고쳐 주었고 귀신을 쫓아내었고 앉은뱅이를 일으켰으며 심지어 죽은 사람도 살리는 위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그도 어찌 할 수 없는 육체의 가시가 있었습니다. 그 가시 때문에 오랜 세월동안 고통 받았습니다. 그가 교회를 위해서 드린 모든 기도는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셨습니다. 병든 사람을 고치기 위해서 기도한 것도 다 들어주셨습니다. 그런데 육체의 가시 때문에 고통 중에서 기도한 것은 응답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가 얼마나 많이 기도했는지 이렇게 말합니다. 8절을 보십시오. “이것이 내게서 떠나가게 하기 위하여 내가 세 번 주께 간구하였더니”

숫자적으로 세 번만 기도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의 기도가 하늘에 닿을 정도로 오랫동안 간절하게 기도했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어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기도하면서 깨달은 하나님의 섭리가 있습니다. 9절을 보십시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신 것은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님은 바울을 통해서 일하신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생각했습니다. 내 육체의 가시가 그대로 머물러 있고 하나님의 능력도 머물러 있는 것이라면 나는 육체의 가시를 가지고 있겠다고 결단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과 위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머문다면 육체의 가시가 그대로 있어도 좋다고 결단한 것입니다. 오히려 그것 때문에 교만하지 않고 하나님의 일을 성실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기도해도 육체의 가시가 떠나지 않는 비밀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간절하게 기도해도 응답받지 못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완벽한 사람과 함께 하지 않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보아도 그렇지 않습니까? 아브라함, 모세, 사사들은 연약한 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흠과 결점이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세상 적으로 볼 때는 저런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하나님은 약한 자들을 통해서 일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해서 일하신 이유는 연약한 자를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이 극대화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연약한 우리를 통해서 일하시는 것도 이런 하나님의 위대한 섭리가 숨어있다는 것을 깨닫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간절하게 기도해도 응답되지 않는 한두 가지가 있다면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더 크게 일하실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오히려 나의 약함을 통해서 하나님의 강함이 드러나고 나의 부족함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난다면 기쁘지 않겠습니까? 10절 말씀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바울이 이제 나의 약함을 자랑하는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자신이 약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나서 강하게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우리의 약함이 부끄러움이 아니라 그 약함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강함이 됨을 깨닫고 기뻐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우리의 연약함이 하나님의 손길 위에 올려지길 기도합니다.

2) 약함을 자랑하고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나의 약함을 부정하지 않고 담대하게 나아가 하나님의 강함을 덧입기 원하오니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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