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회사를 창업한 창업주는 여러 임직원들 가운데 회사를 가장 사랑하는 분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그 기간 동안 회사를 지나간 수많은 임직원들 가운데 창업주만큼 회사를 사랑해서 모든 것을 바치고 열정적으로 일한 분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선교 초기 선교사들은 교회를 세우면서 학교와 병원을 함께 세웠습니다. 기독교정신으로 세워진 학교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병원은 예수님의 사랑으로 생명을 살렸습니다. 세월이 백년이 지나 그 이상이 되어도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진 학교와 병원은 예수님의 사랑이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으나 초기 뜨거웠던 열정은 많이 식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에베소 교회를 세운 바울만큼 에베소 교회를 열정적으로 사랑한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바울은 그 사랑의 마음을 로마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도 에베소 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로 표현합니다. 에베소서를 읽어보면 바울이 이 교회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에베소 교회가 이런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바울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우선 2절 말씀을 보십시오. “모든 겸손과 온유로 하고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서 서로 용납하고” 바울은 겸손과 온유, 오래 참음, 사랑이 교회에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교회는 사람들이 모인 곳인데 겸손해야 하고 온유가 있어야 하고 오래 참아야 하고 사랑이 넘쳐야 하는 공동체입니다. 성숙한 바울이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그도 혈기가 있을 때는 겸손하지 않았고 온유하지 못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1차 선교여행을 끝내고 2차 선교여행을 준비하다가 영적인 은인이라 할 수 있는 바나바와 다투고 갈라서 버렸습니다. 마가 요한 문제 때문입니다. 마가 요한은 1차 선교여행 때 바나바와 바울을 수행했지만 선교 여정 중간에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도망가 버렸습니다. 그 일 때문에 바나바는 2차 선교 여행 때 다시 데리고 가서 회개할 기회를 주자고 했고 바울은 그를 데려가지 않겠다고 심하게 다투고 갈라서 버렸습니다. 바울은 이때의 경험을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고 이제는 성숙한 후에 교회는 온유해야 되고 오래 참아야 되고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고 덮어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덮어주지 못할 일도 있습니다. 복음을 훼손하는 일이라든가 성령을 훼방하는 일은 덮어주고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비본질적인 것들은 성숙한 사람이 용납하고 안아주고 이해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교회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미성숙한 사람이 성숙해지고 불안정한 사람이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절을 보십시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왜 힘써 지키라고 말하는 것일까요? 힘써 지키지 않으면 사탄이 그 틈을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성령으로 충만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성령으로 충만한 자리를 사탄은 틈을 노리고 파고 듭니다. 바울과 바나바가 언제 다투었습니까? 언제 그들이 심하게 다투고 갈라섰습니까? 1차 선교 여행이 끝난 이후, 2차 선교여행을 준비할 때였습니다. 성령이 충만할 때였습니다. 뜨겁게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이 두 사람 마음에 가득 차 있을 때였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그 때 마가 요한을 데려가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는 문제로 두 사람은 분열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탄은 교회 공동체가 성장하고 발전하고 복음을 전하는 틈을 노리고 있습니다. 언제 어느 때에 사람들의 마음을 갈라지게 할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켜야 합니다. 애를 쓰고 노력해야 됩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용납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 공동체는 분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간은 죄성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을 구별하려고 하는 악한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은 이어서 교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설명합니다. 13절을 보십시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하나님의 아들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야 온전한 사람을 이룰 수 있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를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뜨거운 열정을 가진 가슴입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것은 냉철한 지성을 가진 머리입니다. 가슴과 머리가 하나가 되어야 우리는 주님 안에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간혹 교회 안에서 뜨거운 열정만 강조하는 사람이 있고 냉철한 지성만 강조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손과 발이 먼저 행동하고 실천하고 온갖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좋은 분들입니까? 그분들이 없다면 교회는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에만 그치는 것입니다. 뜨거운 열정이 가슴에서 그쳐서는 안 되고 지성이 필요합니다. 배워야 됩니다.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은 누구신지 성령은 어떻게 우리에게 역사하시는지 충분히 배워야 뜨거운 열정이 식지 않습니다.
반면에 아는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성경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움직이지 않습니다. 입은 열심히 움직이는데 손과 발이 움직이지 않고 몸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는 온전한 사람이 될 수도 없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성장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분들입니까? 한 곳에 치우친 것은 좋지 못합니다. 두 가지가 하나가 되어 성장하는 믿음의 백성들이 되어야 합니다. 15절을 보십시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성장하기 위해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는 모든 행동들, 모든 일들은 사랑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 일을 하는 것도 사랑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성경을 공부하고 배우는 것도 사랑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목사가 성도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고 어떻게 설교할 수 있겠습니까? 성도들이 교회 곳곳을 청소하는 일도 하나님과 성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주방에서 식사를 준비하시는 분들도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밥을 지어야 하고 교회 학교 교사들도 사랑의 마음이 있어야 됩니다. 그러면 성장합니다. 사랑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13절과 15절 말씀에서 공통적으로 전하는 것은 성장의 목표가 그리스도라고 합니다. 왜 성장의 목표를 예수님이라고 말했을까요? 우리가 예수님까지 성장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결론적으로 우리는 예수님을 닮고 싶어도 예수님처럼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왜 바울은 이렇게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일반적으로 사람을 성장의 목표로 삼습니다. 믿음 좋은 권사님, 장로님을 닮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위험한 발상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무너지면 내 믿음도 시험에 들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나 중직자도 넘어질 수 있습니다. 그분이 실족하면 내 믿음은 어떻게 됩니까? 사람을 목표로 삼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을 목표로 삼고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울의 소원이었고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16절을 보십시오.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운다고 했습니다. 사랑은 교회를 세우는 능력입니다. 사랑이 있으면 교회는 스스로 세워지게 되어 있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사랑이 없는 교회는 문제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숫자가 적더라도 그리스도의 사랑이 충만한 교회는 스스로 세워져 가는 공동체입니다. 스스로 세운다는 말은 사람이 분투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사람의 힘으로 교회를 세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성령께서 인도하시고 사랑의 힘으로 교회가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 만큼 기쁜 일이 없습니다. 인간의 노력으로 교회는 성장하지 못합니다. 교회의 영적인 수적 성장은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으로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지식과 사랑으로 충만하게 성장하겠습니다.
2) 사람을 목표로 삼지않고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사랑으로 세워나가고 성장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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