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빌립보서 3장) 우리가 곧 할례파라
2021-06-09 06:50:00
정지훈
조회수   558

1. 말씀묵상

어르신들을 심방하다 보면 자녀 이야기를 하실 때가 있습니다. 자녀들을 믿음 안에서 잘 길러내어 사회의 일원으로 성실하게 자기 일을 하는 자녀들이 많이 있습니다. 직장, 일터를 따라 어떤 이는 서울에서, 어떤 이는 멀리 해외에서 자리 잡고 계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녀이야기를 하시다가 멀리 있는 자녀보다 가까이 있는 교회식구들이 훨씬 더 가족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멀리 있는 자녀에게 마음 속 있는 이야기, 사소한 이야기, 몸이 불편한 이야기, 마음이 언짢았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가 없습니다. 괜한 걱정을 끼칠까봐 염려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까이 오가는 구역식구들, 교회 성도들에게는 사소한 이야기라도 털어놓고 의논할 수 있습니다. 오가며 안부를 묻기도 하고 주일날 교회에서 보이지 않으면 왜 나오지 않았느냐고 찾아오시기도 하고 음식을 만들면 서로 나누어 먹습니다. 

피는 나누지 않았지만 주님 안에서 한 가족 된 교회 식구들이 더 가깝게 여겨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사람이 살아가는데 형식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물론 형식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내용이기 때문에 내용이 채워지지 않으면 형식은 공허하고 삭막하게 느껴집니다. 우리 신앙도 같은 맥락입니다. 신앙의 형식보다 내용이 하나님 앞에서 더 의미 있으며 우리에게도 더 가치 있습니다. 바울은 그런 맥락에서 이 말씀을 빌립보 성도들에게 전합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내내 할례 때문에 시달렸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살해협박을 받았고 개종한 유대인들에게는 끊임없이 공격받았습니다. 개종한 유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만 붙들고 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받는 것은 인정하지만 우리는 육체적으로 아브라함의 자손이니 할례도 받아야 구원이 완성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복음이 그렇게 가르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복음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만 구원받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복음에 의하면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이방인이라도 구원을 위해서 할례 받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빌립보 교회 교인들에게 할례의 형식보다 믿음의 내용을 채워가라고 교훈합니다. 2절 말씀을 보십시오. “개들을 삼가고 행악하는 자들을 삼가고 몸을 상해하는 일을 삼가라” 원래는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을 비하하면서 개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거꾸로 바울이 유대인들을 가리켜 개라고 부릅니다. 복음 안에 있는 사람들은 유대인 율법주의에 사로잡힌 개들을 삼가라고 말씀합니다. 바울은 그들을 왜 개들이라고 불렀습니까? 할례는 받았지만 여전히 악에서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 교인들에게 할례 받았지만 악을 떠나지 않는 자들을 따라 할례 받는 일을 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바울은 이어서 할례는 받았으나 믿음의 내용을 채우지 않는 유대인들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19절을 보십시오. “그들의 마침은 멸망이요 그들의 신은 배요 그 영광은 그들의 부끄러움에 있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라” 그들은 자신의 배를 신으로 삼는 자들이었습니다. 육체의 욕망에 사로잡혀 사는 자들이었습니다. 그 영광이 부끄러움에 있다는 말은 성적 방종에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그들은 악을 행하고 땅의 일을 생각하는 자들이었습니다. 땅의 일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반대 개념입니다. 

그들은 육체적으로는 할례를 받았으나 신앙의 내용은 악하고 성적 욕망에 사로잡혀 있고 자신의 육체적 욕망으로 달려가고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하늘의 일을 생각하기는커녕 땅의 일만 생각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할례가 곧 구원의 증표가 될 수 없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할례 받은 자는 바로 이방인인 너희들이라고 말씀합니다. 3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의 성령으로 봉사하며 그리스도 예수로 자랑하고 육체를 신뢰하지 아니하는 우리가 곧 할례파라” 진짜 할례는 육체의 할례가 아니라 영적 할례이며 우리가 진정한 의미에서 할례 받은 할례파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성령으로 봉사하고 믿음 생활하는 우리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할례 받은 자들이니 육체의 할례를 걱정하지 말고 휘둘리지 말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는 신앙의 형식과 믿음의 내용 가운데 무엇을 따라 살고 있습니까? 장로, 권사, 안수집사, 목회자가 된 것 형식이 우리를 구원하지 못할 것입니다. 신앙생활 수십 년 하고 몇 대 째 믿음 생활하는 것, 오늘도 성경을 읽고 외우고 암송하고 쓰는 것이 우리를 구원하지 못할 것입니다. 모두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마음을 감찰하시고 하나님께서 살피고 계시는데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할례 받은 자로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믿고 있다가도 우리는 형식에 치우칠 때가 많습니다. 삶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고 마음속에는 미움과 탐심이 가득한데도 형식적인 신앙에 치우쳐 그것이 나를 구원할 것이라고 믿고 따라가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과거 구약시대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그랬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제사장의 아들로서 블레셋과의 전쟁에 나가야 했습니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밀리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전쟁터로 가지고 왔습니다. 하나님의 언약궤만 앞장서 면 승리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믿음의 내용을 채우지 않는 자들을 돌보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패하고 언약궤는 빼앗기고 홉니와 비느하스는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두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과 언약궤가 빼앗겼다는 소식을 들은 제사장 엘리는 의자에서 넘어져 목이 부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신앙의 껍데기만 붙들고 사는 존재들, 하나님의 제사를 멸시하고 믿음의 내용을 채워가지 않은 자들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웁니까? 오늘 하루 살아가시면서 껍질을 붙들고 살지 마시고 믿음의 내용을 채워 가시는 진정한 할례파가 되시기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믿음의 형식만 아니라 내용을 채워나가겠습니다.

2)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할례파가 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형식만 붙들고 살아온 인생을 긍휼히 여기시고 다시 내용을 채워 하나님 앞에 나아가오니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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