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초등학교 과학시간에 리트머스 용지 실험을 합니다. 어떤 용액이 산성인지 염기성인지 분별하려면 리트머스 용지에 떨어뜨려 보면 됩니다. 푸른색 리트머스 용지에 용액을 떨어뜨려서 붉은색이 되면 산성입니다. 반대로 붉은색 리트머스 용지에 용액을 떨어뜨려 푸른색이 되면 염기성 용액입니다. 눈으로 봐서는 산성인지 염기성인지 분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리트머스 용지에 떨어뜨려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논리로 우리 믿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사람들은 분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참된 믿음 같아 보이는데 사실은 가짜 믿음일 경우가 있고 우리가 볼 때는 별 볼일 없어 보이는데 진짜 믿음인 경우도 있습니다. 본문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을 분별해 보라고 말씀합니다.
히브리서가 기록될 당시는 기독교가 공인되기 전이었습니다. 로마 황제들은 황제 숭배를 내세워서 예수 믿는 사람을 핍박했습니다. 황제 숭배를 하면 사람답게 살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사람답게 살 수 없었습니다. 고난과 억압, 어려움의 시간에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믿음이 참된 믿음인지 가짜 믿음인지 분별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1절과 2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앙과 세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니라”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니라’에서 완전이라는 단어는 ‘텔레이오테스(τελειότης)’라는 헬라어를 사용합니다. 텔레이오테스는 완벽이 아닙니다. ‘성숙, 온전’이라는 뜻입니다. 우리의 믿음이 초보에 머물러 있지 않고 하나님께서 보실 때 성숙한 믿음으로 발전하는지 그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성숙은 그 믿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당시 히브리서를 받는 성도들은 상황이 좋지 못했습니다. 항상 불안했습니다. 예수 믿는 것이 발각되면 나와 가족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으며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 되면 사회생활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가난하고 미래가 암울했습니다. 그 때문에 신앙을 버리는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며 그들은 상황을 핑계했습니다. 장사하기 위해서,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 황제숭배를 하고 교회 공동체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상황을 핑계하기 시작하면 신앙 성장이나 성숙은 있을 수 없습니다. 상황이나 환경은 우리에게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좀 좋아져서 믿음생활을 시작하면 다시 고난이 닥칩니다. 삶을 마칠 때가지 이런 사이클은 계속 반복될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반복되는 인생을 살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우리 믿음의 성장과 성숙은 주변 환경에 따라 휩쓸리지 않아야 하고 하나님 앞에서 상황을 핑계하지 말고 믿음의 온전함을 이루어나가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 앞에 놓인 상황은 유동적입니다. 어린 학생들은 입시 때문에 믿음은 뒤로 밀려납니다. 입시가 그들에게 중요한 목표가 됩니다. 입시가 끝나고 20~30대가 되면 신앙을 제대로 가질 수 있습니까? 그들의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20~30대가 지나고 중년이 되면 편하게 신앙생활 할 수 있습니까? 자녀가 생기고 노후를 걱정해야 하고 연세 드신 부모를 봉양해야 합니다. 60~70이 되면 건강에 문제가 생깁니다. 이렇게 우리가 상황을 핑계하기 시작하면 평생 동안 믿음 생활을 온전하게 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항상 그리스도 도에 초보에 머무를 뿐 성숙과 온전을 위해서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오늘 이 말씀은 고난당하고 있는 성도들을 위해서만 주시는 말씀이 아니라 항상 핑계하고 물러나는 우리를 위해서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이제 우리는 상황을 핑계하지 말고 하나님 나라 가는 그날까지 매일 정진하고 기도하고 헌신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온전을 이루어나가야 합니다.
이어서 7절과 8절을 보십시오.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 가는 자들이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만일 가시와 엉겅퀴를 내면 버림을 당하고 저주함에 가까워 그 마지막은 불사름이 되리라” 비는 이 땅에 동일하게 내립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에게 똑같이 주어지고 말씀이 똑같이 주어지는데 어떤 땅은 좋은 식물을 내고 어떤 땅은 가시와 엉겅퀴를 냅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잘 흡수하는 땅은 농사짓기에 좋은 땅, 열매 맺는 땅이 되고 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않는 땅은 가시와 엉겅퀴를 내는 땅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같이 듣는 교회 공동체에서 어떤 사람은 선한 열매를 맺고 어떤 사람은 가시덤불과 엉겅퀴 같은 쓸모없는 것을 맺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의 차이는 말씀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있습니다.
우리가 참된 믿음을 가졌다는 증거는 말씀을 듣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것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참된 믿음을 가지지 못한 자입니다. 히브리서를 받은 성도들은 이 편지를 돌려가며 읽는데 어떤 이는 마음에 찔림을 받아 변화되고 어떤 이는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같은 교회에서 말씀을 듣고 어떤 이는 은혜를 받고 어떤 이는 변화되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내 영혼을 살리고 가정을 구원하고 나를 바르게 세우는 은혜의 말씀임을 붙들고 사는 자는 열매가 있는 인생이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자는 가시와 엉겅퀴를 맺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믿음, 참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것은 말씀 앞에 얼마나 갈급한가로 분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책은 누구에게나 같은 말씀인데 어떤 이는 말씀을 읽고 변화되고, 어떤 이는 변화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좋은 밭이 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은 귀 있는 자는 들을지어다 하셨습니다. 갈급한 마음으로 주의 말씀을 듣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가 참된 믿음 위에 서 있는지 영적인 리트머스를 통해서 살펴보고 잘하는 것은 발전시켜 나가고 못하고 있는 것은 고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름다운 믿음을 소유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성숙과 온전을 위해서 계속 나아가겠습니다.
2) 말씀을 받고 말씀대로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믿음의 진보를 이루고 말씀대로 살아서 진짜 믿음을 가진 성도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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