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60대를 대상으로 한 어떤 설문조사에서 ‘당신이 나이가 들어감을 느낄 때가 언제입니까?’ 라는 문항이 있었습니다. 그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새로운 기계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손에 익은 옛날 물건을 놓지 못할 때’라고 대답했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으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보수화되고 회귀 본능이 있어서 새로운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권장할 것도 아닙니다.
물건은 과거에 사용하던 것을 계속 사용해도 문제가 없으나 신앙생활이 그렇게 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나이 드는 것과 상관없이 믿음은 하나님 나라 가는 그날까지 계속 껍질을 깨고 벗고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 종교 개혁가들은 로마 가톨릭에 대항해서 교회를 세우고 교회의 정체성을 개혁교회라고 불렀습니다. 개혁교회는 개혁된 교회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개혁되어 가는 교회를 말하는 것입니다. 개혁된 교회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정체되고 변질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매일 말씀의 거울에 비추어보고 잘못된 모습이 있는지 살피고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믿음의 백성들의 삶도 역시 이러해야 됩니다. 믿음 생활은 매일 껍질을 깨고 살피고 돌아보는 과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매일 새롭게 되어 성장하고 성숙하라고 권면합니다. 1절을 보십시오.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이요 참 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나 온전하게 할 수 없느니라”
율법은 제사제도를 의미하는데 해마다 드리는 같은 제사로는 온전하게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가지 제사 가운데 유대인들이 드리는 대속죄일 제사가 있습니다. 대속죄일은 일 년에 한번 단 하루 대제사장이 지성소에 들어가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죄를 대신 하나님께 아뢰고 사함을 받는 날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치명적인 한계가 두 가지 있습니다. 매년 드려야 된다는 것과 대제사장이 백성들 대신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 이 두 가지가 치명적인 문제였습니다. 이것이 율법의 한계였습니다. 그러나 율법은 장점도 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율법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3절을 보십시오. “그러나 이 제사들에는 해마다 죄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있나니” 율법의 장점은 죄를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죄를 근본적으로 없애지는 못합니다. 유효기간이 일 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율법의 한계였습니다. 유대인들은 이 율법을 수천 년 동안 붙들고 생명처럼 지키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셨습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 모세를 통해서 말씀하신 제사제도와 율법이 그들에게서는 금과옥조였지만 예수님이 오신 후 언약이 새롭게 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오셔서 바꾼 것이 무엇입니까? 12절에서 14절을 보십시오. “오직 그리스도는 죄를 위하여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그 후에 자기 원수들을 자기 발등상이 되게 하실 때까지 기다리시나니 그가 거룩하게 된 자들을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느니라”
단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제물이 되셨습니다. 과거 제사는 짐승을 잡아서 드려야 했고 유효기간은 1년 밖에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오신 이후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 안에서 속죄함을 받은 자는 모두 구원받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단 한 번 회개하면 영원한 언약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오셔서 바꾼 것이 있습니다. 19절과 20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과거 성막 시절, 솔로몬 성전 시절, 헤롯 성전까지 성전 안은 성소와 지성소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중간에 휘장이 있었습니다. 제사장이라 하더라도 성소까지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대제사장만 일 년에 단 한번, 대속죄일에 지성소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바로 그 날, 성소와 지성소를 가로막고 있던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졌습니다. 휘장은 곧 그의 육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의 육체가 찢기고 피 흘리신 이후로 누구나 담대하게 지성소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성소에는 언약궤가 있습니다. 언약궤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 피의 공로를 힘입어 하나님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오심으로 일어난 변화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히브리서 기자가 이 편지를 개종한 유대인들에게 쓰고 있는데 유대인들은 평생 동안 율법에 매여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교회 일원이 된 후에도 과거에 집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히브리서 기자는 그들에게 율법에 매여 있지 말고 그리스도에게로 나아가라 그것이 곧 믿음이라 말씀하셨습니다. 38절과 39절을 보십시오.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
믿음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신앙생활 하면서 우리는 어디에 머물러 있습니까? 교회의 전통에 머물러 있지 않기를 바랍니다. 매일 매일 우리를 개혁하고 껍질을 깨고 한 걸음, 한 걸음씩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입니다. 율법 제사 제도에 매여서 예수님께서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께서 열어 놓으신 휘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내가 어디에 매여 있는지 살펴보고 과감히 껍질을 깨고 믿음 안으로 달려가는 하나님의 자녀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과거에 매여 있지 않고 믿음 안으로 들어가겠습니다.
2)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지성소를 허락하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항상 주님 안에 거하며 주님 안으로 들어가게 하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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