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어떤 추상적인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추상명사이기 때문에 그 자체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를 예로 들어주면 금방 이해가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예를 들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자칫 예를 잘못 들어서 본말이 전도되는 일이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설명을 하는데 보편적인 예를 들지 않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로 예를 들면 정치적인 입장이 다른 사람들은 동의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추상적인 단어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추상 명사인 믿음을 설명하기 위해서 이 편지를 받는 유대인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조상들의 면면을 설명합니다. 그들의 삶을 믿음이라는 관점에서 조망하여 믿음의 실체를 보여줍니다. 먼저 믿음의 정의를 내립니다. 1절과 2절을 보십시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우리는 이 말씀을 오해할 때가 많습니다. 믿음은 내가 바라는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오해입니다. 믿음은 내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 아니라 하나님이 바라는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것을 믿는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내가 바라는 것과 하나님이 바라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바라는 것과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은 믿음의 시작부터 잘못되어서 하나님과 상관없이 자기가 소망하는 것을 붙들고 놓지 못합니다. 내가 이렇게 간절하게 기도하고 믿고 있는데 왜 이루어지지 않는가?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인가? 하나님의 본심마저 의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시작은 하나님이 바라는 것이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바라는 것은 영적이기 때문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라고 하셨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바라는 것이고 하나님이 바라는 것은 잘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의 선진들의 예를 들어서 믿음을 설명합니다. 4절을 보십시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하나님이 그 예물에 대하여 증언하심이라 그가 죽었으나 그 믿음으로써 지금도 말하느니라”
창세기 4장 가인과 아벨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창세기 4장을 보면 가인과 아벨이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는데 하나님은 아벨과 그 예물은 받으시고 가인과 그 예물은 받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예배드린 후에 가인은 자신의 제물이 하나님께 드려지지 않음으로 분노했습니다. 그 분노 때문에 가인은 동생 아벨을 돌로 쳐 죽이고 말았습니다. 인류 최초의 살인 사건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왜 아벨의 제사를 더 나은 제사라고 했을까요? 아벨은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을 드렸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바라는 것이 현실이 되는 것이라고 했는데 아벨은 하나님이 바라는 예배를 드렸고 하나님은 이를 기쁘게 받으셨습니다. 반면가인은 하나님께서 원하는 예배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판단하는 근거가 무엇입니까? 예배 후에 그의 욕심과 질투가 그대로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라는 예배는 나를 온전히 드리는 것입니다. 나를 온전히 드렸다면 예배 후에 내 자아와 욕심과 질투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야 됩니다. 예배드리기 전에 분노가 있고 화가 있고 미움과 질투가 있었는데 예배드린 후에도 이것이 남아있다면 예배에 실패한 것입니다. 가인은 예배 후에 질투가 남아있었고 살인의 충동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더 나은 제사가 될 수 없었습니다. 이 기준에 의해서 우리는 과연 믿음이 있는 예배를 드리는 자들인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배드리기 전과 후에 내 인격과 생각은 달라져 있습니까? 누군가를 미워했는데 예배드린 후에 미움의 감정이 사랑으로 바뀌었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하지만 그 감정이 그대로 남아있다면 잘못 드린 예배입니다. 예배를 통해서 믿음의 실상을 보여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어서 5절을 보십시오.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 하나님이 그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는 옮겨지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에녹은 65세에 므두셀라를 낳고 300년 동안 하나님과 동행한 사람입니다. 그가 하나님과 동행했다는 것은 자신의 자아와 욕심과 욕망을 포기하고 하나님께서 바라는 대로 걸어갔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손잡고 보폭을 맞추고, 하나님이 달리면 그도 달리고 하나님이 멈추면 그도 멈췄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바로 동행입니다.
그도 역시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기 욕심, 욕망이 왜 없었겠습니까? 그가 바라는 것이 현실이 되기를 원하는 일이 왜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에녹은 삶으로 믿음을 입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라는 것이 현실이 되는 삶, 믿음의 삶을 살아낸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바라는 것은 함께 동행하는 것이었고 그는 하나님과 동행의 삶을 온전히 이루어 나갔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나와 함께 동행하자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 백 가지를 포기하고 하나님이 원하는 한 가지만 위해서 살아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음 있는 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이 원하는 동행을 이루어 가야 합니다.
이어서 7절을 보십시오.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이지 않는 일에 경고하심을 받아 경외함으로 방주를 준비하여 그 집을 구원하였으니 이로 말미암아 세상을 정죄하고 믿음을 따르는 의의 상속자가 되었느니라” 노아는 120년 동안 방주를 지었습니다. 노아와 노아의 가족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살았습니다. 예배 공동체는 완전히 무너지고 파괴되었습니다. 그러나 노아는 개의치 않았습니다. 백 사람이 다 돌아선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과 동행하며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이 그에게 바라는 실상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방주를 짓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그에게 바라는 믿음의 참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하십니다. 그때마다 우리 마음속에 다른 생각이 일어나지 않습니까? 다른 사람은 자기 멋대로 살고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 혼자 순종해야 됩니까? 이런 반발심이 생기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때 노아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노아는 그 시대 단 한명 남은 의인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해서 120년 동안 방주 짓는 일을 성실하게 감당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믿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오늘 이 말씀을 꼭 기억하시고 믿음의 정의에 합당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가짜 믿음에 사로잡혀 살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닫고 알았다면 하나님이 원하는 것을 현실로 이루어드리기 위해서 아벨처럼 에녹처럼 노아처럼 살아가시는 믿음의 백성들 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믿음은 하나님이 바라는 것을 이루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2) 아벨처럼 에녹처럼 노아처럼 믿음의 길을 걷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믿음은 하나님이 바라는 것을 내가 이루는 것임을 깨닫고 그 길을 걸어가게 하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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