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역사의 변혁은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서 시작되어 중심으로 한 걸음씩 옮겨가고 결국 중심까지 역사의 변혁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의 변혁을 경험한 나라, 국가, 민족은 모두 경험한 바 입니다. 역사의 변혁이 왜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서 시작될까요? 주변부가 기존의 기득권과 질서가 없으며 창조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기에 훨씬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중심에는 기득권과 가치관, 기존의 질서체계가 촘촘히 박혀있습니다. 그러므로 그곳에서 창조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복음의 역사도 중심이 아닌 주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내려 오셨을 때 헤롯의 궁전도 예루살렘 성전도 로마의 왕실도 아닌 갈릴리 변방에서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열 두 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복음의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주변에서 시작한 예수님의 사역은 서서히 중심으로 들어와서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하고 오늘날 세계 종교가 되었습니다.
오늘 하나님의 말씀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중심을 고집하지 말고 영문 밖으로 나아가야 함을 말씀합니다. 그곳에서 진정한 복음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들려줍니다. 10절 말씀을 보십시오. “우리에게 제단이 있는데 장막에서 섬기는 자들은 그 제단에서 먹을 권한이 없나니”우리에게 있는 제단이 무엇입니까? 이 편지를 받는 히브리서의 독자들은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기독교가 공인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예수 믿는 것이 발각되면 끌려가서 모진 고난을 당하고 공동체 전체가 파괴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됩니다.
당시 로마 황제들은 황제 숭배를 강요했고 예수 믿는 사람은 지하 카타콤으로 숨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제단이 어떻게 가능했겠습니까? 과거 솔로몬 성전이나 헤롯성전에는 번제단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짐승을 가지고 와서 짐승의 피를 흘리고 제사장은 피를 뿌리고 제사를 드리는 번제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제단이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여기서 말하는 제단은 십자가를 의미합니다. 십자가가 어떻게 제단이 됩니까? 제단에서 필요한 요소는 두 가지입니다. 제물과 속죄의 기능입니다. 십자가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야 말로 온전한 제물입니다. 짐승을 잡아서 속죄하면 단 한 번의 속죄의 효력만 있을 뿐 일 년이 지나면 다시 짐승을 잡아서 제사를 드려야 하지만 예수님은 한 번의 죽으심으로 완전한 속죄 제물이 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있는 제단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와 피를 의미합니다.
또한 10절에서 ‘장막에서 섬기는 자들’은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들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율법에 매여 있는 자들입니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단에서 먹을 권한이 없습니다. 11절을 보십시오. “이는 죄를 위한 짐승의 피는 대제사장이 가지고 성소에 들어가고 그 육체는 영문 밖에서 불사름이라” 이 말씀은 과거 율법시대에 대속죄일을 의미합니다. 대속죄일이 되면 대제사장이 일 년에 한 번 백성들의 죄를 사하는데 짐승을 잡아서 성소에 뿌리고 짐승의 육체는 영문 밖에 나가서 불살랐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고 돌아가신 곳은 예루살렘 성 안이 아닌 영문 밖 골고다 언덕이었음을 이 말씀이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12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예수도 자기 피로써 백성을 거룩하게 하려고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셨느니라”
예수님은 성문 안이 아닌 성문 밖에서 고난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지고 돌아가신 곳이 골고다 언덕이었으며 예수님이 사역하신 중심이 역사의 주변부임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셨습니다. 갈릴리가 예수님 사역의 중심이 되셨습니다. 그곳에는 이방인들도 있었고 어부들, 가난한 자, 병든 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설교하실 때는 어려운 말씀을 하지 않으시고 비유의 말씀으로 알아 듣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성에도 가셨습니다. 수가성 여인을 만나셨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사마리아 성에 가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과 진리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지기 위해서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신 후에도 베다니에 찾아가셨습니다. 베다니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시고 그들과 함께 사랑의 정을 나누셨습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영문 안이 아니라 영문 밖이었고 예수님의 삶은 성 밖에 있는 가난한 자들, 병든 자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일어난 복음이 세상을 변화시켰고 오늘 그 진리의 역사가 전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13절을 보십시오. “그런즉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그에게 나아가자” 그러므로 우리도 영문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이렇게 말씀하는 까닭은 여전히 유대 율법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에게 영문 밖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아가야 함을 역설하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또한 당시 성도들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포기하고 소외되고 가난한 자, 병든 자, 예수님이 친구로 삼았던 자들과 함께 할 것을 독려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서 무엇을 느끼고 깨달아야 합니까? 사람들이 한 곳에 오래 머물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기득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사실은 기득권자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한 교회에서 수십 년 목회 하다보면 기득권자가 될 수밖에 없고 한 교회에서 중직으로 오래 있다 보면 기득권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 독생자이지만 기득권을 포기하시고 이 땅에 내려오셨으며 이 땅에서도 왕실에서 목회하지 않으시고 가장 가난한 변방 주변부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영문 밖에서 십자가 고난을 당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히브리서 기자가 우리도 그의 치욕을 짊어지고 영문 밖으로 나아가자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복음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만 갇혀 있는 것을 어찌 복음이라 하겠습니까? 교회 안에도 차별이 있는데 어찌 이것을 복음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까? 누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함께 할 수 있을 때 그것을 진정한 복음이라 부를 수 있습니다. 오늘 이 말씀 붙잡고 영문 밖으로 나아가는 주님과 함께 동행 하는 복된 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그리스도께서 영문 밖으로 나가신 것처럼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겠습니다.
2) 복음은 변혁시키는 것이니 부패하고 변질된 것을 버리고 변혁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주변에서 중심으로 나아가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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