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는 족보가 많이 나옵니다. 어떤 족보는 하나님의 은혜의 흐름을 보여주고 어떤 족보는 은혜에서 떨어져 나간 흐름도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에서의 족보는 불행하게도 하나님의 은혜의 흐름에서 분리된 자들의 흐름입니다. 에서의 족보를 보면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의 계보 가운데 있는지 스스로를 살피고 기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TV 드라마 가운데 지난 날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을 다룬 것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이 삼십 년 전, 단칸방에 식구들이 모여 살던 시절을 드라마로 보면서 그 때가 참 좋았다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가난이 좋았다기보다는 그 시절의 사람이 그립고 그 시절의 정서와 느낌이 그리운 것입니다. 그 시절은 정말 가난해서 모여살 수밖에 없었는데 아웅다웅 다투고 싸우고 살아도 함께 사는 그 기쁨이 남달랐습니다.
찬송가 559장은 “한 칸의 초가도 천국이라”고 고백합니다. 그 찬양을 부르다 보면 “그렇지, 하나님 믿는 식구들이 한 칸의 초가에 다 모여 살아도 그래도 그 곳은 천국이었다.”하는 마음을 따뜻함으로 가지게 됩니다. 지금은 풍요롭지만 주변에 사람이 없습니다. 넓은 집에 살 수 있는 경제력이 있는데 가족들이 모두 떠납니다. 잘 살아서 오히려 더 외롭습니다.
본문의 에서를 보면 그도 잘 살게 된 후에 가나안 땅을 떠나게 됩니다. 6절 말씀입니다.
“에서가 자기 아내들과 자기 자녀들과 자기 집의 모든 사람과 자기의 가축과 자기의 모든 짐승과 자기가 가나안 땅에서 모은 모든 재물을 이끌고 그의 동생 야곱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갔으니”
에서의 소유를 표현할 때 ‘자기’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강조함으로 에서의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서가 약속의 땅 가나안을 떠난 이유는 7절에 나옵니다.
“두 사람의 소유가 풍부하여 함께 거주할 수 없음이러라 그들이 거주하는 땅이 그들의 가축으로 말미암아 그들을 용납할 수 없었더라”
에서가 가나안 땅을 떠난 이유는 소유가 많아서 입니다. 이것이 역설 아닙니까? 부자가 되었는데 함께 살 수 없다니 말입니다. 풍부해졌는데 함께 사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니요? 장자가 받을 수 있는 물질의 복을 받지 못해서 억울하고 마음이 상해서 울었던 에서였습니다. 세월이 지나서 많은 물질의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에서에게 물질의 복까지는 빼앗지 않았습니다. 에서는 많은 물질을 모은 후 이제는 여기 있을 일이 없다고 생각하고 떠나버렸습니다. 에서를 보면 참 불쌍한 인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은 자기 조상 할아버지 아브라함부터 아버지 이삭까지 이르는 동안 하나님이 주시는 복과 은총으로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그는 자기 눈으로 보았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물질의 복을 챙기자마자 떠나버렸습니다. 그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는 야곱에게 이렇게 말해야 했습니다. “내가 장자의 명분은 잃었지만 이 땅에 남고 싶다. 약속의 땅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이 땅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시는 영적 축복이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에 나는 여기에 거하고 싶다.”고 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말해야 할 이유는 자기 때문 아니라 자손들 때문입니다. 에서는 야곱과의 관계에서 자존심이 상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은 이 곳을 떠나고 싶을지언정 내 자식들은 약속의 땅에 거해야 이 곳에서 은혜도 받고 복도 누리고 영적 권위도 받아 누릴 것 아니겠습니까?
자식들에게 줄 수 있는 영적 축복까지 가로채고 떠나버리는 에서입니다. 그는 진실로 그는 망령된 자였습니다. 오히려 에서는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여기서 모은 물질을 가지고 떠나서 넓은 곳에 가서 개척하고 내 자손들을 잘 살게 해주고 싶다. 이 곳에서 야곱의 자손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게 하고 싶지는 않다.” 일견 그의 생각이 맞았습니다.
오늘 본문 40절에서 43절을 보시면 에서의 자손들이 족장들이 된 것이 나옵니다. “에서에게서 나온 족장들의 이름은 그 종족과 거처와 이름을 따라 나누면 이러하니 딤나 족장, 알와 족장, 여뎃 족장,오홀리바마 족장, 엘라 족장, 비논 족장,그나스 족장, 데만 족장, 밉살 족장,막디엘 족장, 이람 족장이라”
자기의 허리에서 나온 자손들이 다 족장이 되고 왕들이 되었습니다. 모은 재산을 가지고 세일 산에 가서 그는 막대한 부를 다시 건설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비견할 수 없는 자기만의 왕국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하나 놓친 것은 약속의 땅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의 땅을 떠나버렸다는 것입니다. 훗날 에서의 자손은 에돔이라는 족속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에돔 족속은 예수님 시대에 가면 헤롯 왕가의 피를 이어받게 됩니다. 헤롯 왕가는 에돔 족속에서 나온 왕가입니다. 헤롯 왕가에서 가장 악한 왕 대헤롯이 태어납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태어났다는 소식을 전해준 동방박사의 이야기를 듣고 만 2세 이하 영아들을 살해했습니다. 바로 에서의 자손 헤롯 왕가에서 일어난 비극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팔레스타인 가장 남쪽에가서 에돔이라는 나라를 이루고 살면서 나중에 로마가 팔레스타인을 침범해 들어올 때 로마를 향하여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뒷문을 열어준 것입니다. 아래쪽에서 부터 팔레스타인을 침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로마와 협상했습니다. 내가 문을 열어줬으니 팔레스타인 땅의 통치를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래서 헤롯이 로마로부터 팔레스타인의 통치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로마는 그 때부터 헤롯을 통해서 팔레스타인 지역을 통치하게 되었습니다. 대헤롯은 예수님 시대 때 2세 미만의 영아들을 살해한 악한 일을 행하게 되었고, 대 헤롯의 아들 세 명이 대 헤롯의 사후에 팔레스타인 땅을 세 명이 분할해서 통치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가나안을 떠나서 물질의 복만 가지고 먹을 것만 가지고 영적 축복의 땅을 떠나가서 살아갔던 에서의 자손들의 비극적인 삶의 모습들..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부모세대가 앞장서서 신앙의 자리를 떠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 믿음과 기도의 자리를 굳게 지키고 살아갈 때 우리 후손들이 이 자리에서 영적 복을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붙들어야 합니다. 그 결과는 하나님께서 우리와 우리 자손들의 삶으로 보여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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