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책별 묵상

(창세기38장)유다에게 배운다
2017-04-06 07:34:47
정지훈
조회수   799

성경은 구속사의 주인공과 그 주변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기록의 과정에서 어떻게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기록했을까 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본문의 유다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유다는 야곱이 낳은 열 두 명의 아들 중에 존재감이 극히 미미한 사람이었습니다. 야곱이 사랑하지 않았던 레아가 낳은 네 번째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다윗과 예수님이 유다지파에서 났습니다. 하나님은 왜 이렇게 존재감이 미미한 유다 지파를 통해서 예수님을 나게 하셨을까요? 도대체 유다에게는 어떤 비밀이 있었기에 하나님께서는 유다 지파를 들어서 구속사의 가장 큰 흐름을 새롭게 써 내려가셨을까요? 

 

유다 이야기는 요셉 이야기의 중간에 들어가 있습니다. 요셉 이야기가 시작되자마자 다시 유다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성경의 구성으로보면 솔직히 뜬금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요셉 이야기와 유다 이야기를 겹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유다의 가정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유다는 결혼해서 아들을 셋을 두었습니다. 엘과 오난과 셀라입니다. 첫째 아들을 결혼시켰습니다. 다말이라는 여자를 며느리를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큰 아들 엘이 자녀를 낳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 당시 고대에는 수혼법<嫂婚制>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고대에 있었던 형사취수법[兄死娶嫂制]과 동일하게 형이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취하는 법입니다. 그런데 동생이 형수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도 그 아이는 자기의 아이가 아니라 죽은 형의 아이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양육 책임은 동생이 다 지는 것입니다. 내가 먹이고 입히고 기르고 재산도 분배해야 하는데, 내 자식이 아닙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수혼법을 피하려 했습니다. 둘째 오난이 형수를 취했지만 그러나 형의 아이를 낳아줄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나님 보시기에 그것이 악해서 둘째도 하나님이 데려가셨습니다. 

 

일이 이쯤 되니까 셋째를 다말에게 주어야 되는데 유다가 마음이 불편합니다. 유다가 다말을 불러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11절입니다.

 

“유다가 그의 며느리 다말에게 이르되 수절하고 네 아버지 집에 있어 내 아들 셀라가 장성하기를 기다리라 하니 셀라도 그 형들 같이 죽을까 염려함이라 다말이 가서 그의 아버지 집에 있으니라”

 

핑계는 이렇게 댔지만 사실은 셋째를 주기 싫다는 말입니다. 다말이 이것을 모를 리가 없는지라 이렇게 물러날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말은 결심했습니다. 창녀의 행색으로 변장하고 시아버지 유다가 자주 가는 길목을 지킵니다. 유다의 평소의 행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창녀의 모습으로 유다가 자주 다니던 길목을 지키자 유다가 늘 그랬던 것처럼 창녀의 모습을 하고 있는 다말에게 접근합니다. “내가 너와 오늘 하루 밤을 보내고 싶다.” 그 때 다말이 담보물을 내라고 말합니다. 다말이 정해줍니다. 도장과 끈과 지팡이입니다. 유다는 담보물을 요구하는 다말에게 두 말 없이 내어줍니다. 이것을 보면 유다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고대 시대 도장은 한 사람의 정체성을 의미합니다. 도장은 곧 나 자신입니다. 인감 도장을 남에게 주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끈은 또 어떤 의미일까요? 당시 사람들이 옷을 입는 방식은 길게 늘어지도록 입습니다. 끈을 가지고 긴 옷의 허리를 동입니다. 먼 길 가는 사람이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끈으로 허리를 동입니다. 세 번째는 지팡이입니다. 지팡이는 사막을 갈 때 자신을 지키는 호신용 무기입니다. 뱀이나 전갈이 나타날 때 지팡이로 자기 몸을 지킵니다. 

 

한 순간 정욕에 눈 멀어 도장도 끈도 지팡이까지 줍니다. 그것을 가지고 창녀인 줄 알았던 며느리 다말은 사라져버립니다. 그녀를 아무리 찾으려 해도 그 동네는 창녀가 없다는 말만 들을 뿐 찾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수치를 당할까봐 유다도 몰래 사라졌습니다. 이 부분에서 유다의 인간성이 잘 드러납니다. 유다는 한 순간 정욕에 눈 멀어 자기의 있는 것을 다 주는 굉장히 부주의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일이 있고 난 후 석 달 쯤 지나자 며느리 다말이 임신했다는 소리가 들립니다. “옳지, 잘됐다. 이것을 빌미로 다말을 불태워 죽여버리자.” 생각했습니다. 다말을 불러냅니다. “네가 누구와 행음했느냐? 내가 오늘 너를 불태워죽이리라.” 굉장히 이중적인 모습입니다. 자기의 행동은 의롭고 자신의 행동은 드러나지 않으니 괜찮지만 며느리 다말이 행음했다는 소리를 듣고 그를 공개적으로 죽이려한 시아버지 유다였습니다. 그 때 다말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보여주며 이 물건의 임자로 말미암아 임신했다고 말합니다.

 

유다는 당시 연약한 여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수혼법을 어겼던 사람입니다. 자기 집의 세째 아들을 주지 않기 위해서 법을 어겼습니다. 또한 유다는 한 순간 정욕에 눈 멀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물건을 바꾸어버린 사람입니다. 그리고 또 유다는 윤리의 이중적 잣대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사람의 무엇을 보시고 그를 통해서 다윗을 주시고 예수님도 주셨을까요? 유다는 단 한번 하나님 앞에 정말 훌륭한 일을 했기 때문입니다. 훗날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에게 베냐민을 데리고 갑니다. 아버지 야곱이 “내가 요셉도 잃어버렸는데, 이제 내가 무엇을 믿고 베냐민을 너에게 주겠느냐?” 형들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큰 아들 르우벤, 둘째 아들 시므온 셋째 아들 레위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유다가 말합니다. “아버지! 베냐민을 나에게 주시면 내가 목숨을 걸고 베냐민을 지키겠습니다.” 훗날 곡식 사러갈 때 이야기입니다. 

 

결국 베냐민을 데려갔습니다. 요셉이 베냐민을 순순히 내어 주지 않습니다.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을 숨겨셔 보냅니다. 그리고 군사를 보내 곡식 자루를 뒤져서 은잔이 나온 베냐민을 데려가다 노예로 삼겠다고 합니다. 그 때 유다가 어떻게 합니까? 울며 무릎을 꿇습니다. 요셉에게 말입니다. “내 동생 베냐민을 보내주시고 나를 여기 잡아두십시오. 내가 아버지에게 약속하고 왔습니다. 여기서 평생 종살이 하고 내가 평생 옥살이 하겠습니다. 내 목숨과 내 아우 베냐민의 목숨을 바꾸어주십시오.” 

 

그 말이 요셉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요셉이 듣고 보니 형들이 변했습니다. 자신을 구덩이에 던지고 팔아버렸을 때 그 형들이 아니었습니다. 유다는 자기의 목숨을 걸고 동생 베냐민의 안전을 지켜냈던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목숨을 걸고 다른 이의 목숨을 지켜내는 유다를 보시고 예수님의 조상이 될 만하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 주시고 모든 인류의 죄를 구속하신 것처럼 유다는 비록 인간적인 추악함과 연약함과 비겁함과 정욕에 메여있었지만 목숨을 걸고 타인의 생명을 구했으니 위대한 존재라고 인정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유다의 그 모습을 보고 예수님의 조상으로 삼으신 것입니다. 

 

오늘 유다의 인간적인 모습과 이중적인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심령 깊숙이 있는 악하고 이중적이고 정욕에 눈 먼 모습도 발견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 같은 인간도 다시 들어서 하나님의 도구 삼아 주시고 교회 공동체에서 리더로 세워주십니다. 우리가 딱 한번 위대한 결단을 했을 뿐인데, 딱 한번 하나님 마음에 합당한 결단을 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인간적인 약점을 숨겨주시고 가려주시고 들어서 응답해주시는 하나님이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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