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는 장남이 누리는 특권이 굉장히 많습니다. 저도 장남입니다만 동생이 가끔씩 형에게 서러운 이야기를 털어놓을 때 들어보면 “정말 그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요즘은 상당 부분 많이 희석되었습니다. 장남이기 때문에 누리는 특권이 조금씩 사라졌고 가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된다는 것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내가 어떤 자리에 있기 때문에 당연히 누리고 가져야 되는 권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원하지 않습니다. 과거에 당연히 여겨지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때 우리는 낯설게 됨을 느낍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가끔 낯설게 하시는 분입니다.
요셉이 이집트에 내려가서 낳은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은 요셉에게 정말 귀한 아들들입니다. 형제들에게 버림받고 이집트에 내려와서 갖은 고생 다 하고 이집트에 총리가 되어서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여인과 결혼하고 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얼마나 귀하겠습니까? 이 두 아들을 아버지에게 축복 받게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아버지 야곱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 나라로 가게 될텐데 그전에 축복을 받기 위해서 데리고 왔습니다.
므낫세를 앞세우고 에브라임을 뒤에 세웠습니다. 장남인 므낫세를 앞세우고 당연히 차남 에브라임을 뒤에 세웠습니다. 그런데 야곱이 손을 맞바꾸어서 얹습니다. 요셉은 당황했습니다. “아버지 아닙니다. 틀렸습니다.” 억지로 아버지의 손을 잡아서 원 위치로 돌려 놓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때 야곱이 하는 말이 놀랍습니다. 오늘 본문 18절, 19절입니다.
“그의 아버지에게 이르되 아버지여 그리 마옵소서 이는 장자이니 오른손을 그의 머리에 얹으소서 하였으나 그의 아버지가 허락하지 아니하며 이르되 나도 안다 내 아들아 나도 안다 그도 한 족속이 되며 그도 크게 되려니와 그의 아우가 그보다 큰 자가 되고 그의 자손이 여러 민족을 이루리라 하고”
당황스러운 말씀입니다. 물론 므낫세가 어떤 잘못을 저질러서 이렇게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거기까지 기록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에브라임이 하나님 보시기에 어떤 귀한 일을 해서 에브라임을 더 귀하게 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거기까지 우리에게 정보를 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이야기를 통해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에 은혜를 받는 역사에는 당연히 받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연히 네가 받을만 하니 복을 준다는 것은 없습니다. 신앙생활을 30년 이상을 했고, 4대를 이어 예수 믿는 집안이니 하나님이 당연히 복을 주시는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장남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무조건 가장 큰 복을 주셔야 된다는 것은 하나님의 생각이 아닙니다. 성경에는 장남이기 때문에 복 받지 못한 사람이 얼마든지 많이 있습니다. 에서가 그랬고 므낫세가 그렇습니다. 르우벤은 장남이었지만 아버지에게 책망만 받았습니다. 유다는 레아가 낳은 네 번째 아들이지만 영적인 권위와 축복의 물줄기가 유다를 통해서 이루어져 갔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3년을 다녔던 사도들이 있습니다. 가룟 유다가 죽고 나서 빈자리를 채울 때 예수님의 제자들끼리 정한 사도의 자격이 있습니다. 그 자격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이 요한에게 세례를 받을 때부터 시작해서 예수님이 승천할 때까지 함께 다녔던 자들 중에서 정하는 것입니다. 그 범주로 보면 바울은 사도가 될 수 없습니다. 바울은 예수님과 함께 밥 먹은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육체를 입고 다니실 때 예수님과 함께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바울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신을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고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역사는 신약성경 27권중에 13권이 바울의 손에 의해서 기록되도록 이끌어 가셨습니다.
나는 우리교회에 가장 오래 다닌 교인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복주셔야 된다는 논리는 통하지 않습니다. 이런 논리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늘 므낫세와 에브라임 이야기를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은 “하나님 안에서 특권은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은 에브라임이기 때문에 좌절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둘째이기 때문에, 차남이기 때문에 축복에서 비켜나 있는 존재라고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기대감 없이 당연히 형에게 축복하겠거니 생각하고 따라간 에브라임을에게 하나님은 손을 얹고 “네가 더 큰 민족이 될 것이고 너에게서 여러 민족이 나올 것이다” 라고 축복하셨습니다. 에브라임도 굉장히 당혹스러웠을 것입니다.
이 시대 차남 에브라임들이 전부 다 주님 앞에 나와서 순전한 마음으로 엎드릴 때 하나님은 축복하십니다. 하나님 앞에 특권은 없습니다. 우리 가운데 “나는 에브라임이다. 나는 뒤에 빠져있고 적극적으로 교회 봉사도 못하고 시간이 없어서 잘 드리지 못하고, 물질이 없어서 잘 바치지 못하고, 봉사도 잘 못하는데 하나님 나에게 복 주실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잘못 생각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순전함을 보시고 이 시대에 에브라임에게 복 주시고 은혜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므낫세라고 자만하지 마시고 에브라임이라고 절망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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