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주변에 파급 효과, 파장을 미치게 됩니다.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이 파장이 큰 법입니다. 전염병, 불평, 원망, 증오와 같은 감정들은 상당한 파급력을 가집니다. 나쁜 것이 영향력이 더 큰 법이지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좋은 일도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쓰고, 아껴 쓰고 나누고 바꾸어 쓰고 다시 쓴다는 아나바다 운동이 여러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 국가적으로 자원 재활용에 크게 기여한 것은 좋은 예입니다.

믿음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믿음을 가지게 되면 그 믿음이 나에게만 머물러 있지 않고 옆 사람에게 흘러갑니다. 오늘 읽은 이 본문에 나오는 사람들도 좋은 믿음의 영향력을 끼쳐서 이스라엘 공동체가 모두 믿음에 눈 뜨는 놀라운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들은 여성들입니다. 므낫세 지파 슬로브핫이란 사람의 딸들입니다. 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장면은 민수기 27장입니다. 민수기 27장을 보면 므낫세 지파의 슬로브핫이라는 사람이 죽었습니다. 문제는 아들이 없이 딸 만 다섯 남겨놓고 죽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왜 문제가 됩니까?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땅을 분배받을 때 아들이 없이 죽었기 때문에 딸들은 아버지 죽음 이후에 아버지 지파에서 땅을 하나도 분배받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죽고 나서 다섯 명의 딸들이 모세를 찾아갔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죄를 지어서 죽은 것도 아닌데 훗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지파별로 땅 분배를 할 때 우리에게도 땅을 주십시오.” 모세가 이 말을 듣고 아주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하나님은 슬로브핫 딸들의 청원을 들어주라고 하셨고 그 이후에 이들의 청원을 중심으로 하는 상속법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민수기 27장 상황에서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땅을 분배받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루하루가 고단한 광야 생활을 하고 있었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 가운데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민수기 25장에는 미디안 여성들에게 유혹당해서 음행 죄와 우상숭배 죄를 짓고 염병으로 2만 4천명이 죽는 비극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두 번째 인구조사를 거치고 나서 슬로브핫의 딸들이 모세에게 와서 땅을 달라고 합니다. 아무도 가나안 땅에 들어갈 것을 믿지도 않는 상황에서 그녀들은 마치 들어간 것처럼 땅을 달라고 하는 믿음을 보이니 모세는 아주 기뻤습니다. 하나님도 기뻐하셨습니다. 소수의 사람들, 즉 모세와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 이 여인 다섯이 땅을 달라고 하니 모세가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그 때로부터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 당시 땅을 주어라 할 때 여인 다섯 명을 제외한 므낫세 자손들은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민수기 27장에서 36장까지 오는 과정에서 점점 가나안 땅으로 근접합니다. 이제 모압 평지까지 왔습니다. 모압 평지에 이르러서 요단강 서쪽을 내려다보니 강만 건너가면 가나안 땅입니다. 저 땅에 들어가면 땅을 차지하게 될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동서남북 경계를 미리 정하셨습니다. 48개 성읍을 정하시고 레위인들에게 이 성읍을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급해진 것은 므낫세 자손들의 남자들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여인들이 땅을 분배받아서 다른 지파들에게 시집을 가버리고 나면 그 땅은 영원히 므낫세 자손의 땅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므낫세 자손의 남자들이 다시 모세를 찾아온 것이 오늘 36장의 이야기입니다. 

본문 2절과 3절입니다. “이르되 여호와께서 우리 주에게 명령하사 이스라엘 자손에게 제비 뽑아 그 기업의 땅을 주게 하셨고 여호와께서 또 우리 주에게 명령하사 우리 형제 슬로브핫의 기업을 그의 딸들에게 주게 하셨은즉 그들이 만일 이스라엘 자손의 다른 지파들의 남자들의 아내가 되면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의 기업에서 떨어져 나가고 그들이 속할 그 지파의 기업에 첨가되리니 그러면 우리가 제비 뽑은 기업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요”

므낫세 지파 남자들의 논리는 여자들 다섯 명이 땅을 분배받아서 다른 지파에 시집가면 땅은 다른 지파에게 속할 것인데 그것은 불합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모세가 다시 하나님께 물어보고 법을 정합니다. 이제 슬로브핫의 딸들은 같은 지파 남자에게 시집가면 그 땅을 줄 것이고 다른 지파에게 시집가면 땅은 반납해야 된다는 조항입니다. 슬로브핫의 딸들도 그 말에 순종하고 같은 지파 남자들에게만 시집가기로 하고 그 땅을 받기로 약속했습니다.

선한 믿음의 영향력이 공동체에 퍼져나가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아직까지 요단 강을 건너지도 않았는데 아직까지 첫 싸움도 하지도 않았는데 마치 가나안 땅을 하나님이 주신 것처럼 므낫세 지파가 믿고 있는 믿음, 이 믿음의 시작은 슬로브핫의 딸들이었습니다. 이들이 므낫세 지파의 잠자는 믿음을 일깨우고 그 지파는 나머지 지파 사람의 믿음 또한 일깨웠습니다.

오늘 우리가 믿는 이 작은 믿음의 씨앗이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기를 원합니다. “손에 잡히지도 않는데 보이지도 않는데 어떻게 10년 20년 뒤의 믿음을 볼 것인가?”라고 말한다면 믿음을 공동체에 끼칠 수 없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큰 믿음, 먼 미래를 바라보는 믿음,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나아가면 비록 지금은 손에 잡히지도 않는 겨자씨 같은 믿음이라 할지라도 큰 나무가 되어 많은 열매를 맺고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출애굽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잠자는 믿음을 일깨웠던 자들은 바로 슬로브핫의 다섯 명의 딸들이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갖고 있는 믿음이 이 나라를 깨우고 우리 공동체를 깨우는 믿음 되기를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겠습니다.

2) 배울만한 믿음을 배우는 열린 마음을 가지겠습니다.

3. 한줄기도

은혜의 하나님, 오늘 만나야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믿음의 영향력을 주기 원하오니 믿음의 눈을 열어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