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우리는 어떤 공동체나 나라가 타락했다고 말할 때 그 타락을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라가 이 모양이라고, 저 집단이 저 모양이라고 쉽게 말을 내 뱉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동체의 타락을 깊이 생각해 보면 공동체를 이루는 개인이 절대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개인 없는 공동체, 개인 없는 국가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이 멀쩡한데 공동체, 국가가 타락할리가 없습니다. 개인이 잘못된 삶을 살기 때문에 그 삶들이 모이고 모여서 공동체가 타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우리는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중심이었던 독일의 나치즘을 비난하지만 사실 게르만 민족 저변에 깔려있었던 전체 국민의 마음이 문제였습니다. 1차 대전 패배에 의한 전쟁 배상금을 주기 싫다는 마음과 국민 개개인이 가지고 있었던 게르만 순혈주의가 만든 합작품이요, 비극입니다. 국민들이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을 때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었던 히틀러가 그들을 선동하고 그 선동에 온 나라가 함께 동참했기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 2차 세계대전입니다. 600만 명의 유태인 인종학살도 역시 개인의 잘못된 욕망들이 함께 모여서 일어난 일들입니다.
우리는 미가와 미가의 집의 타락, 한 레위인의 타락을 보았습니다. 이제는 그 문제가 한 개인과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한 지파의 문제로 또 확장되어 가는 것을 오늘 본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개인의 문제는 개인으로 끝나지 않고 범위를 넓혀가고 나중에는 온 나라까지 물들게 합니다. 오늘 등장하는 지파는 단 지파입니다. 단 지파는 어떤 상황에 있었습니까?
1절입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고 단 지파는 그 때에 거주할 기업의 땅을 구하는 중이었으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그 때까지 기업을 분배 받지 못하였음이라”
단 지파가 땅을 구하고 있는 중이라는 말을 우리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들이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그 때까지 기업을 분배받지 못했다고 했는데 이것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사실 단 지파는 여호수아 때 이미 땅을 분배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식으로 표현하느냐? 이 말은 그 당시 단 지파가 분배받은 땅을 불평하며 떠벌리고 다닌 말을 그대로 인용한 말입니다. “우리는 땅을 아직까지 분배받지 못했다”는 말은 지금까지 마음에 드는 땅에 살아본 적이 없다는 말입니다.
단 지파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블레셋 때문입니다. 단 지파가 처음 분배 받은 팔레스타인 서쪽 해안가 아래쪽에 블레셋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단 지파에게 블레셋 지방을 점령하라고 했지만 단 지파는 블레셋과 싸울 생각이 없었습니다. 호전적인 블레셋과 어떻게 싸워서 이기겠느냐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때만 되면 하나님께서 분배하신 그 땅을 떠날 궁리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떠날 명분을 쌓기 위해서 우리는 아직 땅을 분배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제 단 지파 사람들 중에 다섯 명을 정탐꾼으로 뽑아서 북쪽으로 보냅니다. 그 다섯 명이 길을 가다가 우연히 하룻밤 묵어간 곳이 미가의 집이었습니다.
미가의 집에 들어가서 보니 레위인 제사장이 고용되어 있습니다. 미가의 집은 상당한 부잣집이었습니다. 가정에 신당이 있는 집이고 레위인을 고용해서 가정의 제사장으로 삼는 집이었습니다. 다섯 명이 그곳에 머무르면서 그 집 레위인 제사장에게 한 가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평안하겠느냐? 이런 이유로 길을 떠나 지파가 살 땅을 찾으려 하는데 평안하겠느냐?” 아마 미가의 집의 제사장은 귀찮아서 혹은 엉겁결에 대답했던 것 같습니다. “평안할 것입니다. 아무 문제도 없을 것입니다. 당신 지파가 살 땅을 찾을 것입니다. 잘 다녀오십시오!”
그 말을 믿고 가보니까 정말 좋은 땅이 있었습니다. 다섯 명의 정탐꾼들은 돌아와서 600명의 정예부대, 특공대를 거느리고 그 땅을 치러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에 그들은 미가의 집을 다시 방문합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레위인 제사장을 데려가기 위함이고 미가의 집에 있는 신물(神物), 즉 우상을 가져가기 위해서 였습니다. 미가의 집에 은 200개로 만든 신상도 있었고 에봇도 있었고 드라빔도 있었고 부어 만든 신상들이 여럿 있었기 때문입니다.
17절, 18절입니다. “그 땅을 정탐하러 갔던 다섯 사람이 그리로 들어가서 새긴 신상과 에봇과 드라빔과 부어 만든 신상을 가져갈 때에 그 제사장은 무기를 지닌 육백 명과 함께 문 입구에 섰더니 그 다섯 사람이 미가의 집에 들어가서 그 새긴 신상과 에봇과 드라빔과 부어 만든 신상을 가지고 나오매 그 제사장이 그들에게 묻되 너희가 무엇을 하느냐 하니”
그들이 욕심낸 것은 우상이었고 자신들의 길을 예언한 레위인 제사장이었습니다. 제사장에게 말합니다. “네가 한 가정의 제사장으로 사는 것과 한 지파의 제사장이 되는 것, 무엇을 택하겠느냐?” 레위인 제사장에게 스카웃 제의를 하는 모습입니다. 제사장이 기뻐하며 단 지파를 따라갔습니다. 가는 길에 미가가 항의하며 따라갑니다. 그러나 미가는 살해 위협을 받고 돌아갔습니다. 단 지파 600명의 정예부대가 자신들이 정탐한 그 땅에 가서 죄 없는 사람들을 살육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 이야기입니다.
단 지파의 잘못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주신 사명의 땅을 경홀히 여겼습니다. 레위인이 자신의 거주 지역이었던 곳을 떠나는 것처럼 단 지파도 자신들이 살던 곳을 소중히 여기지 않습니다. 개인의 타락이 지파의 타락으로 옮겨져 가고 있습니다.
또 그들의 문제가 어떤 문제입니까? 부어 만든 신상, 에봇, 드라빔, 은 200개로 만든 신상을 아주 소중하게 가져가려고 합니다. 우상숭배가 지파에게도 이미 생활화되고 있습니다. 미가의 집에서 은 200개로 신상을 만든 것이 그 당시 지파들의 보편적인 사회 현상이었다는 말씀입니다.
또 레위인은 어떻습니까? 레위인은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옮겨 다닙니다. 거주지역을 떠나서 부잣집에 들어갔다가 한 지파가 더 좋은 제안으로 데려가려 하자 마음대로 떠나가 버립니다. 죄 의식이 전혀 없습니다. 어떤 땅에 들어가서 사람을 죽이고 정복하는 것도 전혀 죄 의식이 없습니다. 공동체의 타락입니다. 단 지파의 타락은 지파의 타락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그 타락은 나라 전체로 퍼져나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나라를 비난하고 정치를 욕할 이유가 없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면 됩니다. 내가 비겁하고 내가 정의롭지 못해서 나라가 정의롭지 못한 것이고 내가 편법을 쓰고 내가 불법을 쓰기 때문에 이 나라에도 불법과 편법이 횡행한 것이고 내가 반칙하기 때문에 이 나라도 반칙이 일어나는 것이므로 나부터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고쳐 나가야합니다. 오늘 이 시간 나 자신을 돌아보고 우리 민족과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는 하루되시기를 기도합니다.
2. 실천다짐
1) 나 자신부터 진실하게 하나님 앞에 살겠습니다.
2) 나라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보고 심각하게 여기며 회개하며 고쳐나가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개인의 일탈이 공동체를 파괴하는 죄가 됨을 다시 깨닫습니다.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 살기 결단하오니 이 결단 지켜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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