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울고 싶은데 뺨 맞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이 잘 풀리지 않고 화가 나서 화를 발산할 곳이 없는데 누군가가 나를 건드려 준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 분노를 쏟아놓을 명분만 주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화를 쏟아 부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요즘 이 시대는 분노조절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엇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고 미래를 기약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오늘 다윗이 바로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1절 말씀입니다. “사무엘이 죽으매 온 이스라엘 무리가 모여 그를 두고 슬피 울며 라마 그의 집에서 그를 장사한지라 다윗이 일어나 바란 광야로 내려가니라”
사무엘이 죽었습니다. 사무엘의 죽음은 다윗에게는 굉장한 충격이었습니다. 사무엘은 다윗이 광야의 도피행각을 하도록 뒷받침 해주는 든든한 배경이요, 다윗에게는 마지막 보루요 믿는 구석이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다윗은 지금 누가 보더라도 고단하고 어려운 광야 여정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사실 조금 더 들여다보면 충분히 이 생활을 견딜만한 명분과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광야 고난의 기간을 보내고 나면 왕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내가 지금 비록 몸은 광야에 나와 있지만 나는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우신 왕이다. 내가 왕궁에 돌아가면 반드시 왕으로 등극할 것이다.” 다윗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무엘 때문입니다. 사무엘이 자신에게 기름을 부어 왕으로 세워 주었기 때문입니다. 비밀스러운 언약이었지만 사무엘이 누굽니까? 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하나님의 사람이요, 선지자요, 이스라엘의 마지막 사사 아닙니까? 그 사무엘이 자기 집에 와서 기름을 부어 주었습니다.
가족들만 모인 자리에서 가진 왕의 기름부음 의식이었지만 사무엘이 주관했기 때문에 훗날 그의 보증을 받아 다윗은 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광야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사무엘을 향하여는 귀를 세우고 있었고 사무엘이 살아있어야 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살았습니다. 사무엘은 다윗에게는 최후의 보루였고 마지막 믿는 구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죽었습니다. 아무런 말없이 기록도 남기지 않은 채 허무하게 사무엘이 죽고 말았습니다. 이제 다윗이 왕 되는 것은 누가 보장해줍니까? 이렇게 어려운 일을 마다하지 않고 고생하고 다니는 보상은 누가 해줍니까? 가족들이 사무엘이 그에게 기름 붓는 것을 보았지만 누가 믿어 주겠습니까? 광야 여정의 다윗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는 기준이 바로 사무엘의 죽음입니다. 사무엘의 죽음 이전의 다윗은 믿는 구석 하나인 사무엘의 끈을 붙들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이 죽었습니다. 지금부터가 진짜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갈 때 우리는 인간적인 많은 끈들을 붙들고 살지 않습니까? 이것도 믿을만한 것이고 저것도 믿을만한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를 광야로 내 모시고 광야에서 살게 하실 때는 믿는 구석들을 단절시켜 가십니다. 끊어내십니다. 마지막 최후의 보루였던 사무엘마저 다윗에게서 끊어낸 것처럼 하나님이 작정하고 훈련시키고자 하실 때는 마지막 끈까지도 끊어버립니다. 사무엘의 죽음은 다윗에게는 인간적인 파산선고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너무 울고 싶은데 이제는 이 마음을 알아줄 사람도 없습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되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생한 이 모든 것을 어디서 보상받아야 되는지 고민할 때 뺨을 때려준 사람이 있습니다. 나발이었습니다. 나발은 가지고 있는 양이 삼천 마리나 되는 부자였습니다. 광야와 오아시스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면서 나발의 목자들은 양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다윗과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약 육백 여명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나발과 같은 부자들의 양떼들을 지켜주는 대가로 먹을 것을 제공받았습니다. 오아시스 양떼들 주변에는 도적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의 손길로 부터 양떼를 지켜주고 맹수들로부터 양들과 짐승들을 돌보아 주고 먹을 것을 제공받았습니다. 다윗과 함께한 육백 명의 사람들도 그렇게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나발의 양떼들이 털을 깎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먹을 것을 좀 가져오라고 시켰습니다. 양털 깎는 날은 잔칫날이니 인심도 후했습니다. 그런데 술에 취한 나발이 해서는 안될 말을 쏟아냅니다.
10절과 11절입니다. “나발이 다윗의 사환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다윗은 누구며 이새의 아들은 누구냐 요즈음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 털 깎는 자를 위하여 잡은 고기를 가져다가 어디서 왔는지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 한지라”
다윗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렸습니다. “요즘에 각기 주인에게서 떠나는 자가 많도다.” 이 말은 사울을 떠나서 광야 길을 전전하고 있는 다윗을 조롱하는 말이었습니다. 자존심에 상처를 내는 말이었습니다. 사무엘이 죽기 전 다윗 같으면 웃으며 넘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24장에서 다윗은 엔게디 광야 어느 한 굴에서 우연히 들어온 사울도 살려준 마음 넓은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무엘이 죽기 전 그는 한없이 마음이 넓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이 죽었습니다. 이제 다윗은 왕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광야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한 가지만 생각하게 됩니다. 정글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자존심을 상하게 사람을 몇 배로 응징하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이 정글에서 사람들에게 약해 보여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13절 말씀입니다. “다윗이 자기 사람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기 칼을 차라 하니 각기 칼을 차매 다윗도 자기 칼을 차고 사백 명 가량은 데리고 올라가고 이백 명은 소유물 곁에 있게 하니라”
육백 명 중에 삼분의 이를 데리고 나발 하나 죽이려고 떠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윗이 아닙니다. 사울도 살려주었던 다윗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그를 죽이려 사백 명이나 데리고 올라갑니다. 완전히 짓밟아 버리려고 올라갑니다. 사무엘이 죽은 후에 일어난 변화입니다.
우리는 혹시 다윗처럼 울고 싶은데 뺨맞은 사람처럼 살고 있지는 않으십니까? 우리가 붙들고 있는 믿는 구석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 끈이 떨어졌을 때 그때부터가 진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이제 정말 모든 것을 다 끊어버리시고 하나님 한분만 바라보게 하십니다. 그때부터가 진짜입니다. 인간적인 모든 기댈 수 있을만한 것들이 끊어지고 사라졌을 때 그 때부터는 모든 소망 하나님께 두고 영적인 올인 상태에서 사시기를 바랍니다.
지혜로운 여인 아비가일이 그의 앞을 막아서고 초심을 회복시켜 주지 않았더라면 다윗은 엄청난 죄를 지을 뻔 했습니다. 굉장히 무서운 일입니다. 어제는 사울을 살려주었던 다윗이 오늘은 별 것 아닌 일에 사람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것이 사람의 마음의 변화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의 마음을 잘 지키시고 모든 소망이 끊어져도 하나님 한 분만을 바라보고 살아갈 수 있는 은혜가 넘치는 하루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모든 소망의 끈이 끊어질 때 하나님만 붙잡고 살겠습니다.
2) 소망을 하나님께 두고 사는 법을 배우겠습니다.
3. 한줄기도
소망의 근원 되시는 하나님, 인간적인 소망을 끊으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사랑을 의지합니다. 붙잡았던 헛된 것들을 놓고 하나님을 의지하게 도와 주옵소서.
성경별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
31 | (사무엘상 31장) 하나님이 쓰신 묘비명 | 정지훈 | 2018-01-17 | 1340 |
30 | (사무엘상 30장) 생각의 끝, 기도의 시작 | 정지훈 | 2018-01-16 | 1695 |
29 | (사무엘상 29장) 막다른 골목 | 정지훈 | 2018-01-15 | 1482 |
28 | (사무엘상 28장) 하나님과 소통이 단절될 때 | 정지훈 | 2018-01-12 | 2611 |
27 | (사무엘상 27장) 생각과 기도 | 정지훈 | 2018-01-11 | 1595 |
26 | (사무엘상 26장) 생명을 사랑하다 | 정지훈 | 2018-01-10 | 938 |
25 | (사무엘상 25장) 사무엘이 죽은 후 | 정지훈 | 2018-01-09 | 1355 |
24 | (사무엘상 24장) 성령필터 | 정지훈 | 2018-01-08 | 970 |
23 | (사무엘상 23장) 광야길 | 정지훈 | 2018-01-05 | 1281 |
22 | (사무엘상 22장) 다윗의 인적환경 | 정지훈 | 2018-01-04 | 886 |
21 | (사무엘상 21장)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해야 성장합니다 | 정지훈 | 2018-01-03 | 789 |
20 | (사무엘상 20장) 먼저 하나님과 깊은 관계를 | 정지훈 | 2018-01-02 | 1718 |
19 | (사무엘상 19장) 광야길을 돕는 하나님 | 정지훈 | 2018-01-01 | 1508 |
18 | (사무엘상 18장) 두려움을 이기는 법 | 정지훈 | 2017-12-29 | 1192 |
17 | (사무엘상 17장) 하나님의 영과 함께 하는 사람 | 정지훈 | 2017-12-28 | 108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