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근대철학의 문을 열었던 데카르트가 남긴 위대한 명제가 있습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인간 존재의 근원을 생각하는 주체로 파악한 것입니다. 사고의 주체, 사유의 주체로서의 인간을 발견한 것은 그 당시로는 대단한 의식의 전환이었습니다. 신 중심의 시각을 단절하고 인간중심의 근대를 연 위대한 명제였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발견이라는 의미에서는 위대한 선언이었지만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던 모든 흐름을 일시에 단절해버린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데카르트 식으로 말하자면 데카르트 이전의 사고는 “나는 기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였습니다. 신앙인들은 기도함으로 존재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산다는 것은 결국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도하지 않고 인간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함으로 인간의 불행은 시작되었고 지금까지도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걸림돌을 가져다 줍니다.
큰 범주에서 보면 생각과 기도가 다르게 보이지 않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생각과 기도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생각의 중심은 자신이지만 기도의 중심은 하나님입니다. 생각하는 사람의 주체는 ‘나’이지만 기도하는 사람의 중심은 하나님의 뜻과 의지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으로부터 시작해서 사무엘상 끝까지는 생각하는 자의 마지막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1절 말씀입니다. “다윗이 그 마음에 생각하기를 내가 후일에는 사울의 손에 붙잡히리니 블레셋 사람들의 땅으로 피하여 들어가는 것이 좋으리로다 사울이 이스라엘 온 영토 내에서 다시 나를 찾다가 단념하리니 내가 그의 손에서 벗어나리라 하고”
다윗의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니 두려움이 생깁니다. 언제까지 이 도피생활이 계속되어야 될까? 결국은 사울에게 사로잡힐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윗이 왜 이렇게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고 두려움이 생겼을까요?
그 이유는 첫째로 목표의식의 상실입니다. 사무엘이 죽고 난 이후에 자신이 왕이 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졌습니다. 다윗의 왕위를 보증해 줄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둘째로 다윗에게 가족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홀로 도피생활을 하다가 아내가 둘이나 생겼습니다. 아비가일과 아히노암입니다. 두 여인을 통해서 자녀를 낳았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다윗과 함께 한 600여명의 사람들도 가족을 얻었습니다. 광야에서 이런 저런 인연으로 만났던 사람들과 가족이 되고 자녀가 생겼습니다. 이제는 다윗 혼자만의 도피가 아니라 600여명의 추종자들과 그들의 가족이 함께 다니는 거대한 집단이 되었습니다. 어디엔가 자리를 잡아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절 말씀입니다. “다윗이 일어나 함께 있는 사람 육백 명과 더불어 가드 왕 마옥의 아들 아기스에게로 건너가니라”
블레셋의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갔습니다. 블레셋은 독특한 정치체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블레셋은 5부족 연합체였습니다. 다섯 부족의 방백들을 방백의 왕이라고 부릅니다. 그들이 모여서 블레셋이라는 전체 나라를 구성합니다. 그 다섯 방백 중에 가드 왕 아기스에게 건너갔습니다. 일종의 정치적 망명을 시도한 것입니다. 다윗 혼자 온 것이 아니고 육백 명의 용병들과 함께 왔습니다. 그들의 가족들도 함께 왔습니다. 아기스로서는 받아주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다윗이 생각한 것이 묘수처럼 보였습니다.
4절입니다. “다윗이 가드에 도망한 것을 어떤 사람이 사울에게 전하매 사울이 다시는 그를 수색하지 아니하니라”
사울의 추격이 멈추었습니다. 다윗은 이제 한숨 돌렸습니다. 가족이 안전하게 거할 수 있는 둥지를 찾았음을 기뻐하며 16개월을 보냈습니다. 광야생활 가운데 맛보는 오랜만의 안락함이요, 편안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16개월을 정도를 보내다보니까 문제가 보입니다. 밥값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었습니다. 가드왕 아기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눈치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남의 집에 세 들어 더부살이 하며 살다보니까 큰 부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다윗과 일행은 가진 것도 생업도 없습니다. 다윗과 그의 일행들은 주변의 다른 민족들을 침략하기 시작합니다.
8절과 9절입니다.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올라가서 그술 사람과 기르스 사람과 아말렉 사람을 침노하였으니 그들은 옛적부터 술과 애굽 땅으로 지나가는 지방의 주민이라 다윗이 그 땅을 쳐서 남녀를 살려두지 아니하고 양과 소와 나귀와 낙타와 의복을 빼앗아 가지고 돌아와 아기스에게 이르매”
평소의 다윗의 모습이 아닙니다. 약탈을 일삼았습니다. 전리품을 가져다가 아기스에게 진상합니다. 전리품을 가져오고 사람도 모두 죽였습니다. 그 이유가 나옵니다. 10절입니다. “아기스가 이르되 너희가 오늘은 누구를 침노하였느냐 하니 다윗이 이르되 유다 네겝과 여라무엘 사람의 네겝과 겐 사람의 네겝이니이다 하였더라”
다윗은 가드 왕 아기스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유다 사람들을 침노하였고 유다사람들을 통해서 전리품들을 가지고 왔다고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사람을 인질로 잡아오지 않은 이유는 다윗이 유다 사람들을 침노하였다고 거짓말을 했기 때문입니다. 아말렉 사람, 그술 사람, 기르스 사람을 인질로 잡아 데려가면 거짓말을 하지도 못하고 거짓말을 해도 탄로 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생각이 이렇게 미련하고 짧습니다. 하나님 없이 자기주관적인 생각만 하다보면 결국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두려움은 거짓으로 치닫게 됩니다. 다윗이 어떤 사람입니까? 골리앗을 물맷돌로 잡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나님의 이름만 위해서 투쟁하고 달려갔으며 두려움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니 기도하지 아니하고 두려움이 찾아왔고 두려움은 결국 그를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12절 말씀을 보겠습니다. “아기스가 다윗을 믿고 말하기를 다윗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심히 미움을 받게 되었으니 그는 영원히 내 부하가 되리라고 생각하니라”
1절에는 다윗이 생각했다는 말이 나오고 12절에는 아기스가 생각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생각을 합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도 생각을 하고 살아갑니다. 아기스도 생각을 했습니다. 아기스는 다윗이 영원히 내 부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과 믿는 사람, 하나님의 사람과 하나님의 사람이 아닌 사람의 차이는 생각하느냐, 기도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우리가 세상 사람들과 차별화된 것들은 무엇입니까? 물질로 그들과 경쟁하겠습니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들로 그들과 경쟁하겠습니까? 우리의 경쟁력은 기도 밖에 없습니다. 세상의 사람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힘은 기도입니다. 기도할 때 두려움이 떠나갑니다. 기도할 때 약점이 강점으로 바뀝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의 손길이 나의 연약함을 가리워 줍니다.
생각해서는 세상의 권세 잡은 자를 이길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생각이 많아져서 두려워하는 다윗,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다윗을 만납니다. 오늘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내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 중심의 기도로 엎드릴 때 하나님이 내 약점을 가려 주시고 내 연약함을 하나님의 강함으로 덮어주시는 귀한 은혜를 주실 것을 믿습니다.
2. 실천다짐
1) 매일 매일 기도하며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겠습니다.
2) 생각이 많아져서 하나님을 따르는 삶을 버리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겠습니다.
3. 한줄기도
성령을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생각의 끈을 붙잡고 살았던 어리석음을 용서하여 주시고 기도의 든든한 줄을 잡고 살아가도록 도와 주옵소서.
성경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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