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자기 자신은 좋은 옷 입고 좋은 차타고 다니며 좋은 것을 다 누리는데 식구들에게는 매우 인색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그런 아버지들은 밖에서 만나는 친구들이나 동네 사람들에게는 인심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데 유독 자기 식구들에게는 아주 구두쇠 노릇을 합니다.
한 가정을 이끄는 가장 뿐 아니라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는 자신에게는 엄격한 사람이면서, 공동체 구성원들에게는 인자하고 너그러운 사람이어야 합니다. 최악의 지도자는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공동체와 사람들을 이용하고 자신은 전혀 헌신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 나오는 북이스라엘의 므나헴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므나헴이 왕이 될 때 북이스라엘은 자고 나면 왕이 바뀌는 상황이었습니다. 북이스라엘이 역사의 종착지를 향해서 달려가는 극심한 혼란기에 왕이 되었습니다. 므나헴도 왕으로서 정당성을 부여받지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살육을 일삼고 스스로 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태평한 시대에 세자의 시간을 거치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된 것이 아니라 반역으로 된 왕이었습니다. 14절 말씀입니다. “가디의 아들 므나헴이 디르사에서부터 사마리아로 올라가서 야베스의 아들 살룸을 거기에서 쳐죽이고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이렇게 왕이 된 사람은 백성들의 마음을 얻을 만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왕이 된 과정은 반역이었다 하더라도 선정을 베풀고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하되 백성들에 대해서는 너그러움을 보여준다면 백성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왕에 대해서 마음을 열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마음이 급했습니다. 나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백성들을 용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북이스라엘의 정서는 언제 다시 왕이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므나헴이 왕이 되었다고 해서 그에게 당장 마음을 주거나 충성을 맹세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한 성이 끝까지 그에게 문을 열지 않습니다. 그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성이 있었습니다. 므나헴은 그 성의 사람들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군사를 일으켜 쳐들어갑니다. 16절입니다. “그 때에 므나헴이 디르사에서 와서 딥사와 그 가운데에 있는 모든 사람과 그 사방을 쳤으니 이는 그들이 성문을 열지 아니하였음이라 그러므로 그들이 그 곳을 치고 그 가운데에 아이 밴 부녀를 갈랐더라”
내가 왕인데 문을 열지 않는 이 성의 백성들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쳐들어가서 성을 함락시킵니다. 성 안의 힘없는 부녀자들을 죽이고 임산부의 배를 가르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자기 백성을 살육하는 무자비한 왕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는 비록 반역으로 왕이 되었지만 백성들의 지지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가난하고 힘든 백성들을 힘으로 제압하고 임산부의 배를 가르는 역사에 남을만한 악행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백성들에게는 잔인하고 공포정치를 했지만 외부적으로는 힘없는 왕에 불과했습니다. 그 당시 북이스라엘을 둘러싼 국제정세는 앗시리아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었습니다. 앗시리아의 왕이 북이스라엘의 왕이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선전포고를 합니다. 일종의 겁주기입니다. 선전포고를 받은 므나헴은 두려웠습니다. 피의 살육으로 얻은 나라를 앗시리아에게 빼앗길까봐 너무 두려웠습니다. 19절입니다. “앗수르 왕 불이 와서 그 땅을 치려 하매 므나헴이 은 천 달란트를 불에게 주어서 그로 자기를 도와 주게 함으로 나라를 자기 손에 굳게 세우고자 하여”
전쟁을 막으려고 은 천 달란트를 앗시리아 왕 불에게 바쳤습니다. 그런데 이 은을 어디에서 가져왔습니까? 20절입니다. “그 은을 이스라엘 모든 큰 부자에게서 강탈하여 각 사람에게 은 오십 세겔씩 내게 하여 앗수르 왕에게 주었더니 이에 앗수르 왕이 되돌아가 그 땅에 머물지 아니하였더라”
앗시리아와 외교적인 협상을 벌여 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부자들을 협박해서 은을 빼앗고 백성들에게 세금을 매겨서 은 천 달란트라는 거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상납했습니다. 그 대가로 그는 북이스라엘의 왕권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한 없이 나약한 왕이었고 내부적으로는 공포정치를 일삼는 무서운 왕이었습니다. 공동체 지도자로서 최악의 왕입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공동체를 이끌고 있습니다. 가정이나 교회나 일터에서 공동체 지도자로 살아갑니다.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어떤 지도자인가?” 내가 희생한다 하더라도 함께 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지도자가 되어야 합니다. 공동체에 함께 호흡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는 지도자는 그 자리에 있을 존재 가치가 없는 사람입니다. 혹시 우리가 자리보전만 하고 있으며 나로 인하여 공동체 식구들이 모두 불행하다면 우리는 므나헴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므나헴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으며 백성들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아끼지 않는 선정을 베푸는 지도자가 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도 좋은 지도자가 되기를 결단하고 나라의 지도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하나님의 백성들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공동체 식구들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2) 나를 희생하고 함께 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나로 인하여 함께 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원하오니 마음과 생각을 붙잡아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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