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말씀묵상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공동체에 일어나는 문제는 어느 한 사람을 특정해서 그 사람만의 잘못이라고 몰아갈 수 없습니다. 어떤 가정에 경제위기가 닥쳤는데 자식이 부모 탓만 할 수 없으며 부부는 서로의 탓만 할 수 없습니다. 모두의 책임으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살 길이 열립니다. 나라의 안보 문제도 대통령 한 사람의 몫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함께 책임질 문제입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남유다의 멸망은 타락한 왕 한 두 사람의 책임만이 아닌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받들지 못한 왕, 당시 영적 책임을 지고 있던 종교 지도자들, 그리고 모든 백성들이 같이 짊어질 문제입니다. 열왕기하 25장은 역사적인 멸망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세우시고 사랑하셨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사적 종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신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지극히 사랑하셨습니다. 이집트로 내려간 백성들이 종살이 하는 것을 긍휼히 여기기고 출애굽 하게 하시고 가나안 땅에 살게 하셨습니다. 다윗과 솔로몬의 영광의 시절을 지나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분열되었지만 그 나라는 아름다운 문화와 유구한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북이스라엘은 기원전 721년에 앗시리아에 의해서 멸망당합니다.
이제는 남유다가 기원전 586년 바벨론에 의해서 유린당하고 망하는 사건이 오늘 본문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남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의 슬픈 죽음도 볼 수 있습니다. 6절과 7절입니다. “그들이 왕을 사로잡아 그를 립나에 있는 바벨론 왕에게로 끌고 가매 그들이 그를 심문하니라 그들이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그의 눈앞에서 죽이고 시드기야의 두 눈을 빼고 놋 사슬로 그를 결박하여 바벨론으로 끌고 갔더라”
이제 남유다는 역사의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세계사에서 남유다는 이렇게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나라가 망한 것보다 유다 백성들을 견딜 수 없게 만든 것은 성전이 유린당하는 일이벌어진 것이었습니다. 성전은 하나님 임재의 상징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막을 만들라고 하신 시절부터 성전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이 교제하고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솔로몬 성전을 사랑했고 성전만은 하나님이 굳게 지킨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라가 완전히 망하는 그 날 성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9절입니다. “여호와의 성전과 왕궁을 불사르고 예루살렘의 모든 집을 귀인의 집까지 불살랐으며”
성전이 불타는데 하나님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유다 백성들의 눈앞에서 성전에 불이 붙어서 무너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13절, 14절입니다. “갈대아 사람이 또 여호와의 성전의 두 놋 기둥과 받침들과 여호와의 성전의 놋 바다를 깨뜨려 그 놋을 바벨론으로 가져가고 또 가마들과 부삽들과 부집게들과 숟가락들과 섬길 때에 쓰는 모든 놋그릇을 다 가져갔으며”
바벨론 군대는 성전을 불태우고 난 후 무너진 성전에 들어가서 기물을 가져갑니다. 돈이 될 만한 것은 모두 가져갔습니다. 성전은 이렇게 철저하게 도둑맞고 철저하게 훼파되었습니다. 이것이 유다백성들의 눈앞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유다백성들은 무너지는 성전, 하나님의 침묵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경악하며 질문했습니다. “도대체 하나님이 살아계시기는 한 것인가?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면 성전이 이렇게 무너져 내리는데도 보고만 계시는가?”
그런데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피눈물 나는 아픔을 참으시며 유다를 심판하는 것입니다. 사실, 눈에 보이는 성전은 벽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유다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이 성전입니다. 성전을 이루는 것은 벽돌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좋은 성전은 훌륭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유다백성들의 영적 상태가 무너져 내렸는데 돌로 만든 성전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들이 우상에게 무릎 꿇고 절하는 순간 그들의 영혼까지 탈탈 털려나갔는데 껍데기만 남은 성전이 어떤 의미가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보실 때는 아무리 잘 쌓아올린 성전이라 할지라도 영혼의 순결 없는 성전은 거저 건물에 불과합니다. 솔로몬의 성전이 아무리 위대하다 말하지만 한 사람의 신앙보다 위대하지 않습니다. 성전의 기물을 다 빼앗기고 불타는 모습을 보면서 유다백성들은 자신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야 했습니다.
백성들은 제사장들을 비난했고 왕들을 비난했고 지도자들 때문에 절망했지만 하나님은 유다백성들의 무너져 내리는 신앙을 보고 더 절망하셨습니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 그 어느 누구에게도 희망을 찾을 수 없었기에 그토록 사랑했던 성전이 불타는 것을 손 놓고 보고 계셨던 것입니다.
이 시대 교회가 욕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교회와 기독교의 모습입니다. 우리도 종교지도자들을 비난합니다. 우리도 교회가 이렇게 되어서는 안된다고 한마디씩 거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직시해야 합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 철저하게 살지 못하고, 내가 하나님 앞에 더 기도하지 못하고, 말씀대로 살지 못할 때 교회가 비난받고 기독교 전체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유다의 멸망을 보면서 나의 믿음부터 다시 세우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성전임을 기억하시고 무너져 내린 내 믿음을 다시 쌓아올려서 나부터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귀한 하루 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 실천다짐
1) 지도자를 향한 비난을 멈추고 나를 돌아보겠습니다.
2) 공동체를 위한 책임이 나에게 있음을 깨닫고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서 살겠습니다.
3. 한줄기도
사랑의 하나님, 무너지는 공동체는 내가 문제임을 알았습니다. 가정과 교회와 나라를 위하여 온전히 바로 서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성경별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
25 | (열왕기하 25장) 모두의 책임입니다 | 정지훈 | 2018-04-27 | 1227 |
24 | (열왕기하 24장) 어리석은 왕들 | 정지훈 | 2018-04-26 | 1049 |
23 | (열왕기하 23장) 말씀대로 살다보니 | 정지훈 | 2018-04-25 | 1226 |
22 | (열왕기하 22장) 신앙교육의 시작, 어머니 | 정지훈 | 2018-04-24 | 1317 |
21 | (열왕기하 21장) 가만히 있으면 퇴보합니다 | 정지훈 | 2018-04-23 | 978 |
20 | (열왕기하 20장) 하나님 자랑하기 | 정지훈 | 2018-04-20 | 1154 |
19 | (열왕기하 19장) 인격적인 하나님 | 정지훈 | 2018-04-19 | 1073 |
18 | (열왕기하 18장) 히스기야의 정면 돌파 | 정지훈 | 2018-04-18 | 1396 |
17 | (열왕기하 17장) 양다리는 죄악입니다 | 정지훈 | 2018-04-17 | 1255 |
16 | (열왕기하 16장) 따라쟁이 아하스 | 정지훈 | 2018-04-16 | 1314 |
15 | (열왕기하 15장) 최악의 군주 | 정지훈 | 2018-04-13 | 828 |
14 | (열왕기하 14장) 분별력이 중요합니다 | 정지훈 | 2018-04-12 | 1445 |
13 | (열왕기하 13장) 생로병사의 비밀 | 정지훈 | 2018-04-11 | 909 |
12 | (열왕기하 12장) 개혁을 위하여 | 정지훈 | 2018-04-10 | 1095 |
11 | (열왕기하 11장) 하나님의 희망 | 정지훈 | 2018-04-09 | 1383 |
댓글